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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7 붓다왕사 - 빠두뭇따라 부처님(위뿔라냐니 식카와띠님)
24분의 부처님 중 10번째 부처님인 빠두뭇따라 붓다. 오랫동안 붓다가 출현하시지 않는 시대가 한참 지나고 나서, 빠두뭇따라 부처님이 출현하십니다. 이때가 살라(sāra), 붓다가 한 분 출현하시면 살라 깝빠(劫)입니다. 살라, 핵심이 있는 세상, 의미 있는 세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좋은 공덕들이 특별히 더 많이 쌓여서 붓다가 두 분 출현하시면 만다(maṇḍa) 깝빠라고 합니다. 아름답다는 뜻이죠. 특별히 더 아름답다. 그리고 빠두뭇따라 붓다가 출현하신 이 세상에서는 많은 사람이 선업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붓다가 출현하시면 중생들이 무엇이 선업이고, 무엇이 불선업이고, 그리고 무엇이 행복이고, 무엇이 불행인지 아니까 선업을 많이 지을 수 있었겠죠. 붓다가 출현하지 않으시면 모르지 않습니까? 전 몰랐습니다. 뭐가 선이고 뭐가 불선인지 위빳사나 수행하기 전에 몰랐습니다. 그렇죠,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뭐든지 생각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지 말로 가치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철학과 이데올로기가 그런 거지 않습니까?
중생들은 생각이 만들어 낸 가상의 세상 속에서 살다가 죽습니다.
위빳사나를 하고 나서 안 거죠.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불선인지. 무엇이 실재이고 무엇이 가상(관념)인지. 무엇이 우선이고 무엇이 차선인지. 무엇이 핵심이고 무엇이 껍데기인지.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불선인지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는 거죠. 지금은 땀 흘려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일을 지금 하는 것이 지혜이죠. 무엇이 선업이고 무엇이 불선업인지 모를 때는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거죠. 선업인 줄 알고 불선을 짓고, 덤불과 길은 구분하지 못하고 다니는 맹인처럼. 불선업인 줄 모르고 불선업을 행하죠. 부처님이 출현하시지 않으시면 선업인 줄 알고 불선업을 행하는 거죠. 그게 독인 줄 모르고.
그래서 빠두뭇따라 부처님이 출현하셔서, 빠두뭇따라 부처님 전신이 바라밀을 다 채우고 난 뒤 모든 붓다들이 그렇듯이 도솔천에 지내고 계셨습니다. 때를 기다리고 있는 거죠.
보살들은 선업을 많이 지어서 천상계에 태어나도 바라밀을 쌓으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빨리 천상계에서 인간계로 내려 옵니다. 스스로 빨리 죽습니다. 보살은 천상계의 부귀보다 바라밀 10가지에 더 끌립니다. 하지만 붓다가 되시기 바로 직전 생에 태어나는 도솔천에서는 오래 지낸답니다. 그때 범천들이 와서 간청합니다. “이제 인간계로 내려가셔서 중생을 구제하는 붓다가 되십시오.” 그래서 내려옵니다. 빠두뭇따라 붓다께서는 항사와띠 (봉황이 사는 곳)라는 수도에, 아난다라는 이름의 왕, 왕비의 이름은 수자타입니다. 빠두뭇따라 부처님의 아버지인 아난다 왕, 어머니의 이름이 수자따, 이 왕비의 자궁에 입태합니다. 