17 산업의 바퀴
현대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미래를 신뢰하는 덕분이며,
자본주의자들이 이윤을 생산에 재투자할 의사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경제성장에는 에너지와 원자재가 필요한데 이는 유한하다.
만일 이것들이 고갈되는 때가 온다면, 전체 시스템은 붕괴할 것이다.
하지만 과거를 증거로 삼자면, 이런 것들이 유한하다는 것은 오직 이론적으로만 그렇다.
우리의 직관과는 반대로, 지난 몇 세기 동안 인류의 에너지의 양도 늘어났다.
둘 중 하나가 부족해서 경제성장이 느려질 위험이 생기면
그때마다 과학적, 기술적 연구에 투자가 흘러들어갔다.
그러면 예외 없이 기존 자원을 더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뿐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휴형의 에너지와 원자재가 만들어졌다.
운송 수단 산업을 생각해보자,
지난 3백년간 인류는 수십억 개의 탈것을 만들어냈다.
마차에서 손수레, 기차, 자동차, 초음속 제트기, 우주완복선까지.....
누군가는 우리가 이미 그토록 막대한 노력을 기울였으니
운송 수단 생산에 쓸 수 있는 에너지원과 원자재는 고갈될 것이라고,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저장고의 바닥이나 긁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햇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1700년 지구 전체의 운송 수단 산업은 거의 전부 나무와 철에 의존한 데비해,
오늘날 이 산업은 플라스틱, 고무, 알루미눔, 티나눔 등
우리 조상들은 들어보지도 못했던 가지각색의 재료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1700년의 마차는 주로 목수와 대장장이의 근력으로 만들어졌던 데 비해,
오늘날 도요타와 보잉 사에 있는 기계들은
석유 내연기관과 핵발전소로부터 동력을 공급받는다.
이와 비슷한 혁명은 산업의 거의 모든 분야를 휩쓸었다.
우리는 이를 산업혁명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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