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聖徒)가 이 땅에서 누리는 지위는 무엇일까? 한자의 뜻으로는 성도란 '거룩한 무리'라는 말이다. 세속의 인간이 어떻게 거룩한 무리가 될 수 있을 까?
거룩하심에 완전하신 오직 한 분이신 여호와 하나님에 의해서이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덧입을 수 있는 하나님의 의(義)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의는 죄와 상관이 없는 무흠 무결의 상태를 뜻한다. 그런데 죄 투성이인 인간이 그 죄를 깨끗이 씻을 수 있는 길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특별한 은총이다.
그 은총의 중심이 바로 예수님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 죄와는 전혀 상관이 없으신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 그리고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그 죄값을 치르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 죄의 값이 죽음, 곧 사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죄 없으신 사람이셨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의 공로로 온 인류의 죄값을 대신 지불하셨다. 그래서 그 예수를 누구든지 믿기만 하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의인의 자격을 얻게 된다. 하나님께서 죄사함의 은총을 베푸셔서 원죄를 비롯하여 이전의 모든 죄를 하나도 없는것 처럼 간과, 즉 지나쳐버리셨기 때문이다. 의롭다고 인정해 주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구원의 선물이며 또한 이 선물을 얻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받은 사람은 성령을 받은 사람이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성령으로 하여금 영혼이 소생되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하나님의 은혜를 회복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찾을 수 있게 되었고,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고 또한 성령의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이며 또한 하나님의 백성이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무리들이다.
"여호와께서 백성을 사랑하시나니 모든 성도가 그 수중(手中)에 있으며 주의 발 아래에 앉아서 주의 말씀을 받는도다"(신명기33:3).
구약 성경인 이 신명기의 말씀에서 영어 성경 번역본인 NIV에서는 '모든 성도'를 가리켜서 'The holy ones'라고 표현하였다. '거룩한 사람들'이란 뜻이다. '거룩한 무리', 즉 '성도들'(the saints)이 될 것이다.
성도의 지위는 하나님 손 안에 있다는 것이다. 비록 이 땅 위에서 살고 있다고 하여도 하나님의 사람들, 즉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손 안에 놓여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께 보호받고 사랑 받고 있는 특별한 존재인 것이다.
성도는 하나님의 택하심과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다. 지명하여 선택하시고 예정하셔서 부르신다. 구원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그 기회를 스스로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선택과 부르심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 선택과 부르심은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하나님의 구원이 성취된다. 그래서 성도가 되는 것이다.
"너희도 그들 중에 있어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입은 자니라 로마에 있어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입고 성도로 부르심을 입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좇아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로마서1:6,7).
위의 말씀에서 영어 성경(NIV)은 '성도를 가리켜서 'the saints'라고 하였다. '성인(聖人)들', 즉 '거룩한 사람들'이라고 한 것이다. '성도(聖徒)들'인 셈이다.
성도의 지위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의 백성이며, 천국의 백성, 곧 천국의 시민권자이다. 장차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생하는 복락(福樂)을 누릴 영화로운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가 외인(外人)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에베소서2:19).
성도의 자격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을 때만 완전하고 확실하다.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고 세상을 새롭게 하실 메시아, 곧 그리스도이신 예수 안에 내가 있음을 감사하며 찬양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천국에서 사도 바울이, 이 땅의 성도들을 향하여 지금도 이렇게 문안 인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에게 각각 문안하라 나와 함께 있는 형제들이 너희에게 문안하고 모든 성도들이 너희에게 문안하되 특별히 가이사 집 사람 중 몇이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지어다"(빌립보서4: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