입태하고 나서 10달이 지난 뒤 항사와띠에 있는 만달라(길상. 축복. 행복) 정원 안에서 태어나십니다. 빠두뭇따라 부처님이 태어나셨을 때 빠두마 연꽃, 탐스런 큰 연꽃을 말합니다. 심청이가 타고 나타난 연꽃처럼 큰 연꽃을 말합니다. 빠두마 연꽃이 비처럼 내렸습니다. 태어나시는 날 이렇게 연꽃 비가 내려서 이름을 ‘빠두뭇따라’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나라를 통치합니다. “나라와하나 황금 궁전, 야사와하나 황금 궁전, 와사왓띠 황금 궁전” 이렇게 3개의 황금 궁전을 쓰셨습니다. 계절별로 바꿔가면서 궁전 3개를 쓰셨습니다. 와수닷따라는 왕비가 있었고 그 왕비에게는 12만 명의 궁녀들이 따라다니면서 보필했습니다. 이렇게 호화롭게 지내는 기간 만 년 동안 천신의 부귀영화를 누렸습니다. 천신처럼 수명도 기니까 천신 같았겠네요. 천신들처럼 수명이 기니까 늙고 병들고 죽는 것도 보기 힘들었겠네요. 수명이 기니까 나이가 들고 나이가 들면서 병이 들고 죽고 이런 일들을 좀처럼 보기 드물지 않겠어요? 계속 젊은 상태로 있는 시간이 많겠죠. 우리는 그렇게 오래 살지 않아서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래서 만 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고 나서 “와수닷따” 왕비에게서 “웃따라”라는 아들이 태어납니다. 아들이 태어나는 생일날 공교롭게도 네 가지 니미따를 보고 출가합니다. 한용운 스님도 아기 낳는 날 출가했죠. 아기를 낳는 걸 보고 산파를 찾아가서 들여 보내주고 출가했답니다. 빠두뭇따라 부처님도 아들이 태어나는 네 가지 니미따를 보고 출가하셨습니다.
빠두뭇따라 부처님은 네 가지 니미따를 보고 깜짝 놀랐겠죠. 네 번째 본 게 출가자였죠. 앞에 세 가지를 보고 놀라기만 하고 해결이 안 되는데, 마지막에 출가자를 보고 놀란 가슴의 해결책을 찾은 거죠. 그래서 ‘출가해야겠다!’고 결심을 한거죠.
그런 결심을 하자마자 그가 있던 와사왓띠 황금 궁전이 마치 물레처럼 뱅글뱅글 돌아서 하늘로 떠오릅니다. 헬리콥터처럼 떠오른 거죠. 뱅글뱅글 돌아서 하늘로 떠서, 그냥 뜨지도 않고 이렇게 돌았다고 나와 있습니다. 돌아서 하늘로 떠서 마치 천상계 천신들이 사는 궁전처럼, 그리고 보름달처럼 하늘을 날아서, 깨달음을 얻을 마하보디나무(보리수나무)를 향해서 갑니다. 궁궐이 통째로 뱅글뱅글 돌아서 헬리콥터처럼 돌아서 가는 거죠. 이 보살이 궁궐에서 내려와서 범천들이 보시한 연꽃에서 뽑은 실로 만든 가사를 입습니다. 보통 목화에서 하거나 명주에서 하죠. 그게 아니라 연꽃에서 실을 뽑아서 짠 가사를 받아서 그 가사를 입고 출가합니다. 궁궐에서 내려가자 궁궐은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갔습니다. 궁궐이 오는 바람에 같이 왔던 궁녀들은 굴궐과 함께 되돌아갔습니다. 궁녀들 외에 따라온 남성들은 모두 다 같이 출가합니다. 진짜 하고 싶어서 좋아했을까요? 아니면 따라왔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출가했을까요? 어쨌든 같이 온 여성들은 다시 다 돌아가고 남성들은 다 같이 함께 출가했습니다. 몇 명이 출가했는지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빠두뭇따라 붓다는 같이 온 비구들과 함께 고행을 7일간 합니다. 고따마 붓다는 혼자 하셨죠. 오비구들이 시봉하기만 했고 고행은 같이하지 않았습니다. 빠두뭇따라 붓다는 함께 고행하고 나서 4월 보름날, 모든 붓다가 이때(음4.15)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거죠.
