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김미자 무용단의 ‘춤-脈(맥)을 잇다’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 공연을 위한 준비과정은 땀방울의 바다였습니다. 70여명이 출연하는 대 공연이라 4팀으로 나누어 각각 연습하고, 공연 1달 전부터 주 2회 합동연습은 무대만큼 큰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조명 리허설, 음악 리허설, 의상 리허설 등 울퉁불퉁 과정을 거쳐 완벽히 하나 된 전통 한국춤으로 태어났습니다.
공연의 수준과 교육적 가치를 알기에 우리학생들이 많이 관람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2학기에 자유학기제가 운영되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홍보와 안내를 하였습니다. 에어컨 빵빵 차량준비, 부모님과 함께 공연관람가능, 봉사시간 확보 등 즐감으로 학생들의 문화예술감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방학 중이라 희망자를 받으니 학부모포함 41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안타까워. 언양중 학생회 리더로 구성된 인턴십 참가자와 댄스부 ‘아띠팀’에게 모두 참여하길 권장하였습니다. 90명을 확보한 뒤 차량 2대를 준비했습니다. 좋은 좌석에서 잘 관람하길 바라는 마음에 2시간 전에 도착, 대기, 준비한 결과 학생들이 관람하기에 좋은 자리들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고 김미자 원장님이 스승이신 고 이척류 선생의 살풀이 춤을 펼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김 원장님의 스승님을 그리워하고 사모하는 맘이 무대를 흥건히 적셨습니다.
다음으로 장엄하고 품격 있는 왕의 행차 후 나라의 태평을 기원하는 태평무, 향발무, 검무는 나라가 풍요롭고, 백성이 잘 사는, 안전한 나라를 모두 함께 만들기 위한 노력 등을 춤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무용수들은 대개 연세가 높으신, 평균연령 55세이신 분들이라 더 원숙함이 보였습니다. 다음은 인생의 꽃, 사랑이야기가 춤으로 펼쳐지는데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소통은 청소년들은 미래를 기대하게, 어른들은 젊은 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어진 춤은 부채춤과 산조였는데 어린아이, 청소년, 어른이 함께 나와서 인간의 성장을 춤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하나 되어 박수를 치며 함께 즐겼습니다. 1시간쯤 무용만 진행되자 약간 지루할 수 있을 때 갑자기 ‘광한루의 사랑이야기 Ⅱ’가 연극으로 객석에서 시작하였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반전이라 모두 신기해하며 공연에 빠져들었습니다. 마지막 장구춤과 진도북춤은 장구를 지고, 북을 안고 하는 춤이라 훨씬 고난도의 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던지 장구와 북이 몸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특히 북춤의 신명은 객석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김미자무용단의 ‘춤-脈(맥)을 잇다’ 공연관람은 승무를 제외한 한국춤을 모두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최고의 수준으로. 공연은 무용수들이 준비하고 우리의 미션은 공연감상과 박수입니다. 무용단께 드리는 최고의 선물은 관객의 수를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본성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느낄 때 우리 미래는 더 아름답고 풍성해집니다. 문화예술감성향상은 선진시민의 척도가 됩니다. 커튼콜은 어찌 그리 아름답던지, 청중을 객석을 배려한 마무리였습니다. 깔끔하게, 아름답게 인사를 하고 청중에게 여운을 남기셨습니다. 기사입력: 2016/07/28 [14:21]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82044§ion=sc30§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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