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치과 최성욱 원장과의 행복한 가을 시간
불카누스의 구두
최원장이 써내려간 단편소설에 장애인이 만든 수제화가‘불카누스’라는 브랜드로 등장한다. 불카누스는 제우스와 헤라의 자식인데 어머니 헤라의 미움을 사 올림포스 산에 던져지며 한 쪽 다리를 잃어 장애를 가진 신이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망치와 집게를 손에 들고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대장장이 신이 바로 불카누스다. 소설의 주인공 선우가 이 불카누스를 브랜드화 하여 장애인 화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에서 수제화 제작에 이르기까지 15명의 장애인 사원들이 명품 구두를 만든다. 주인공의 강한 신념과 의지로 이탈리아 유명 업체와 제휴해서 대박이 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우리 아지오 시즌2의 설계도와 닮은 부분이 많다. 더군다나 치과의사가 인문학 경영을 공부하면서 단편소설의 주제를 구두로 삼았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고 마주 앉아 회의 한 번 하지 않았음에도 도달하는 목적지가 똑같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만 우리 아지오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지오는 수제화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으므로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소비자의 다양한 취양을 만족 시켜줄 계절상품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딱 맞는 말이다.
다시 시작하여 3년이 되도록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나지 못한 우리 회사에게 최원장이 더 잘하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주었다. 초기에 유난히 맞춤화를 주문한 고객이 많았던 곳이 대구였고 치과를 경영하는 최원장이 대구에서‘불카누스의 구두’라는 단편소설로 청신호를 밝혔으니 아지오 성공신화는 대구에서 완성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시월에 만난 최성욱 원장이 좋은 이웃으로 느껴진다. 규모가 큰 치과를 경영하기에도 여념이 없을 텐데 어머니를 살뜰히 챙기는 일, 인술을 펴서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나누는 일, 고전 인문학 동아리를 이끄는 일들을 큰 소리 내지 않고 병행한다. 그와 더불어 앞으로 대학원에 다시 입학하여 심리학 공부를 더하려는 계획과 학술재단을 설립하여 역사와 철학 연구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려는 포부도 분명하다.
- 사과나무 치과 진료실에서
“전국에‘사과나무’라는 이름으로 27개의 치과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2005년에 가입했지요. 이름처럼 예쁘고 선한 마음으로 일하며 맑고 건강한 경영을 통해 지역에서 작으나마 보탬이 되자고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사과나무치과 모든 원장들이 모일 때 오셔서 아지오 신발을 맞춰 신는 이벤트를 했으면 좋겠습니다.”최원장의 응원에 아지오는 추수를 앞두고 황금 들녘을 바라보는 농부의 기쁨을 얻었다.
요새 젊은 사람들이 어른들 걱정을 많이 한다. 편 갈라 다투는 모습, 틀림과 다름을 구별하지 않고 주장이 앞서는 행동을 보며 한숨을 내 쉰다. 나이 먹어서 어른 노릇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의 폭이 넓어져 가고 조금이라도 배려하며 자신보다 가정, 사회,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어른스럽다 할 것이다. 특히 커가는 아이들이 보고 느꼈을 때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진짜 어른이다. 나이 50줄에 들어선 대구 사과나무치과 최성욱 원장은 오늘도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부지런히 마음을 쓴다. 불카누스 구두에 나오는 장애인들의 환한 미소가 그려진다. 덩달아 아지오의 성공을 밝혀줄 별들이 우리 가슴에 가득하다. 소설 속 구두가 아니라 아름다운 시월의 멋진 어느 날의 구두로 여러분과 함께 그림 같은 단풍 길을 걸으리라 기대한다.
- 시월의 어느 멋진 날, 최성욱 원장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