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5.3.7(금) 11;00-14;30
★장소;북서울꿈의숲
★산책코스;서문-북서울꿈의숲아트센터-전망대-오패산 꿈의숲길-어린이 놀이터-청운답원(잔디마당)-월영지-창녕위궁재서-
방문자센터
★식사장소;장위기사식당(02-917-4009)
★참가; 9명
-북서울꿈의숲 서문에서 북한산을 배경으로-
한파가 물러가고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다.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날씨가 풀린다는 경칩(3.5)도 지났다. 경칩이 지나면 완연한 봄의 모습이 차츰 드러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봄을 맞이한 여의도포럼은 북서울꿈의숲에서 향연을 펼친다. 여정의 시작은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이다. 미아리 길음동은 내가 1959년 겨울 시골에서 상경하여 생활했던 터전으로 3년간 추억이 깃든 곳이다. 그 당시 미아리는 서울 변두리로 후진 동네였다. 번듯한 건물 한 채도 없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마치 갯바위에 다닥다닥 달라붙은 조가비 같은 조선 기와집에서 살았다.
집 근처인 미아리공동묘지는 파헤쳐진 상태로 나무가 없는 벌거숭이 산이었다. 정릉천 건너편 개운산 자락에는 서라벌예술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뒤편에는 고려대학교가 위치해 있었다. 서라벌대학교는 1953년에 개교한 대한민국의 예술 종합대학교로 수많은 문인들과 배우들의 산실로 1972년에 중앙대학교에 인수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미아리공동묘지는 망우리공동묘지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지금 미아리 길음동은 상전벽해로 내가 살았던 곳을 어렴풋이나 짐작할 수 있다. 마을버스를 타고 북서울꿈의숲 서문으로 향한다.
약 9분 정도 소요된다. 서울 강북과 도봉 등 6개구에 걸쳐있는 북서울꿈의숲은 과거 드림랜드가 있던 자리에 조성한 녹지공원으로 월드컵공원과 올림픽공원, 서울숲에 이어 서울에서 4번째로 큰 공원이다. 북서울꿈의숲 공공예식장은 서울에서 가장 인기있는 공공예식장이다.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서는 1년 전에 예약할 정도라고 한다. 노원구 상계동에 거주하고 있는 장하부 동기생은 전인구 회장의 권유로 참가하였으며 북서울꿈의숲 서문에서 성유경 동기와 합류하였다. 성유경 동기는 북서울꿈의숲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하고 있어 스머프차가 초대하였다.
서문에 들어서면 꿈의숲아트센터와 전망대가 눈에 번쩍 들어온다. 북서울꿈의숲아트센터를 지나 전망대로 향한다. 북서울꿈의숲아트센터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으로 퍼포먼스홀, 콘서트홀, 드림갤러리, 레스토랑, 카페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린이, 청소년,가족 관객을 대상으로 클래식 공연을 비롯해 연극, 뮤지컬, 오페라, 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전망대(해발 139m)에 오르는 길은 옥외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2번 타고 일반 엘리베이터를 갈아타면 4층 옥탑전망대(49,7m)에 이른다.
가는날이 장날이라 시야가 흐려 조망이 실루엣처럼 보여 회원들의 실망하는 눈빛이 역력하였다. 청명한 날에는 북동쪽으로는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이 남쪽으로는 한강과 남산의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고 한다. 옥탑전망대에서 20분 동안 커피타임을 가졌다. 북서울꿈의숲 전경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커피는 호사가 따로없다. 전망대 3층은 2009년에 방영된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라고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꿈의숲길 오패산으로 들어선다. 봄은 봄이지만 아직도 겨울 기운이 남아있어 나목으로 드러난 채로 휑한 모습이었다.