‘웃제니’라는 군에 사는 ‘루짜난다’라는 이름의 부잣집 딸이 보시한 우유죽을 드시고, 깨달음을 얻으려고 ‘인진 숲’에 가서 낮시간을 보냅니다. 쉬셨습니다. 오랜만에 드신지라 드시고 나면 좀 쉬십니다. 좀 쉬시고 난 뒤에 저녁 무렵이 되었을 때 깨달음을 얻을 나무가 있는 곳으로 혼자서 갑니다. 그전에는 고행하던 도반들과 같이 있다가 혼자 떨어져서 갑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수밋따’라는 이교도가 보시한 8줌의 풀잎을 깨달음을 얻을 나무 밑에 깔았습니다. 깔자마자 38 팔꿈치(腕尺=46~54cm) 너비(38*50cm≒1,900cm)의 자리가 솟아 올라옵니다. 솟아 올라오자 그 자리에 앉습니다. 결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네 가지 조건을 가진 위리야(정진)를 발동합니다.
네 가지 조건은 1. 가죽만 남아도 좋다, 2. 신경만 남아도 좋다, 3. 뼈만 남아도 좋다, 미얀마말로는 “뼈가 으스러져도 좋다.”라고 번역합니다. 그리고 “4. 피와 살이 다 말라도 좋다.” 가죽만 남았다는 것은 피와 살이 다 말랐다는 뜻이지 않습니까? 신경만 남았다는 것도 피와 살이 다 마른 것이고 뼈만 남았다는 것도 피와 살이 다 말라서 없어진 거죠. 그렇게 되어도 좋다. 내가 꼭 붓다가 되겠다. 이렇게 결심하는 거죠.
그렇게 결심하고 수행해 보셨으니까? 다리만 아파도 못 앉아 있는데, 다리만 아파도 풀어야 하는데, 이렇게 가죽만 남고 신경만 남고 뼈만 남을 때까지 하시겠습니까? 다리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내가 보기에는 살이 많이 남아 있고, 피도 많이 남아 있는 것 같고. 아파서 수행 그만두고 가죠.
이런 위리야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수다원이 되든지 소멸지(消滅智)를 얻겠죠. 수행은 왜 하는 것 같습니까? 위빳사나 수행은 왜 하는 것 같습니까? 행복하게 잘 사려고 하는 것 같습니까? 이걸 하면 성공할 것 같아서, 운이 잘 풀릴 것 같아서?
수다원이 되면 일곱 생만 남지 않습니까? 남은 생이 일곱 생밖에 안 남습니다. 그렇죠. 수다원이 되면 일곱 생밖에 안 남으니까 무한하던 생이 현저하게 주는 거죠. 바닷물만큼 많이 남아 있던 생이 머리카락 한 올의 끝에 묻어있는 물만큼 주는 거죠. 그게 일곱 생인 거죠. 바닷물만큼 많이 남아 있던 생이 머리카락 끝에 묻어있는 물만큼밖에 남지 않습니다. 위빳사나를 해서 도와 과를 얻으면 그렇게 된다는 거죠. 도와 과를 얻기 전까지는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면 위빳사나를 해서 얻게 되는 것이 뭐겠습니까? 안 살아도 된다는 거죠.
