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26일 서울과 경기도 하남 등에 있는 수소충전소에서 만나본 시민들은 충전소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에는 10곳의 수소충전소가 있었으나 광진구 중곡동의 충전소는 문을 닫아 현재 9곳만 남았다.
수소는 충전하기 전에 10분 정도 압력을 올려야 하고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안팎이다. 이 때문에 대기가 길어지면 충전에 드는 시간이 2~3시간을 넘기도 한다.
국내 유일 수소 승용차인 넥쏘를 만드는 현대차가 4월 후속 모델 출시를 앞둔 가운데,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기반시설)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충전소뿐만 아니라 수소 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수소충전소는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충전기 고장이 잦아 급할 때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의 경우 수소충전소가 부족하고 수소 수급 자체도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소차 보급 대수와 충전소의 충전 가능용량을 보면 충전소가 부족한 수준은 아니다. 수소 수급 불안정이 진짜 원인”이라고 말했다. 하남드림충전소의 한 직원은 “설비 고장이 자주 나는 편이라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한 충전소는 공급사 설비고장으로 3주간 영업을 못 한 적도 있는데, 이럴 때 인근으로 차가 몰리면 5시간까지 대기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소 공급업체 관계자는 “공급 생산 시설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고 설비 고장도 잦은 편”이라고 했다. 또 다른 공급업체 관계자는 “수송용은 전체 수소 시장으로 보면 비중이 작아 설비 확장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소차 보급 및 인프라 확대가 상용차와 버스 차고지 충전소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추가 충전소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도심에서는 충전소 구축에 저항이 있어왔다. 상용차 보급 확대를 위해 3곳의 버스 차고지 안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