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밀물에 맞춰 출조하라
망둥어는 어떤 바닷고기보다 낚기 쉽지만 물때를 못 맞추면 의외로 허탕 칠 확률이 높은 고기다. 망둥어낚시에 입문하려면 물때표 보는 법을 먼저 익혀야 한다.
망둥어낚시 초보자가 자주 겪는 황당한 상황이 썰물 때 낚시를 떠난 경우다.
망둥어는 바닷고기 중 지능이 가장 낮은 고기로 무시당하지만 의외로 밀물(들물)과 썰물(날물)의 변화는 귀신 같이 감지하는데, 밀물 때는 돼지처럼 미끼를 덮치다가도 썰물로 바뀌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입을 다물고 만다.
밀물 때와 비교해 썰물 때 망둥어가 입질할 확률은 고작 10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서해는 선착장이나 방파제처럼 수심이 깊은 곳이 아니라면 물이 절반만 빠져도 뻘밭이 드러나는 곳이 대부분이라 낚시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망둥어낚시를 효율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물때표 보는 법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 바닷물이 많이 들고 나는 시기를 사리물때, 적게 들고 적게 나는 시기를 조금물때라고 한다.
망둥어낚시에서는 사리물때와 조금물때에 따른 조과 차는 크지 않다.
물때표 보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물때표는 낚시춘추 권말에 있고 낚시달력에도 표시돼 있다.) 1. 물때표에서 낚시를 가고자 하는 지역을 선택한다. 2. 가고자 하는 날짜를 선택한다. 3. 해당 지역과 날짜가 만나는 칸을 찾아간다. 4. 칸 안의 숫자 중 시간 옆에 적힌 숫자(바닷물의 높이)를 확인한다. 숫자가 높은 것은 만조(바닷물이 가장 많이 차올랐을 때) 때 물 높이이며, 숫자가 낮은 것은 간조(바닷물의 가장 많이 빠졌을 때) 때의 물 높이를 의미한다.
보통 밀물에서 썰물로 바뀌는 시간은 6시간으로 계산하는데 만약 오후 12시가 만조라면 이미 오전 6시경부터 밀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오후 12시가 간조라면 오전 6시경 만조가 됐던 물이 빠지기 시작해 오후 12시경에 최저 수위로 낮아진다는 얘기다.
따라서 앞서 망둥어낚시는 밀물 때 압도적으로 입질이 활발하다고 설명했으므로 반드시 밀물 시작에 맞춰 낚시터에 도착해야만 한다.
일례로 10월의 셋째 주말인 오는 10월 19일의 인천 물때표를 보자.(물때표 참조) 이날은 오전 7시59분이 간조이고 만조는 오후 2시다. 따라서 이날 인천 앞바다로 낚시를 간다면 적어도 오전 8시 무렵에는 도착해야 한다는 얘기다.
오전 10시나 11시에 도착해도 밀물은 들어오고 있지만 망둥어낚시는 초밀물~중밀물 사이에 입질이 왕성하므로 풍족한 조과를 올리고 싶다면 적어도 오전 8시에는 낚시터에 도착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낮 2시경에나 낚시터에 도착한다면 그때는 이미 바닷물이 거의 다 차올라 있거니와 곧바로 썰물로 바뀌게 돼 망둥어의 입질은 받기 힘들다.
▶ 어쩔 수 없이 썰물 시간에 도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수심이 깊은 선착장이나 방파제를 포인트로 삼는 게 좋다. 그런 곳은 썰물 때도 수심이 깊게 유지돼 망둥어의 경계심이 늦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출조길에 있는 낚시점에 들러 그런 곳을 문의하는 게 좋다.
▲영흥도 진두선착장 부근에서 망둥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사진은 중썰물이 진행된 상황으로 이렇게 물이 빠지고 있는 와중에는 망둥어의 입질을 받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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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으로 들어가 망둥어를 낚고 있는 낚시인들. 들물 때는 망둥어가 가까운 곳에서 물기 때문에 민장대가 유리하다.
조과를 업그레이드하는 실전 테크닉
▒ 초밀물엔 가까이, 중밀물 이후에는 멀리 노려라
망둥어는 초밀물에 입질이 왕성한 고기다. 그래서인지 초밀물에는 채비를 멀리 원투하는 것보다 발밑을 바로 노리는 게 유리한데 탐식성이 강한 고기이다보니 밀물이 시작됨과 동시에 얕은 곳으로 재빨리 이동해 먹잇감을 찾는다.
릴낚시라도 초밀물 때는 원투를 하는 것보다 발 앞 3~4m 거리를 노리는 게 훨씬 빠른 입질이 들어온다.
이후 만조 무렵이 돼 물이 다 차오르면 얕은 곳으로 바짝 몰렸던 망둥어들이 넓게 퍼지는데 이때는 원투낚시로 먼 거리를 노리는 게 유리하다.
