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하프 마라톤에 도전했으나...

[윤성준]

한동안,

마라톤을 하지 않았는데...

멸치가 필요하여,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시장에 가면,

멸치가 지천으로 있지만,

마라톤 대회에서 주는 멸치가,

맛이 좋다고 하여 다시 도전했는데...

결과는,

그냥 완주에 의미가 있었고...

그동안,

매일 술만 먹고,

운동은 쥐꼬리 많큼도 안 했는데,

무작정 도전을 했습니다.

우선,

집을 나서면서,

멀쩡한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고... ㅎㅎ

마라톤 장소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인데...

웬일로,

영웅이가 있네요.

이때까지,

마라톤 대회에,

임영웅이 오는 줄 알았는데... 쩝

요즘,

마라톤 대회가 많이 없는 관계로,

사람이 바글바글 합니다.

바글바글 정도를 넘어서,

사람에 깔려 죽을 정도였고...

암튼,

이른 시간에,

정말 많은 사람이 모였는데...

몸풀기 위하여,

연단에 있는 아가씨들을 따라 해 보지만...

춤은,

도저히 따라 할 수가 없고...

그냥,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며,

몸 푸는 시늉만 했고...

행사장 말고,

주변 빈 공간에 와서,

가볍게 달리면서 몸을 풀려고 했는데...

여기도,

달리기 선수들이 꽉 차서,

내가 연습할 공간은 없고...

그래도,

손목 발목 돌려가며,

워밍업을 했네요!!

드디어,

오전 8시 30분에,

상암동을 출발하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달려 나갔고...

항상 유명한 인사들이 나와서,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

오늘은 아무도 없네요!!

상암동 하늘공원을 한 바퀴 돌고,

다시 한강변을 돌아야 하는데...

사람에 치여,

숨쉬기도 어려웠고...

덕분에,

초반 코스는,

나름 선방했는데...

1차 반환점을 돌고,

다시 두 번째 반환 점으로 가는 중인데...

이 구간은,

순수하게 하프코스를 달리는 사람만 있다 보니,

한결 여유롭게 달릴 수 있었고...

날씨는,

해도 없으면서,

바람이 솔솔 불어 너무 좋았고...

마라톤 코스는,

다시 일반인 코스와 합류하면서,

뛰는 것이 아니라 걸어야 했고...

그래도,

가족 혹은 직장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며 걷는 모습이 너무 좋았고...

일부는,

유모차에 얘기를 데리고 나온 사람도 있고...

암튼,

이런 기회가 많으면 좋은데,

대회가 없으니 사람이 너무 몰려서 힘들었고...

공원 구간을 지나고,

이제는 한강변을 달려야 하는데...

하프 코스는,

강변북로를 가로질러,

한강으로 향하는데...

평소,

다녀본 경험이 없는 곳을,

달려보는 색다른 경험을... ㅎㅎ

한강변에는,

순수하게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

앞에 가는,

멋쟁이 아가씨도,

그중에 한 명이었고...

덕분에,

마라톤 코스를 벗어나,

다를 곳으로 갈 뻔... ㅎㅎ

우여곡절 끝에,

골인 지점에 다다랐는데...

달리는 것은 고사하고,

걷기도 힘들었네요.

대회 종료 후,

기록을 확인해 보니,

17Km 이후에는 걸었던 듯...

드디어,

골인지점에 도착을...

여길 출발 해서,

다시 여기까지 오는데,

2시간 8분 53초가 걸렸네요.

암튼,

완주를 목표로 했고,

걸어서라도 왔으니 다행이고...

입구에 도착해서,

20분 가까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어찌어찌하여,

정신을 차려보니,

대부분 사람들은 현장을 떠났고!!!

암튼,

멸치 몇 마리 얻으려고,

제일 힘든 대화를 마무리했고...

아침에,

임영웅 차가 있더니만...

11시가 조금 지났는데,

월드컵 경기장은 팬들로 가득하고...

역시,

이래서 영웅인가 봅니다.

원래는,

기차를 타고서,

노량진으로 가려했으나...

무도,

낮술을 안 먹는다고 하여,

그냥 집으로 발길을 돌렸고...

내 마음을 아는지,

한강에는 먹구름이 가득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닭집에 왔습니다.

백숙을 주문하고,

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기다려 달라고...

결국,

주문하고,

두 시간이 지나서야,

허겁지겁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얼큰하게 취해,

집에 도착했는데...

가방 속에는,

멸치 한 봉지와,

소중한(??) 기념 메달이...

하루 동안,

미친 듯이 달린 결과물이,

너무나 초라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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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전에,

성상재에서 중산리까지...

3일 전에,

설악산 다녀오고...

주말에,

하프 코스를 완주했으니...

이제는,

한라산만 남은 듯...

그러나,

비행기가 무서워,

한라산은 포기해야 할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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