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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일 / 집결 : 2021년 8월 14일(토) / 분당선 이매역 1번출구 (10:30)
◈ 참석 : 8명 <1진(4명), 2진(4명)>
◈ 산행코스 : 이매역-성남시농업기술센터-이매동등산로-종지봉-갈림길-매지봉-영장산정상-맹산자연학습장-<원대복귀>-이매역-야탑역-뒤풀이 장소-야탑역
◈ 동반시 : "8월의 시" / 오세영
◈ 뒤풀이 : 낙지해물파전, 낙지볶음에 소·맥주, 막걸리 및 돌솥밥 / '진미낙지'<야탑역 근처 (031) 8039-5579>
‘영장산둘레길’ 산행날이다. 며칠 전에 말복(末伏)이 지났는데, 아직도 32~33도가 지속되는 무더운 날씨이다. 집결지인 이매역 1번출구에 대부분 산우들은 약속한 시간에 모여, 지정된 둘레길로 출발하였다.
‘영장산둘레길’의 산행코스 거리는 왕복 약 8 km로, 이매역 1번출구에서 출발, 이매동 등산로로 바로 진입한 뒤 솔밭쉼터, 돌탑을 지나 30여 분 정도 가파른 오르막 코스를 채고 영장산 정상에 올랐다.
영장산은 우리 시산회에서 그동안에 매년 1회씩 산행을 하였던 적이 있었고, 남 총장님은 분당에 살고 있는 나에게 영장산 산행길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고, 오늘의 산행 안내자를 해 달라고 부탁하여, 산행코스를 고민하다가 지난 일주일 전인 8월 7일(토)에는 산우들 몇 친구와 사전에 탐방을 하였다.
영장산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높이는 해발 413.5m이다. 눈쌓인 겨울철 산행도 좋았지만, 역시 산행길은 숲이 울창하여 등산로 대부분이 그늘로 덮여 있다. 울창한 숲길은 무더운 여름철엔 더위를 식혀주어 좋았다.
여러 갈래의 성남 둘레길 중 하나이지만, 매지봉의 산불감시탑 까지도 몇 차례 오르막 길이 있고, 마지막 고비인 영장산 정상까지 약 700m의 구간은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의 깔닥고개의 등산길 이었다.
오르는 동안 여느때처럼 각자 방송채널을 온 시키고 애청자가 있건 말건 스피커들이 소란하다. 역사, 종교, 정치, 철학, 가사, 건강 등의 테마가 수시로 바뀌며 적당한 애드리브로 산우들의 리액션을 유도하며 산행 내내 즐겁다. 이런 날들이 마르고 닳도록 이어지길 소망한다.
내려오는 길은 다시 매지봉 방향으로 하산, 맹산자연학습장 쉼터에서 잠시동안 휴식을 취하며, 배낭에 넣어온 간식(깁밥, 떡, 과일, 참치통조림 등과 막걸리)을 끄집어 낸 뒤, 오늘의 동반시("8월의 시" / 오세영 시인)는 내가 낭송을 하였고, 산우들은 간식으로 배를 채웠다.
"8월의 시" / 오세영 (김종화 회원 추천)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8월
8월은 분별을
일깨워 주는 달이다
사랑에 빠져
철없이 입맟춤 하던 꽃들이
화상을 입고 돌아 온 한낯
우리는 안다
태양이 우리만의 것이 아님을
저 눈부신 하늘이
절망이 될 수도 있음을
누구나 홀로 태양을 안은 자는
상처 입는다
쓰린 아픔 속에서만
눈 뜨는 성숙
노오랗게 타버린 가슴을 안고
나무는 나무끼리
풀잎은 풀잎끼리
비로소 시력을 되찿는다
8월은
태양이 왜
황도에만 머무는 것인가를
가장 확실하게
가르쳐 주는 달
오세영(1942~)은 전남 영광에서 출생, 서울대 문리과대학을 졸업하였다. 1965년 “현대문학”에 ‘새벽’이, 1966년 ‘꽃 외’가 추천되고, 1968년 ‘잠깨는 추상’이 추천 완료되면서 등단하였다.
오세영 시인 시집으로는 “반란하는 빛”,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무명 연시”,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등이 있다. 한국시인협회상, 녹원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하였고, 서울대 교수를 역임하였다.
뒤풀이 시간에 맞춰 맹산자연학습장 쉼터에서 산우들과 9월 하순의 산행걔획 등을 협의한 뒤 하산을 서둘렀으며, 종지봉옆 삼거리에서 다시 두 팀으로 나눠 한 팀은 왔었던 길인 이매동등산로로 하산하여 이매역-야탑역으로 가고, 다른 한 팀은 전경대-경남아파트-야탑역으로 이동하였다.
뒤풀이는 야탑역 1번출구 근처의 ‘진미낙지’ 식당에서 맛있게 한 잔 하고, 배부르게 배를 채웠으며, 산행을 마쳤다. 다음 산행인 시산회 416회 ‘안산자락길’ 산행을 기대하면서...
2021년 8월 21일 기세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