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아진 가을에 속한 10월도 중반쯤 지난 19일.
시골마을의 마을회관과는 비교가 안되는
특별시의 구민회관에서 개최된 인문학 강연에 참석하였다.
“ 혜민스님과 함께하는 마음치유 콘스트(concert)” 였다.
은퇴후 신규소득 창출이 없지만,
지방세를 내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가 개최하는
강연에 참가할 수 있는 것도 행운인가 보다.
..
본 강연에 앞서,
L구청장, P국회의원, P구의회의장 소개가 있었다.
..
예나 지금이나,
세금으로부터 월급받는 정치인들의 호감도가 떨어졌지만,
오늘 강연에도 입법, 집행(행정) 관련부서 직원이 소개되었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판단(사법부)의 역할은
강연에 참석한 힘없는 수강자의 몫(투표)인가 보다.
..
..
행사순서에 따라, 사회자의 강연자 소개 차례가 있었지만,
스님이 시간절약상(?) 사양하였다.
아마도 蛇足의 시간을 아끼자는 뜻일 게다.
..
스님이 얼마전에 몸에 이상이 있어 병원에 들렀다 한다.
진료 대기실에 많은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렸다 한다.
“ 중환자실에 중환자가 ” 왔다고 !
( 딱딱한 분위기를 깨느라고, 스님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
..
구민회관 강당엔, 인기 스님강연이라 수강자가 1,2층이 가득찼다.
본인도 1층 앞에 좌석이 있어 갔더니 내빈석이란다.
늦게 도착한 벌칙으로, 앞에서 3째줄 맨구석에 앉았다.
..
..
세월호, 물대포, 조선업 구조조정 등 마음 아픈사람도 많은데,
“ 마음아픈 이유가 무엇인가? ”라고 스님이 묻는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탓으로 돌리는 데 이런 사람들을 “성격장애“라 한다.
착하고 소심한 적은 소수는 “ 내 탓이요 ” 라고 한단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신경증 환자’라 하고.
지나치면 자살골을 넣는 수도 있다고 한다.
너무 자책할 필요도 없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그렇게 생각하잔다.
...,
모든 이는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 무뚝뚝한 부산여자가, 동향남자보다 삭삭한 서울 남자와 결혼했더니
다른 여자들 한테도 삭삭하여 밉상이란다..
연애인 모씨처럼,
은사스님 중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카드를 긋는 스님이 있었는데
대금결제일마다 결제금액 마련하느라고 편안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무결점의 사람은 없다..완벽하게 살지 말라.
..
..
세상사 안됨과 안풀림의 이유를
나에게만 있다 하지말고 “ 그렇거니 ” 하며 내려 놓자고 한다...
..
예컨대,
- 50대 1의 9급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졌다.
떨어진 사람이 정상인데 너무 애닯아 하지맙시다.
- 자녀는 일정 나이가 되면 내 보내라. 그래야 행복이 보장된다.
- 자식은 부모의 DNA를 반영하니, 공부 못 한다고 야단치지 마라. 자기 얼굴에 침 뱉기다..
- 자식의 장래와 미래를 부모의 작품인양 착각마라.
- 스님은 정규직뿐이다, 명퇴도 없고 구조조정도 없다.
- 세상살이가 고달프면 스님이라도 지원해라. 요즘 출가자가 부족하다.
- 미국 오바마 딸도 Serving 알바 했다. 자식에게 DIY를 심어주라
- 인생은 불러주는 데가 많으면 행복하다.
- 타인의 행복을 기원하라. 그 것이 나를 위한 행복이다.
- 자식중심에서 해방하고 나를 찾아라, 그리고 운동해라. 행복이 보인다.
..
..
마음을 치유하는 명상시간이 여러번 있었다.
- 세파에 시달린 나를 지탱해 온 몸아 고맙다, 참 고맙다.
- 혹사한 내 마음아 고맙다, 참 고맙다.
- 남을 용서한 너 마음이 참 고맙다.
..
15분명상 등 강연에 참가한 모르는 사람들과 손을 잡는 기회가 많았다.
강연목적(마음치유)를 위하여 불가피한 조치이나,
이성간에 손 닿으면, 알레르기가 있다거나
전율을 느끼는 이상체질은 스님의 강연에는 참석을 자제해야 겠다.
..
..
강연종료 즈음에
어려운 문제는 즉문즉답의 B스님한테 물어라 하고,
자신한테는 쉬운 문제만 달라고 한다.
..
결혼생활을 전혀 해보지 않은 스님에게 2가지 질문이 있었다.
1) 이혼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미운 남편에 대한 대처와
2) ‘공부는 관심없고 게임에만 열중하는 자식’문제에 대한 Stance였다,
..
“ 고통의 원인인 남편과 헤어져라” “그럴 수 없습니다”.
“ 그러면, 남편을 바꾸어 보라. ” “ 제 힘으로 안됩니다 “
“ 그러면, 바뀌도록 해보라- “고집이 세고, 내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 남편이 미안해 할 정도로 당신이 노력해 본 적이 있느냐 ” “없습니다“
“ 남편이 안 변하면 부인이 변하도록 해보라“ ”힘듭니다, 그래서 스님한테 여쭙는 거죠“.
“ 그러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라.(That’s the life”)”
오늘 강연과 비슷한 주제와 관련하여
C일보에도 이런 명언을 소개하고 있었다..
“ You can‘t win them all”
..
수강자와 호흡을 같이한 강연이 끝나고,
저자의 사인회(Autograph)가 이어졌다.
책을 사지 않고 사인해 달라는 마음불량자는 한 명도 없었다.
Sign(서명)은 사진에서 보듯 명필수준이었다.
내가 사는 동네의 “ 10월 인문학 ” 강연은
짙어가는 낙엽처럼 소리없이 .평온한 느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