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 보며 머문 시간 더한 생각에도 감사^^
건강한 몸말짓 담은 발자국 가득한 공원, 화단엔 꽃도 한창이다.
이른 봄 모란 표지판을 눈여겨 뒀었다.
4월 29일 모처럼 찾은 공원엔 모란꽃이 활짝 피었다.
붉은 줄 알았는데 하얀 꽃자락이 바람에 너플거린다.
한걸음에 다가가 음음 냄새도 맡으며 꽃마다 눈길을 주었다.
쉼터에 앉아 우뚝 선 자리를 채워가는 꽃구경을 했다.
꽃술 틈 사이 오가며 분주한 벌들도 귀하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의 시도 찾아보았다.
참좋다. 절정인 모란의 꽃구경에 일어설 시각은 잊었다.
한살이, 생애주기, 교직은 떠났지만 교육과정까지
바람에 너플거리는 꽃자락에 얹힌 생각들이 고맙다.
연휴 맞아 속초 다녀오고 어제 한낮, 공원을 다시 찾았다.
꽃잎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목적을 이루었기에 다음은 희망으로 봉인한 씨앗에 시간을 넘긴다.
사진을 채팅방에 공유하니 친구가 붉은 모란꽃 올렸다.
부귀, 영화, 행복한 결혼 등 꽃말도 듣기 좋다.
공원 공유 와이파이 덕에 넉넉한 자유를 즐겼다.
감사합니다.^^
풍납백제문화공원에서
목단(牧丹)이라고도 한다. 모란은 꽃이 화려하고 풍염(豊艶)하여 위엄과 품위를 갖추고 있는 꽃이다. 그래서 부귀화(富貴花)라고 하기도 하고, 또 화중왕(花中王)이라고 하기도 한다.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못하다.(마6:29)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1934년 4월 『문학(文學)』 3호 발표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정주/노래 https://youtu.be/5FSB1w5CHIk
[우리 가곡] 또 한 송이 나의 모란 - 소프라노 곽신형 https://youtu.be/iwltjb0X6Xc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5: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