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관광단지인 중문관광단지는 40년이 넘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주도의 핵심 여행지이다. 관광단지인 만큼 호텔과 리조트 등 다양한 숙박 시설과 편의 시설이 있으며 취향 따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주제의 실내 관광지들도 많다. 예전엔 중문관광단지에선 이걸 빼면 더 할만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끽해야 주상절리 정도만 떠올렸을 뿐이었다. 그러나 중문을 몇 번 찾아보니 중문은 제주도의 그 어떤 곳만큼 매력적인 곳이고, 자연과 오름, 액티비티까지 제주도에서 즐길 수 있는 웬만한 것들은 다 즐길 수 있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산책하듯 오르는 베릿내오름
근래 제주도에서 오름을 찾는 여행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그 부작용으로 몇 년 새 훼손이 많이 된 오름도 있다고 한다. 능선이 물결치듯 아름다운 용눈이오름도 이러한 이유로 얼마 전 2년여간의 자연휴식년제에 돌입해 휴식하고 있다. 이렇게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들이 많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크게 찾지 않는 오름도 많다. 그런 곳은 대개 외진 곳에 있거나, 난도가 높거나, 등산로 상태가 좋지 않거나, 경치가 다른 곳보다 아쉽거나 하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베릿내오름은 이러한 이유에 어긋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한적하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베릿내오름은 관광단지 안팎 어디서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올레길 8코스가 오름을 관통하기 떼문에 이 길만 잘 따라가면 오름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관광단지 밖에는 광명사 인근에 오름으로 향하는 길목이 두 곳 있다. 관광단지 안에서는 부영호텔 방면으로 천제2교를 지나자마자 작은 주차장과 화장실이 나오는데, 그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오를 수 있다. 이중에선 광명사 근처에서 들어오는 길이 더 쉽다. 관광단지로 향하는 길이 경사로라 고도 차이가 꽤 있기 때문이다. 관광단지 밖에서 오름을 보면 오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높이가 낮아 보인다. 그래서 정상으로 이어진 길도 대체로 평탄하며 가벼운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되는 정도이다.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656928_thumb.jpg)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659588_thumb.jpg)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708987_thumb.jpg)
반대로 천제2교에서 보면 같은 오름이지만 달리 보이는 모습이 놀랍다. 수직 절벽에 가까운 지형으로 평범해 보이던 반대편의 모습과는 반전이다. 산마루의 높이는 약 101m인데, 그 모습이 온전히 담기니 체감은 더 높다. 아래로는 넓게 형성된 베릿내공원이 까마득히 내려다보인다. 이 높이 차이 때문에 천제2교에서 올라가는 길은 줄곧 계단이다. 중턱 너머까지 직선으로 뻗은 계단을 오르면 나머지 완만한 구간을 지나 정상에 닿게 된다.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337514_thumb.jpg)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634930_thumb.jpg)
천제연 골짜기에 물이 은하수처럼 내린다고 해서 성천 또는 별이 내린 내라고 부르던 것이 베릿내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가파른 계곡이나 절벽, 벼랑을 일컫는 옛말인 벼루가 변형되어 베릿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오름 근처 올레길 안내 문구에는 이름의 유래를 첫 번째 설로 설명하고 있지만, 어느 쪽이든 이곳의 풍경과 잘 어울린다.
정상에는 소나무 두 그루가 듬직하게 서 있는 데크가 있다. 소나무 방향으로 시야를 올리면 건물들 뒤로 한라산과 백록담이 보인다. 거리는 제법 떨어져 있지만 한라산의 위용이 그대로 느껴진다.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서귀포 시내도 보이고, 맑은 날엔 청정한 바다 위에 남다른 기골로 솟은 범섬이 눈에 박힌다. 중문 방향을 바라보면 수풀 너머로 드넓은 바다가 가까이 펼쳐져 있다. 날이 좋을 땐 가파도와 마라도까지도 볼 수 있다.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136153_thum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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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154378_thum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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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릿내오름 정보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181(천제2교 입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상로17번길 51(광명사)
제주 3대 폭포 중 하나, 천제연폭포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폭포는 대부분 서귀포시에 몰려 있다. 한라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이리저리 흘러내리며 특히 남쪽에 많은 폭포를 형성했다. 그중 하나가 중문의 천제연폭포이다. 천제연폭포는 인근의 천지연폭포, 정방폭포와 함께 제주도의 3대 폭포로 꼽힐 만큼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천제연폭포는 제1폭포부터 제3폭포까지 3개의 폭포로 구성되어 있고, 잘 다듬어진 탐방로를 따라 산책로를 감상할 수 있다. 제1폭포는 맑은 날엔 고요하다. 물줄기 하나 보이지 않으며 그저 절벽에 불과하다.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735701_thumb.jpg)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740458_thumb.jpg)
비가 오면 풍경은 급변한다. 비로 인해 불어난 물은 가느다란 물줄기를 만들어 절벽의 한가운데를 타고 내린다. 그러다 다시 날이 개면 폭포수를 거두는 은밀한 생활을 이어 나간다. 하지만 물이 떨어지지 않아도 폭포는 주상절리로 이루어져 입체감이 있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연못과 어우러져 멋진 그림을 만들어 낸다.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744770_thumb.jpg)
입구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있는 제2폭포는 천제연의 핵심이다. 높은 절벽에서 여러 갈래로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수는 아래에서 바위 무더기와 부딪혀 한 번 더 잘게 부서져 흘러내린다. 그 모습이 제법 시원하고 웅장하다.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755986_thumb.jpg)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759335_thumb.jpg)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802615_thumb.jpg)
제2폭포와 제3폭포를 잇는 선임교는 천제연폭포의 또 다른 볼거리다. 옥황상제를 모시던 칠선녀가 내려와 옥피리를 불며 노닐다가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다리는 아치형 구조로 하늘로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다리의 정점에 서면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한 폭의 풍경화 같은 계곡이 넓게 담긴다.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806472_thumb.jpg)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810227_thumb.jpg)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813515_thumb.jpg)
제3폭포는 두 폭포보다 상당히 멀리 있다. 입구에서만 왕복 2km이며 계단이 많아 체력이 다소 드는 구간이다. 하지만 폭포의 풍경은 앞의 두 폭포에 비하면 특색이 없이 평범하게 느껴졌다. 먼 거리를 이동한 만큼 기대치가 높았던 탓도 있다. 다른 여행작가와 함께 제3폭포를 보고 돌아오면서 서로의 의견이 일치했다. 제1, 2 폭포가 충분히 매력이 있기에 굳이 시간을 들여 제3폭포를 볼 가치는 크지 않다는 것이었다. 여행 일정이 빡빡하다면 제3폭포는 건너뛰어도 괜찮다. 천제연폭포 인근으로는 계곡을 따라 난대림이 형성되어 있는데, 천연기념물 제378호로 지정될 정도로 상록수림이 발달했고 다양하고 희귀한 식물이 자라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느끼는 숲 공기도 상쾌하다.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244293_thumb.jpg)
![한 곳에서 즐기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1)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4%2F13%2F20210413211254607_thumb.jpg)
천제연폭포 정보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천제연로 132
관람시간 : 매일 09:00~18:00(일몰 시간에 따라 변동 가능)
입장료 : 성인 2,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