살지 않는 거죠. 살지 않아도 됩니다. 이게 위빳사나의 목적이죠. 위빳사나를 하는데 아픈 걸 못 참고, 배고픈 걸 못 참고, 힘 빠지는 걸 못 참고, 그러면 위빳사나가 되질 않죠. 목적이 정 반대니까, “못하겠다, 못하겠다.” 하는 거고, 그래서 인기가 없는 거죠. 이걸 해서 왕이 되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되는 것도 아니고, 거부가 되는 것도 아니고, 건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예뻐지는 것도 아니고, 살날을 갑자기 현저히 줄여준다니까, 누가 이걸 하고 싶어 하겠습니까? 계속 더 나은 조건으로 살고 싶은데, 계속 태어나서 좋은 데 태어나서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데, 그래서 여러 종류의 위빳사나가 생겨나는 거죠. 행복하게 감각적 행복을 누리면서 살 수 있는 위빳사나를, 오래오래 살고 부자로 살고 열심히 안 해도 도와 과를 얻을 수 있는 위빳사나를 찾아다니는 거죠. 스스로가 위빳사나를 하는 목적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도대체 사성제가 뭔지? 사성제를 깨닫게 되는 길이 뭔지? 각자 자기들이 원하는 사성제를 갖고 싶겠죠. 자신들이 꾸며놓은 고성제를 보고 싶겠죠. 정직한 바른길이 아닌 마음 편한 쉬운 위빳사나를 찾는 거죠. 어떻게든지 쉽게 하고, 한 다음에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렇다 보니 중생의 기호와 성향에 따른 수많은 위빳사나들이 난무하는 거죠.
이렇게 네 가지 조건을 가진 위리야로 결심하고, 모든 붓다들이 그렇듯이, 마라를 꺼버리듯이 불어버리고, 초저녁에 숙명통(전생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아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그다음 자정에 천안통(천신들의 눈, 멀리 있는 것도 보이고 작은 것도 보이고 가려진 것도 보이고 이렇게 모든 것이 다 보이고 보고 싶은 것을 다 볼 수 있는 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해 뜰 무렵에 12연기를 숙고합니다. 그리고 아나빠나로 사선정에서 일어나서 오온의 특성을 확실히 알면서 생멸지(生滅智)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위빳사나가 고뜨라부 냐나(도를 얻기 직전의 지혜. 種姓智) 까지 점점 증장되었습니다. 도와 과를 얻기 직전까지 위빳사나를 증장시켜서 성인의 도과를 얻습니다. 붓다의 바라밀을 완성시켜 붓다가 되신 거죠.
붓다의 공덕 다 갖추고 난 뒤에 모든 붓다처럼 “아네까자띠 상사랑 … ” 오도송을 읊습니다. “많은 세상 윤회하는 동안, 내가 집착이라는 목수를 보지 못해서 계속 집을 지어왔다는 거죠. 이제 내가 집착이라는 이 목수를 봐서 다시는 너는 집을 지을 수 없을 것이다.” 집 짓는 목수를 잡은 거죠. 자기를 계속 살게 하는 집을 지어서 계속 무너뜨리고. “집을 지었으면 집이 무너지게 돼 있죠. 계속 집을 지으니까 계속 무너지고 계속 태어나고 죽고 하는 그 주범, 집을 계속 지어주는 자가 누굽니까? 집착이라는 목수를 내가 이제 잡았다. 잡았으니까 이제 더 이상 집을 지을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오도송(悟道頌)을 읊습니다. 모든 붓다들이 똑같은 게송을 읊는답니다.
우리가 그래서 빠알리어로 외워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거 외워놓으면 다음 생에 태어났을 때 외우기 쉬울 겁니다. 한 번 했던 거는 아무래도 하기 쉬우니까, 한 번 해놓으면 다음에 외울 때 쉽겠죠. 위빳사나 수행도 한 번 제대로 해놓으면 분명히 다음에 할 때 쉽습니다. 왜냐하면 하는 게 어려우므로 처음에 한 번 제대로 터득해놓으면 다음에 할 때는 쉽죠. 처음 하기가 어렵죠. 처음에 할 때 제대로 해야지 다음에 할 때 헤매지 않고 하죠. 처음 할 때 제대로 안 하고 엉터리로 하면 다음 생에 할 때도 똑같이 헤매겠죠. 지금 현생에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곧게 수행해야 합니다. 눈감고 자신만 보며 가는 길에 자신과 타협해서 속지 말고. 눈 부릅뜨고 자신에게 속지 말고 가십시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회향하겠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공덕이 우리를 번뇌의 소멸로 이끌기를.
이러한 우리의 공덕을 모든 존재들에게 회향합니다.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기를!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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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용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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