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六歌(육가: 여섯가지 노래) (1)
- 文天祥(문천상, 1236-1283) 字는 宋瑞 또는 履善, 호는 文山. 南宋 吉州 廬陵 사람.
進士가 된 뒤 竷州知事(감주지사)등을 지냈고, 恭帝의 德祐 元年(1275)에 元나라 군대가 쳐들어오자
右丞相으로서 天子를 도와 항쟁에 나섰다.
元軍에 잡혔다 도망하여 福州에서 左丞相이 되었고, 다시 元軍과 싸우다 대패하여 循州로 도망하였다.
衛王 밑에서 少保로 信國公에 봉해졌으나 潮陽에서 원군에게 잡히어 끝내 굴복하지 않아
3년 뒤(1283)에 죽음을 당하였다.
그가 죽기 전에 지은 [正氣歌]가 특히 유명하며, [文山集] 21권, [文山詩史] 4권이 전한다.
六歌: 祥興 元年(1278)에 元兵에게 잡히어 다음 해 북쪽으로 끌려가다가 지은 詩.
자기 가족과 자신의 불운을 슬퍼한 애국시인의 한숨 같은 시이다.
有妻有妻出槽糠(유처유처출조강)하니,
처가 처가 있는데 지게미와 겨 먹으며 함께 살면서,
出槽糠: 지게미와 조를 먹고 살아 왔다. 곧 처는 자신과 온갖 고난을 함께하여 살아왔다는 뜻.
自少結髮不下堂(자소결발불하당)이라.
나이 어려 결혼한 이래 떨어진 적 없었네.
結髮: 머리를 묶다. 본디는 성인이 됨을 뜻하나, 결혼을 뜻하기도 한다.
不下堂: 대청에서 내려 보내지 않았다. 집안에서 쫒아내지 않는다는 뜻. ‘糟糠之妻不下堂’이란 말이 있다.
亂離中道逢虎狼(난리중도봉호랑)하여,
난리 중에 길에서 호랑이 이리 같은 놈들 만나.
鳳飛翩翩失其凰(봉비편편실기황)이라.
봉새가 펄펄 날아가다 황새 잃은 골이 되었네.
鳳飛翩翩: 봉새가 펄펄 날아가다. 봉은 수놈으로 자기, 황은 암놈으로 자기 처를 가리킨다.
將雛一二去何方(장추일이거하방)고?
병아리 한두 마리 같은 새끼까지 데리고 어디로 가는가?
雛: 병아리, 새 새끼. 자기 처와 함께 원군에게 잡혀 간 아들딸들을 가리킴.
豈料國破家亦亡(기요국파가역망)가?
나라 깨어지고 집안도 망할 줄이야 어이 알았으리?
不忍舍君羅襦裳(불인사군나유상)하니,
차마 당신의 비단 치마 저고리 입은 모습 어이 떨쳐 버리랴?
羅襦裳: 비단 저고리와 치마. 여기서는 비단치마 저고리 입은 처의 모습을 가리킨다.
天長地久終茫茫(천장지구종망망)이오,
하늘 영원하고 땅 변함없는데 우리 인연 끝내 아득해져,
終茫茫: 처와 자기의 인연 관계가 ‘끝내는 아득해져 버렸다’는 뜻.
牛女夜夜遙相望(우녀야야요상망)이라.
견우와 직녀처럼 밤마다 멀리 서로 바라보게 되었네.
牛女: 牽牛星과 織女星.
嗚呼一歌兮歌正長(오호일가혜가정장)하여,
아아! 첫 번째 노래 부르니 노랫소리는 길어.
歌正長: 노래의 여운이 슬프므로 길어진다는 뜻.
悲風北來起彷徨(비풍북래기방황)이라.
슬픈 바람 북쪽으로부터 불어 와 일어나 서성이게 하네.
첫댓글 可히 絶唱입니다.
지금의 詩法과는 맞지 않는 점도 많으나,
果是 詩는 저러해야 된다 싶네요.
暫間 눈도장 찍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