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미디어는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모 절차 전부터 총수 일가가 상장 이후 대규모 지분 매각(오버행)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나오는 이유는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과 그의 장남인 박대민 시공테크 최고전략책임자(CSO) 때문입니다.
앞서 5년전 시공테크 오너일가는 계열사인 아이스크림에듀가 상장했을 때,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자마자 지분을 매도하기 시작해 4년 간 290억원을 현금화했고 대신 시공테크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했었습니다.
박 CSO 입장에서는 향후 증여, 상속, 자사주 매입 등 어떤 방식으로 가업을 승계하더라도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의 방법으로 추가 재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박 회장과 박 CSO의 아이스크림미디어 지분율은 공모 후 기준으로 각각 18.07%, 9.52%입니다.
시공테크(26.64%)와 박 회장 일가 등의 지분을 모두 더하면 62.52%에 이르기에 박 CSO가 지분을 일부 처분하더라도 경영권 방어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 등 대주주 일가의 보유 주식 468만6601주(공모 후 지분율 35.88%)에 6개월의 보호예수를 적용했습니다.
즉, 상장 6개월 후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번에도 주식을 매도하여 지주사인 시공테크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상황입니다.
한편 회사가 의도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도 행오버를 위한 초석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3만2000~4만200원인데, 이는 상단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5251억원에 달합니다.
작년 순이익(302억원)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7배가 넘는 것이죠.
국내 교육 대장주 메가스터디교육의 멀티플(6.2배)을 훌쩍 뛰어넘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몸값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었던 건 밸류에이션이 높은 비교기업을 골랐기 때문입니다.
바로 유아용 애니메이션 ‘아기상어’ 제작사 핑크퐁컴퍼니의 2대 주주인 삼성출판사와 과제 도우미 서비스를 운영하는 미국 에듀테크 기업 체그를 택한 것이죠.
이에 일각에서는 어쭙잖게 IPO에 참여했다가는 지속적인 하락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공테크 오너일가가 지분을 매각한 아이스크림 에듀의 경우에는 지분을 매각한 이후 5년동안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