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청록색 로고
세상에 맥도날드의 로고인 M자의 색깔이 뭔지 모르는 이가 존재할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중에서 맥도날드의 상징인 노란색 로고 대신 파란색 로고가 걸린 유일한 매장이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매장은 미국 애리조나주의 세도나 타운에 위치해있다. 이 맥도날드 지점은 황금색 M자 대신 청록색 M을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해당 매장이 있는 세도나 타운(Sedona Town)은 레드 록 마운틴(Red Rock Mountains) 등 마을을 둘러싼 자연 경관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 풍경을 매우 중시하는 세도나 타운에는 ‘건축물이 주변 자연 경관을 지나치게 침해하면 안 된다’는 규칙이 존재한다.
1993년, 맥도날드가 해당 위치에 지점을 열기로 계획한다. 그런데 그 지점 개장은 당시 세도나 마을 의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마을 관계자들이 맥도날드의 황금색 로고가 주변의 ‘붉은 사암’ 지형과 충돌하는 색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회사 역시 처음엔 마을 의회의 제의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맥도날드의 로고인 M자는 전세계 예외 없이 황금색이 아니던가! 그걸 단 한 곳만 청록색으로 바꾸라니 있을 수 없는 제의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맥도날드 측은 마을 의회와 협의 끝에 M 로고의 색을 자연과 더 잘 어울리는 청록색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결과는 놀라웠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맥도날드 매장이 튀거나 돋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내린 결정은 오히려 더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았다.
특이한 색의 맥도날드 로고를 보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몰려왔다. 해당 매장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여행 웹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 “맛은 일반 맥도날드와 같지만 그래도 색달랐다”, “로고가 파란색이어도 걱정하지 마라, 음식은 파란색이 아니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실제로 이 맥도날드의 모든 메뉴는 일반 맥도날드 매장과 동일하다. 그러나 청록색 로고와 함께 음료 컵의 프린팅 색과 빅맥 메뉴의 버거 상자 프린팅 색 또한 청록색인 것이 특징이다.
만일 맥도날드가 자사 고유의 특징인 황금색의 M자만을 고집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세도나 마을의회와 마찰을 빚어 결국은 그곳에 지점을 내는데 실패하고 말았을 것이고, 세계 유일의 청록색 로고를 보려고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한 짭짤한 수입 또한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