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8일(일) 도이피다 작가님과 우리 부부는 원주를 방문했다.
대전에서 새벽 6시에 출발해서 연세대 원주캠퍼스에 8시쯤 도착했다.
대전에서는 춥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원주에 도착하니
비가 온 후라 그런지 많이 추웠다.ㅠㅠ
연세대학교가 교회재단이다 보니 학교의 건물들이 유럽풍이었다.
경내는 조경에 많이 신경을 써서 주변의 자연경관과 잘 어울렸다.
나는 사진은 못찍지만 교내 곳곳이 사진찍기 좋은 명소였다.
연세대 교정에서 동남쪽을 바라다 본 모습이다.
배산을 하고 있으면서도 앞에 산들이 구름에 덮여 있어 정말 경관이 좋았다.
'매지지'라는 캠퍼스내에 있는 호수이다.
ㅇ과 ㅅ은 연세대를 표기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흰 건물 오른쪽으로 보이는 작은 섬에는 유형문화재인 매지리석불입상이 있다고 한다.
섬의 나무는 새들의 배설물로 인해 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다고도 한다.
매지지 옆에 있는 '키스로드'라고 하는데
양쪽으로 있는 나무들은 벚나무여서 여름에는 꽃터널이 아름다울 듯 하다.~~
우리 일행은 오늘 이곳,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은행나무길을 걷기 위해 왔다.
26일에는 은행나무 잎들이 무성하게 달려있었는데 27일, 28일 가을비로 인해 대부분 떨어졌다.
아쉽지만 그래도 한 번 걸어보았는데, 원주의 이ㅇ진 형님이 사진을 찍어주셨다.^^
떨어진 은행나무잎에 남아있는 빗방울의 모습이다.
맑은 구슬같다~~, 아침의 신선한 공기가 좋았고 순백의 깨끗함이 좋았다.
어떤 나무는 은행잎을 다 잊어버리고 열매만 간직하고 있었다.
내일은 저 열매도 모두 떨어지겠지~~
우리는 교내에 있는 뜨레쥬르 카페에서 커피와 빵으로 허기를 달랜 후,
천연기념물 제167호인 반계리은행나무를 보러 갔다.
이ㅇ진 선배님은 아침 일찍 사진을 찍고 우리가 있는 연세대캠퍼스로 왔지만,
내가 너무 너무 반계리은행나무를 보고 싶어서 다시 가자고 했다.
가슴 높이의 둘레가 16.9미터로 어마어마 하다.
또한 가지는 동서로 37.5미터라고 한다
한그루의 나무가 어떻게 이리 클 수가 있을까?
나는 차로 들어서면서 응! 왜 세 그루가 함께 서있지라고 의아해 했다~~(착각!)
은행나무를 보러 많은 가족들이 왔다.
그리고 엄청난 자태와 싱싱함에 깜짝 놀라고 모두가 사진을 찍는다.
여기와서 기록을 남기지 않는 다는 것은 모독이라 생각된다.
이ㅇ진 선배님의 이른 아침 아무도 없을때 찍으신 사진이다.
은행나무 앞쪽 밭은 매입되었고 뒤쪽은 경작을 멈춘 상태였다.
선배님은 앞으로 이 나무가 어떻게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지금처럼 건강하게 자랄지 의문이라 하셨다.
내 생각도 같은 생각이다.
앞으로 나무의 영양상태 등 생육환경을 보다 면밀히 조사하고 관리해야 할 듯하다.~~
선배님이 아침에 햇살을 받는 모습을 찍은 모습이다.
선배님이 동쪽편에서 찍은 아랫둥지의 모습이다.
아래부분에서 8개의 가지가 자라난 듯 하다
800살이라고 하는데 아이가 손가락으로 나이를 표시하듯
자기 나이를 가지로 표현하는 것일까 ㅎㅎ
가지가 사방으로 워낙 넓게 퍼져나가고 있어서 지주목을 세워줘야 했다.
아직도 바닥에는 은행잎이 떨어지질 않았다.
앞으로 3~4일 후에 노란색의 절정을 보여줄 듯 하다.
아랫둥지 밖으로 나와서 뻗어나간 뿌리의 힘이 엄청나다.
아마 뿌리도 38m 이상은 사방으로 퍼져 있을듯 하다.
나무의 신령스러움, 경이로움이 깊이 느껴졌다.
아랫쪽과 나뭇가지 안쪽의 은행잎은 아직도 새파랗다.
나무의 크기에 비해 잎은 매우 작았고, 열매는 전혀 맺지를 않았다.
은행잎이 앵두같은 부분에 달려있는데 영양이 충분해서 그런지
정말 튼튼하게 붙어있었다.
은행나무 앞에 서 있는 우리가 정말 왜소하게 보였다.
우리는 한 30분간 이 나무를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특이하게 이곳에서는 산야는 안보이고 오직 은행나무만 보게 된다.
충분히 원주시의 랜드마크가 될 만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점심을 한국관광공사 직원들이 추천하는 맛집 '된장과 막장'으로 하러 갔다.
몇대의 차량이 이미 주차해 있었다.
우리가 들어서자 사장님께서는 메뉴는 단품 '먹을꺼리'뿐이라고 하셨다.
가게는 바깥쪽은 입식구조이고, 안쪽은 좌식 구조이다.
우리는 안쪽에 앉았는데, 바닥을 따뜻하게 해줘서 좋았다.
먹을꺼리의 상차림인데 나는 된장과 막장의 맛을 보기위해 왔다.
된장과 두부, 마늘, 황태구이의 맛은 좋았지만, 배추전은 기름이 너무 많이 들어갔고,
더덕구이는 더덕구이의 맛을 느끼기에는 약간 부족했으며
다른 밑반찬은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다.
한국관광공사 직원들이 맛집으로 추천한 것이 의아했다.^^
우리는 점심식사를 한 후 치악산 중턱에 있는 치올라카페로 차를 마시러 갔다.
이곳은 몇 년전에 원주에서 모임을 할 때 모였던 장소이고,
이곳에서 다음에는 강릉에서 모이자는 의견을 주고 받았던 곳이다.
그때는 늦은 밤에 올라왔는데, 이번에는 비오는 낮에 올라왔다.
많은 사람들이 걷기축제(10월 마지막주 토요일,일요일)에 참여하고 있었다.
치올라카페 입구에서 원주시를 내려다본 전망이다.
하얀색 차는 내가 타고 온 차이다.
건물 앞쪽으로 무엇인가를 신축하려는 공사를 하고 있어 이곳의 좋은 전망도 사라질 듯 하다.
2층 공간은 매우 넓었고 편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우리 옆 테이블에서는 가족들이 노래를 하고 할머니 생일 축하케익을 자랐다.
정말 보기에 좋았다.~~
도이피다 작가님이 차를 사주셨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2층 창가에 앉아서 1시간여 정도 담소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