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 하루 종일 화창한 날씨였습니다. 오늘 내려 쪼인 햇살이 아마도 봄 소식을 온누리에 담뿍 몰고 왔으리라 믿습니다.
저녁이 되니까 기온이 내려가 좀 쌀쌀해졌지만 그래도 오늘도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같이 모여 베토벤과 쇼팽을 들었습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베토벤의 의도가 잘 드러난 곡으로, 오케스트라 주제가 먼저 나오고 솔로 독주가 주제를 이어가는 전통적인 교향곡 형식과는 달리, 피아노의 1주제로 곡을 시작하는 파격을 선보인다. 1악장의 ‘단-단-단-장’의 주요 모티브 리듬은 〈교향곡 5번 ‘운명’〉의 그것과도 닮아있다.
〈피아노 협주곡 4번〉에서 베토벤이 보여준 파격은 상상 이상이다. 어떻게 보면 그가 남긴 모든 협주곡 중에서 가장 시적이고 부드러운 이 곡은 피아노 솔로로 시작한다. 피아니스트의 등장을 길게 준비해왔던 이전까지의 협주곡이 마치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 베토벤은 당시 청중들이 ‘충격’적이라고 느낄 만한 도입부를 보여준다 고전파의 협주곡에서는 오케스트라가 주제를 제시하면서 서주(序奏)를 시작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으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에서 처음으로 독주악기인 피아노 솔로가 서두를 맡게 된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다른 가를 알기 위해 지난번에 들었던 3번협주곡과 오늘 들을 4번 협주곡의 1악장 첫 부분을 Krystian Zimerman이 연주하는 동영상을 보며 확인해 보자
https://youtu.be/R1QNhRNxvTI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치머맨 )
https://youtu.be/o1ph_jLOawE (베토벤 4번 피아노협주곡 치머맨)
오늘은 Artur Rubinstein의 피아노 독주와 Daniel Barenboim이 지휘하는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의 협연으로 듣는다.
왜 베토벤을 악성(樂聖)이라고 부르는지 웅변으로 알려주는 아름다운 곡이었습니다. 3악장이 끝났을 때 모두가 박수로 베토벤에게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찬탄을 대신했습니다.
베토벤 : Romance for violin and Orchestra No.2 in F major, Op.50
베토벤의 꿈
베토멘은 2개의 로망스를 작곡했다. 로망스(Romance)란 음악적으로 특정한 형식의 곡은 아니지만 말 그대로 서정적이면서도 감미로운 곡이다. 〈로망스 2번〉은 〈로망스 1번〉보다 나중에 출판되었지만 작곡은 먼저 이루어졌다. 〈로망스 2번〉은 1번과 마찬가지로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의 로만체 악장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1번에 비해 이 2번은 선율의 아름다움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전원풍을 연상시키는 F장조의 평화롭고 밝은 분위기가 곡 전체에 흐른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평화로웠던 베토벤의 삶에 갑자기 찾아온 시련과 고난이 느껴지기도 한다. 베토벤도 이 곡을 아주 좋아해서 자주 연주했다고 전해진다.
오늘은 Henryk Szerying의 바이올린 독주와 Bernard Haitink가 지휘하는 Concertgeboww Orchestra, Amsterdam의 협연으로 듣는다.
Chopin: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g minor Op.65
쇼팽(1810-1849) 말년의 고뇌와 슬픔이 승화한 작품
〈첼로 소나타〉는 쇼팽이 열정적으로 사랑하던 연인 조르주 상드와 파국에 치닫고 마침내 이별에 이르는 가장 힘든 시기에 작곡되었다. 이 시기에 쇼팽의 몸은 점점 나빠지고 이후 폐결핵을 앓아 회복하기 힘든 지경에 이른다. 이런 때 쇼팽에게 〈첼로 소나타〉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피아노곡을 주로 작곡하던 그에게 피아노 소나타 외에 처음으로 다른 악기를 위한 소나타 곡을 작곡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었다
여하튼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첼로 소나타〉는 절친한 친구인 첼리스트 오귀스트 프랑숌(Auguste Joseph Franchomme)에게 헌정되었고, 1848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쇼팽의 마지막 공개 연주회에서 친구와 함께 직접 연주하였다.
실내악은 기껏 4곡밖에 작곡하지 않았고 그 중 3곡이 첼로를 위한 곡인 것을 보면 쇼팽에게는 바이올린 같은 다른 현악기보다는 첼로가 더 성격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쇼팽의 곡은 언제나 피아노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기에 이 첼로 소나타에서도 피아노에 비해 첼로가 조금 밀리는 느낌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에 나타나는 첼로의 기교와 연주효과는 대단하며 전체적으로 낭만적 정서가 담뿍 묻어 나온다. 쇼팽 특유의 시적 분위기와 정서가 이 곡에서도 첼로와 피아노의 어우러짐 속에서 피어난다.
예전에 여류 첼리스트 Jacqueline Du Pre와 남편 Daniel Barenboim의 피아노 연주로 들은 적이 있기에 오늘은 Rostropovich의 첼로와 Argerich의 피아노 연주로 듣는다
끝내기 전에 하나님 말씀 보았습니다.
시편 103편 8절-18절
8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9 자주 경책하지 아니하시며 노를 영원히 품지 아니하시리로다
10 우리의 죄를 따라 우리를 처벌하지는 아니하시며 우리의 죄악을 따라 우리에게 그대로 갚지는 아니하셨으니
11 이는 하늘이 땅에서 높음 같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그의 인자하심이 크심이로다
12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
13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14 이는 그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심이로다
15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16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
17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그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게 이르리니
18 곧 그의 언약을 지키고 그의 법도를 기억하여 행하는 자에게로다
우리의 이 땅에서의 삶은 참으로 보잘 것 없는 것이지만 인자하심이 크신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매일을 살아가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음 주에도 베토벤과 쇼팽을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김동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