▒ 갯벌 수중전에서는 민장대가 유리해
만약 물속에 들어가 낚시를 하거나 물이 차오르는 야트막한 선착장 끝바리에서 낚시한다면 릴낚시보다 민장대낚시가 유리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밀물 때는 망둥어가 얕은 곳으로 빠르게 올라붙기 때문에 무릎 깊이만 들어가도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민장대는 가볍고 미끼를 자주 고패질하기 쉬워 편리하다. 갯벌 수중전에서는 2칸 대, 발판이 약간 높은 선착장 끝바리라면 3칸 대가 적합하다.
▒ 가을에는 가까이, 추워질수록 멀고 깊은 곳 노려야
망둥어는 의외로 수온 변화에 민감하다. 그래서 여름과 초가을에는 얕은 곳에서도 잘 낚이다가 수온이 내려가면 깊은 곳에만 머무르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겨울로 갈수록 묶음추 채비도 봉돌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선택해 원투할수록 유리하다.
▒ 입질 없으면 약간씩 끌어줘라
망둥어는 움직이는 미끼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묶음추 채비가 바닥에 떨어지면 뻘이 들썩이게 되고 이 파동을 느끼고 망둥어가 달려와 입질한다. 따라서 채비를 던진 후 입질이 없다면 2~3분 간격으로 채비를 끌었다 놓는 게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이다. 이때 질질 끌기보다는 약간 세게 챔질해 채비가 살짝 떴다 가라앉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그래야 미끼가 뻘에 덜 묻힌다.
▒ 바늘에 미끼 전체를 꿰지 말고 걸쳐 꿰라
대개 바늘에 갯지렁이 전체를 누벼 꿰지만 대충 걸쳐 꿰면 더 빠른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갯지렁이의 경우 몸통을 두 번 정도만 관통해 꿰면 물속에서 오래 꿈틀거려 망둥어를 빨리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 또 바늘에 완전히 전체를 꿰면 바늘과 함께 뻘에 묻힐 수 있지만 걸쳐 꿰면 뻘 위로 드러난 부위가 많아 시각적으로도 잘 보인다.
▒ 입질이 적을 때는 바늘을 작게 써봐라
수온이 낮거나 동풍이 불어 망둥어 입질이 현저히 떨어진 날은 바늘 크기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입질 빈도를 높일 수 있다. 망둥어낚시 채비의 바늘은 보통 감성돔바늘 10호 크기와 맞먹는데 감성돔바늘 4호나 5호 크기로 줄여 쓰면 한결 잦은 입질이 들어온다.
망둥어 미끼 어떤 게 좋나?
청갯지렁이가 가장 무난, 염장 고등어살도 특효

▲망둥어 미끼용 청갯지렁이.
망둥어낚시용 미끼로는 청갯지렁이가 입질도 빠르고 무난하다. 간혹 오징어살이나 꽁치살을 잘라 쓰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로 써보면 청갯지렁이에 비해 입질이 더디다. 오징어살이나 생선살은 질겨서 바늘에서 잘 안 떨어지는 것은 장점이나 여러 번 던지면 뻘이 묻어 색상이 뻘색으로 변하는데 이러면 입질 확률이 떨어진다. 그래서 이런 생선살 미끼는 첫 캐스팅 때는 망둥어가 잘 물어도 그 상태로 재차 던져 넣으면 입질 빈도가 크게 떨어진다. 그나마 망둥어낚시 고수들이 추천하는 미끼는 고등어살이다. 생살은 부드러워 바늘에서 잘 떨어지므로 염장 후 사용하면 질기고 냄새도 강해 집어력이 높다고 한다.
일타에 다수확을 원한다면?
열기용 외줄채비를 써봐라
단시간에 마릿수 조과를 거두고 싶다면 열기낚시용 외줄채비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열기용 외줄채비에는 7~10개의 바늘이 달려있는데 입질이 왕성할 때는 바늘 전체에 망둥어가 낚일 때도 있다. 채비의 맨 아래에 봉돌을 단 후 각각의 바늘에 미끼를 꿰어 던진다. 그런 후 입질이 올 때마다 살짝 챔질해주면서 채비를 앞쪽으로 약간씩 끌고 들어온다. 입질 때마다 챔질해주는 것은 완벽한 걸림을 유도하기보다는 채비를 앞쪽으로 약간 이동시켜 다른 망둥어를 노리기 위해서다. 바늘이 10개 달린 10단 채비는 너무 길어 불편하고 7단 채비가 적합하다. 바늘 7개도 번잡하다고 느껴 2개를 잘라내고 5단 채비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열기용 외줄 채비로 망둥어를 몽땅걸이한 낚시인.
