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채널 밀리터리백과
4부 - 전쟁 속의 일상
컬러로 본 2차 세계대전
4부 - 전쟁 속의 일상
미국이 2차 대전에 참전하면서 수많은 사람의 삶이 한순간에 바뀌었습니다. 일부는 졸지에 군인 신분이 되어 평화로운 일상을 빼앗겨 버리고 말았죠. 전쟁의 90%는 지루함이 채우고 10%는 극도의 공포가 채운다고 하죠. 모든 전장의 연합군은 흔히들 ‘일상생활’이라고 부르는 평범한 일들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먹기, 잠자기, 쉬기, 편지 주고받기, 그와 동시에 최악의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짧지만 소중한 여가를 즐기려 노력했죠. 2차 대전 참전 군인들은 이러한 짧은 여가를 가장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하곤 합니다.
전투식량, 어떻게 먹을 것인가
2차 대전의 전투 양상은 새로운 무기가 등장하면서 전쟁은 누구도 예상 못 할 양상으로 전개됐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었습니다. 군인들에게는 식량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었죠. 군에서 내놓은 해결책의 일부는 ‘과학적’으로 가공한 음식이었습니다. 전투식량이었죠.
전투 식량은 상하는 일이 거의 없었으며 캔이나 포일로 포장해 손상될 염려도 없었습니다. 전투 식량은 단기간 동안 끼니를 때우기 위한 용도였고 특히 C 레이션과 K 레이션은 전장에 있는 군인들을 위해 만들었죠.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사실 제대로 된 음식이 가장 필요했던 군대는 최전방에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선택의 여지없이 며칠 혹은 몇 주간 레이션만 먹어야 했습니다. 차가운 밥을 받아든 병사들은 불만을 터뜨리기 일쑤였습니다.
좋은 음식은 거의 장교들 차지여서 사병들은 구경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선에서는 사병과 장교가 나란히 밥을 먹지만 캠프나 배 위에서는 엄격한 규율이 적용됐습니다. 주린 배를 움켜잡고 장교들 밥 수발을 들어야 하니 사병들 사이에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투 중에는 장교나 사병 모두 따뜻한 음식을 먹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습니다.
돌아가면서 K 레이션에 든 고기를 데웠어요.
보기에는 안 좋았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먹으니 최고였어요.
이오 섬의 미 해병대는 한층 더 창의력을 발휘했습니다. 종군 사진 기자 펠로우스가 촬영한 영상에는 섬의 화산 온천을 활용해 캔을 덥히는 모습이 잘 찍혀 있습니다. 가끔은 음식을 데우기 위해 전쟁 장비를 사용하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