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여고적설거동등자은사부도(與高適薛據同登慈恩寺浮圖)-잠참(岑參)
―과적과 설거와 자은사 부도에 오르다
塔勢如湧出(탑세여용출) : 탑의 형세는 솟아오른 듯하고
孤高聳天宮(고고용천궁) : 외롭게 높이 하늘로 솟아있다
登臨出世界(등림출세계) : 올라보니 속세에서 벗어난 듯
磴道盤虛空(등도반허공) : 돌층계 길 하늘에 솟아있다
突兀壓神州(돌올압신주) : 돌올한 기운 신주를 누르고
崢嶸如鬼工(쟁영여귀공) : 높고 높은 모양 귀신의 솜씨라
四角礙白日(사각애백일) : 사각 모서리엔 햇빛도 들지 않고
七層摩蒼穹(칠층마창궁) : 칠층 높은 탑은 하늘에 닿아있다.
連山若波濤(연산약파도) : 연이은 산맥은 파도 같고
奔走似朝東(분주사조동) : 달려가는 하침의 해 같구나.
靑松夾馳道(청송협치도) :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늘어져 있고
宮觀何玲瓏(궁관하영롱) : 궁권의 경관 어찌 그리도 영롱한가.
秋色從西來(추색종서래) : 가을빛이 서쪽에서 와
蒼然滿關中(창연만관중) : 창연히 관중에 가득하다
五陵北原上(오릉북원상) : 오릉의 북쪽 언덕에는
萬古靑濛濛(만고청몽몽) : 오랫동안 푸른 나무가 울창하다
淨理了可悟(정리료가오) : 무상의 진리를 깨달았으니
勝因夙所宗(승인숙소종) : 해탈의 진리를 내가 일찍부터 높여왔도다
誓將挂冠去(서장괘관거) : 맹세코 벼슬을 버리고
覺道資無窮(각도자무궁) : 도를 깨쳐 무궁한 진리를 배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