가족과 찾기 좋은 망둥어 낚시터 10
강화도 창후리선착장
김형식 강화도 장안낚시 대표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에 있으며 교동도행 여객선이 뜨던 곳이다. 여객선이 뜰 때는 낚시를 금지했지만 교동연륙교 준공으로 여객선이 뜨지 않으면서 많은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 수심이 깊어 썰물 때도 낚시가 가능하며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어 편리하다. 내비에 창후리해상여객터미널 입력. 문의 : 032- 934-3367
영종도 을왕리선착장
박경찬 부천 낚시인
영종도의 대표 해수욕장인 을왕리해수욕장은 망둥어낚시도 잘 된다. 특히 해수욕장 우측에 있는 선착장에서 망둥어낚시를 많이 하는데 해수욕장 방향으로는 망둥어, 반대편 갯바위 방향으로는 우럭과 노래미를 노릴 수 있다. 유명 관광지답게 주변에 식당과 모텔 등이 많아 가족 낚시터로 적합하다. 내비에 을왕리해수욕장 입력.
영흥도 진두선착장
김태운 영흥도 선창낚시 대표
영흥도에서 가장 큰 선착장이다. 수심이 깊고 조류 소통이 좋아 망둥어가 잘 낚인다. 경사진 슬로프가 주요 포인트로서 밀물이 차오르면 위쪽으로 이동하며 낚시하면 된다. 선착장 가까이에 주차공간이 많고 횟집, 어판장까지 있어 가족과 찾기에도 좋다. 내비에 진두선착장 입력. 문의 : 010-4905-0344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윤태현 안산 낚시인
시화방조제 서쪽 끝에 있는 방아머리선착장은 덕적도, 이작도, 승봉도 등지로 출항하는 철부선이 뜨는 곳이다. 깊어서 썰물 때도 낚시가 가능한 곳이다. 주말에는 여객선 이용자들의 차량이 많아 주차공간이 협소하므로 가급적 일찍 출발하는 게 좋다. 시화방조제 중간에 있는 작은 선착장에서도 망둥어가 잘 낚인다. 내비에 방아머리선착장 입력.
안산 불도선착장
이종명 수원 낚시인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불도)에 있는 작은 선착장이다. 탄도항에서 불도 방면으로 1.5km 정도 달리다보면 불도방조제 못미처 좌측에 횟집촌이 나온다. 맨 왼쪽 서산횟집 옆길로 들어가면 선착장이 나온다. 초입에 횟집과 편의점이 있어 필요한 물품은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으나 낚시점은 없으므로 낚시용품은 미리 구입해야 한다. 내비에 정문규미술관 입력.
안산 제부도 피싱피어
김도연 평택 낚시인
제부도는 거의 전역에서 낚시가 가능하지만 피싱피어의 낚시 여건이 가장 좋다. 햇빛을 피할 수 있는 파고라가 설치돼 있고 간조 때도 수심이 유지돼 낚시도 잘 된다. 피싱피어 초입 우측의 선착장에서 망둥어가 잘 낚인다. 제부도에는 횟집, 조개구이집, 모텔 등이 많아 관광을 겸해 찾기에도 좋다. 내비에 제부도 어촌체험마을 입력.
화성 매향리선착장
박기열 발안 남양호낚시 대표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에 있는 선착장이다. 길이가 600m에 달하는 긴 선착장으로서 인근의 유명 방파제보다 망둥어 조황이 뛰어나다. 주변에 있는 궁평항과 전곡항의 유명세에 가려 찾는 이가 적다보니 한적한 분위기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초입에 대형 회센터와 미니 백사장까지 있다. 내비에 매향항 입력. 문의 : 031-353-041
당진 안섬포구
최기정 평택 올스타낚시 대표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를 나와 대호 방면으로 6km 정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작은 포구다. 초입에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주차 여건도 좋다. 간조가 되면 바닥을 모두 드러내므로 필히 밀물 때 찾아야 한다. 초입에는 별다른 편의시설이 없지만 인근 한진포구에 회집과 어판장이 있어 낚시 후 들러볼 만하다. 내비에 안섬포구 입력. 문의 : 010-3024-3756
당진 성구미포구
김진민 당진 낚시인
당진시 석문면에 있는 작은 포구다. 주차 여건이 좋고 주변에 작은 간이횟집이 있어 간단한 식사는 해결할 수 있다. 가을에는 망둥어 외에 삼치도 잘 낚이므로 삼치 채비를 함께 준비해가면 유리하다. 성구미포구 진입 전에 있는 낚시점들에서 계절에 맞는 채비를 팔고 있으므로 현장에 도착해 용품을 구입해도 된다. 내비에 성구미포구 입력.
삽교호함상공원선착장
김병선 온양 낚시인
아산시 인주면 방면에서 삽교호를 건너면 수문을 지나자마자 바로 우측에 진입로가 있다. 주차하고 퇴역한 군함을 전시 중인 곳으로 이동하다보면 건어물 판매장 옆에 선착장이 보인다. 군함 내부 체험, 미니 곤충박물관 견학도 가능하며 횟집들도 많아 가족과 찾기에 좋다. 내비에 삽교호함상공원 입력.

▲제부도 피싱피어.

▲화성 매향리선착장.

▲안산 불도 선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