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이하 한국시간) ESPN은 <볼티모어 선>의 6일자 보도를 인용, 볼티모어의 피터 앤젤로스 구단주가 '고액연봉에 개의치 말고 그리피를 데려올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리피는 2000년에 신시내티와 1억1,600만달러에 9년 계약을 맺었으며, 현재는 6년간 7,900만달러가 남아있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팀득점에서 14팀 중 13위에 그쳤지만, 스토브리그에서 별다른 타선 보강을 하지 못했다. 팀내 최고거포인 3루수 토니 바티스타와 짝을 이룰 선수를 찾기 위해 이반 로드리게스(플로리다), 짐 토미(필라델피아)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로 끝났다.
현재 볼티모어는 그리피를 잡기 위한 카드로 선발투수 시드니 폰슨(26)과 유명주 1~2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시내티도 그리피를 내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상태. 이미 외야에 애덤 던(23)과 오스틴 컨스(22)라는 특급 기대주들을 보유하고 있는데다가 투수진 보강이 절실하다. 그리피를 내보내면서 얻게 되는 1,000만달러의 여유는 신시내티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실제로 신시내티는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루수 필 네빈과의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가, 네빈의 트레이드 거부권 사용으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신시내티는 밥 분 감독이 직접 나서 네빈에게 설득 전화를 하기까지 했다.
그리피 역시 '날 원하지 않는다면 떠나겠다'라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어, 구단 간의 조건만 맞는다면 의외로 쉽게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시내티가 '폰슨+@'에 만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볼티모어에는 '수준급 @'로 사용할 유망주들이 넉넉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