봄을 실감하기엔 아직 이르다. 당분간 겨울과 동거가 불가피하다. 넓은 공터에서 스트레칭체조를 하고 꿈의숲길을 따라 산책한 후 약 10분간 맨발걷기하였다. 그리고나서 창포원 옆을 지나 드넓은 잔디마당인 청운답원으로 향한다. 이곳은 아이들이 공놀이 하며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다. 청운답원 앞에는 상상톡톡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상상톡톡미술관은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곳으로 아이들을 위한 각종 공연과 전시공간이 있다. 청운답원을 가로지르면 월영지가 나온다. 월영지는 정자, 분수, 월광폭포, 월광대, 석교 등이 있는 인공호수로
잉어 등의 물고기가 다량 서식하고 있으며 종종 거북이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월영지의 풍경은 정자가 으뜸이다. 창덕궁 애련지의 애련정과 닮은꼴이다. 월영지를 지나면 창녕위궁재사(昌寧慰宮齋舍)가 등장한다. 창녕위궁재사는 조선 제 23대 순조의 둘째 딸 북온공주와 부마 창녕위 김병주(1819-1853)의 재사(건물)이다. 1832년 북온공주(1818-1832)가 세상을 떠난 뒤 이어서 김병주의 무덤이 위치하면서 재사가 건립되었다. 그 후 무덤은 용인으로 이장하였다. 한일합병 후 김병주의 손자 김석진이 일본의 남작 작위를 거절하고 순국 자결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건축물이다.
북서울꿈의숲 부지가 안동김씨의 문중 땅이었고 해당 고택이 그 중심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기념식수(2009.10.17, 소나무)를 지나면 방문자센터가 나온다. 방문자센터는 수유실, 휠체어, 유모차 대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의도포럼의 마지막 행사는 오찬시간이다. 출출한 배를 안고 먹거리가 풍부한 장위기사식당으로 향한다. 약 5분정도 거리다. 식사시간은 단지 생리적인 욕구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사람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오찬메뉴는 돼지및 낙지불백과 고등어 구이이다. 막걸리로 권커니 잣거니 우정샷을 나누면서 정겹게 이야기꽃을 피운다.
주로 건강에 관련된 주제들이다. 건강의 기본은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잘 자는 것이다. 건강하게 장수하면 축복이지만 병들어 누운 채 오래 살면 형벌이 따로없다. 여의도포럼의 핵심은 걷기운동이다. 걷기운동은 근육을 단련하고 호르몬을 활성화하고 몸을 젊게 만들어 준다. 신체를 움직이면 그게 곧 행복이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에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하고 석방하라는 판결이 TV 화면에 비췄다. 회원들 모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형사재판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분명 탄핵이 기각되리라 확신한다. 성유경 동기는 자기 작전지역이라고 하면서 후의를 베풀었다. 마음씨가 단풍잎처럼 아름답고 만장생광(萬丈生光)한 동기생이다. 회원들 모두 박수로 화답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시내버스를 타고 돌곶이역에서 각산진비(各散盡飛)하였다. 동기생들과의 소중한 만남의 시간이 너무나 짧다. 아름다운 삶의 순간순간이 시간속에 묻혀가는 것을 느끼며 아쉬워한다. 짦은 시간이지만 회원들과 함께 봄을 만끽하면서 멋진 하루를 보내서 너무나도 행복하다. 시종일관 편안하게 안내해 주고 건강도 챙겨준 전인구 회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여의도포럼 브라보!
북서울꿈의숲 서문
북서울꿈의숲 서문
서문 북서울꿈의숲 요도에서 산책코스를 설명하는 전인구 회장
북서울꿈의숲 청사진
북서울꿈의숲아트센터를 지나는 중
오르막길을 따라 전망대로 향하여
전망대 엘리베이터 입구
경사진 외부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다시 경사진 엘리베이터에 탑승
옥탑 전망대
시야가 흐려 실루엣처럼 보인다
전망대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정겨운 대화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북서울꿈의숲길을 따라 오패산 정상으로
오패산 정상으로
오패산 넓은 공터에서 스트레칭체조를 실시하고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면서 하산
하산 후 맨발걷기
다시 신발을 신고
어린이 놀이터를 거쳐
청운답원(넓은 잔디마당)
상상톡톡 미술관 전경
월영지
월영지 전경
월영지를 바라보면서 잠시 휴식
창녕위궁재사를 향해서
창녕위궁재사 전경
방문자센터를 향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념식수한 소나무(2009.1017)
방문자센터
북서울꿈의숲 동편 출입구
장위기사식당을 향해서
장위기사식당
전인구 회장이 축배를 제의하면서 힘차게 전진하자고 한다
돼지및낙지불백에 고등어 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