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월요일] 요한일서 1장 1~10절

[김시온]

요한일서 1장

1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

2 이 생명이 나타내신 바 된지라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언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내신 바 된 이시니라

3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4 우리가 이것을 씀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5 우리가 그에게서 듣고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은 이것이니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이니라

6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둠에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2)진리를 행하지 아니함이거니와

7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8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2)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10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

설교

오늘부터 요한일서, 이서, 삼서를 차례대로 살펴보게 됩니다. 묶어서 요한서신이라고 부릅니다. 요한일서는 사도요한이 자신이 사역하던 주변 지역의 여러 교회에게 보낸 편지일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대표적으로, 요한계시록을 받았던 일곱 교회, 그 중에서 에베소 교회가 유력해 보입니다. 사도요한은 거짓 가르침을 경계하고, 참된 믿음을 가르쳐주려고 이 서신을 기록했습니다.

교회 안에 들어왔다가 떠난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는 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즉, 예수님의 성육신을 믿지 않은 겁니다. 예수라는 청년이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을 때 성령님이 임하셨다가, 십자가에 달려 죽기 전에 성령님이 떠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것을 믿지 않은 거죠. 그래서 요한서신을 보시면, 예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셨다고 강조합니다. 예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것은, 우리의 착각도 아니고, 거짓도 아니라는 겁니다.

이제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1절부터 보시면,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해서”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 누구시겠습니까? 예수님입니다. 세상이 시작되기 전부터,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신 생명의 말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십니다. 2절에 보시면, 이 생명의 말씀, 생명이 나타나셨다고 합니다. 나타나셨다는 것은, 안 계시다가 어디선가 나타나신 게 아니라, 하나님과 영원 전부터 함께 계시다가, 이 땅에 사람의 몸을 입고 찾아오셨다는 겁니다.

그래서 1절 중간에 보시면, 우리가 그분의 음성을 듣고, 우리의 눈으로 보고, 자세히 살펴보고, 손으로 만졌다고 하죠. 그분은 요한과 다른 제자들이 대화하고, 만질 수 있는 몸을 입고 우리에게 나타나셨다, 우리에게 오셨다는 겁니다. 예수님은 유령이 아니셨습니다.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셨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분이 ‘생명’이시라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죠. 생명이라 하셨습니다. 이 생명이신 예수님이 나타나셨으니, 이 예수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생명을 얻게 됩니다. 사도 요한은 이 생명을 함께 나누려고 예수님을 전한다고 말합니다. 3절 보시면,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하고 말합니다. 예수님에 대해 듣고 믿으면, 하나님과 성도의 교제에 참여하게 되는데, 거기서 생명을 받아 누리게 된다는 겁니다. 또, 이 교제는 참된 생명을 줄뿐 아니라, 4절에서, “기쁨”도 줍니다. 생명이 있는 곳에, 참된 기쁨도 있는 것이죠.

이어서 요한 사도는 이번에는 빛과 어둠이라는 이미지로 복음을 설명합니다. 5절 보시면, 하나님은 빛이시고, 그에게는 어둠이 없다고 합니다. 하나님께는 그 어떤 부정함과 더러움과 악함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분은 완전히 거룩하시고 완전히 의로우십니다. 그분이야 말로 참 빛이십니다. 그러니, 그 하나님과 사귀는 사람, 교제하는 사람은 당연히 어두움을 따라 행하지 않고, 빛으로 행할 것입니다. 악한 일을 점차 버리고, 계속해서 하나님을 닮아 간다는 것이죠.

물론 이 말은, 우리가 완전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 땅에서 우리는 완전할 수 없다는 것이 성경의 전제입니다. 하지만 빛이신 하나님과 교제한다고 하면서, 지속적으로 죄를 짓고 지속적으로 악한 일에 빠지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죄에 빠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9절을 보시면, 죄에 빠질 때마다 우리의 죄를 자백하라고 합니다. 우리는 죄인이기 때문에, 죄가 없다면서 스스로를 속이지 말고, 우리 죄를 사하시려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 예수님께 죄를 자백하고 깨끗함을 계속 받아가라고 합니다. 그럴 때, 참으로 우리가 점점 더 빛 가운데 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사도는 때로 연약하여 죄에 빠지는 것보다, 죄를 짓지 않았다고, 범죄하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10절에서,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않다”고 하죠. 정리해 보면, 빛이신 하나님과 교제하게 되었으니, 우리는 계속해서 빛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빛이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같은 죄에 반복해서 빠지고, 늘 넘어지면 안 됩니다. 우리를 점검해 봐야 합니다. 빛이신 하나님을 가까이 하기 위해, 우리는 늘 우리의 죄를 고백하며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하러 오셨으니, 그분께서 우리를 도우셔서 참 빛으로 계속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요한일서를 묵상하시는 동안,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참으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음을 잘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이 사람의 몸으로 오셨기에, 우리에게는 하나님과 교제하는 생명이 주어졌고, 세상이 주지 못하는 참된 기쁨이 주어졌고, 하나님과 함께 빛 가운데 살아가기 위해 죄 용서가 주어졌습니다. 이 기쁨과 감사가 대강절기간동안 더욱 풍성해지고, 실제로 우리의 삶이 어둠에서 점점 멀어지고 빛으로 나아가는 복이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