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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과 전문대학 취업대책 현대경영포럼
일 정 | 2020년 2월 6일 |
기조말씀 : 천범산 교육부 교육일자리총괄과장_안녕하십니까. 먼저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현대경영포럼 관계자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추운 날씨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대학운영 면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됨에도 불구하고 주요 전문대학 산학협력단장님, 취·창업, 혁신기획처, 진로취업지원센터장님까지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취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겠지만 다양한 보직의 교수님들이 참석하신만큼 전문대학의 향후 성장과 발전방향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희 교육부는 그동안 진로·취업지원에 대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새로운 정책이라든지 전문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이나 애로사항 등을 말씀해주시면 새로운 정책수립과 사업기획에 참고하겠으며, 교육부도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서 우리나라 전문대학이 국가발전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박병태 명지전문대학 진로취업지원센터장_명지전문대학은 ‘CROSS(Convergence, Renovation, Openness, Synergy, Sustainability) 2025’ 중장기발전계획을 기반으로 재학생이 갖춰야 할 핵심역량(MJC-4C)을 의사소통, 창의성, 전문성, 헌신으로 정의하고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국가산업발전을 선도할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에는 공학정보, 경영사회, 어문교육, 예술건강, 미래융합학부의 5개 학부, 35개 학과에 약 5900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종합대학들은 특정 분야로 특성화된 대학과 비교하여 취업률 측면에서 불리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작년에 발표된 취업률도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않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교내 연구과제를 통해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입학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조사하였는데, 신입생의 경우 36% 이상의 학생들이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점수에 맞춰 학과를 선택하고 있었으며,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25% 이상이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졸업생 만족도 조사에서 구직활동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이 진로의 불명확성(27.5%)이었습니다.
이에 진로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산학협력처에 창업팀을 남기고 진로, 취업팀을 분리하여 2018년 말 진로취업지원센터를 개원하였습니다. 저는 2019년 1월부터 진로취업지원센터장을 맡으면서 최우선으로 학생들의 진로탐색과 설정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래서 2019학년도에는 집중이수제를 통해 1학년 전원이 진로와 관련된 정규 교과목을 수강하고 연계된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진로를 탐색하고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학과에서 학생의 대학 생활이나 취업상담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평생지도교수제 외에 학과별로 1인 이상의 진로지도교수를 지정하고 전원이 진로지도 자격증과 취업지도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하여 학생들의 진로설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대적 요청인 글로벌 취업을 위한 핵심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기존에 참여하던 K-Move 사업 외에 2018학년도부터 IT 계열 4개 학과 및 산업디자인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일본취업 연계형 IT 일본어 융합과정’을 정규 교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2018년에 103명의 학생이 수강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2019학년도부터는 모든 학과 신입생 대상으로 글로벌 취업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주희 삼육보건대학교 혁신기획처장_올해 84주년을 맞이한 삼육보건대는 국내 보건의료 전문인력을 특화하기 위한 전문대학으로 교육적으로 진정성 있게 학생들을 가르치자는 이념으로 진리·사랑·봉사를 통해 진심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78.7%의 취업률을 달성했는데, 취업이라는 것이 교육기관의 노력과는 별개로 외부의 경제·경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현재는 모두들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현재 전국에 136개의 전문대학이 있지만 서울의 전문대학은 저희 대학을 포함하여 9개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에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전문대학이 9개뿐이라는 것도 신중하게 재검토해볼 시점입니다.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삼육보건대학교는 안으로 먼저 혁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조직적인 부분에서는 기존의 기획처를 혁신기획처로 바꾸고 학생성공처를 신설하여 그 안에 일자리본부를 두고 학생들을 진정으로 성공시키기 위한 개편을 했습니다. 저희는 보건계열로 특화된 대학이기 때문에 ‘건강한 대학’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고, 글로벌 인재양성 부분은 어학을 기반으로 공부하겠다는 학생들과, 이미 어학을 습득하고 입학한 학생들이 많아서 해외 취업률도 학생수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황입니다.
국민들에게 공표되는 취업률에 대해 한 가지 말씀 드리면, 장애인이나 만학도(晩學徒)들이 전문대에 들어오는데 이 분들은 취업이나 창업이 아닌 공부의 목적으로 입학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률 산출에 있어서 이 부분은 모수(母數)에서 빼고, 취업이 목표인 학생들만의 취업률을 산출하여 국민들에게 공표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여건 조성과, 평생교육시대를 살아가는 만큼 장애인이나 만학도를 걱정 없이 받기 위해서 취업률 산출방식이 개선될 시기라고 생각하며 정책의 보완을 하게 될 경우 이런 부분을 반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취업률에 인정을 받으려면 4대보험이 가입되어 있어야 하지만 인턴·교육기간에는 4대보험을 가입시키지 않는 업체들도 많습니다. 대학의 취업률이 학생들은 물론 국민적으로도 관심이 높은 만큼, 가능하면 대학들의 노력이 최대한 반영되고 개선되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보건의료계열은 취업이 잘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여러 정책사업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융합의 시대이기 때문에 특정 부분을 제외하기보다는 서로 융합하는 학문으로 인정해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융합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진배 연성대학교 산학협력처장_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연성대학교는 과거 안양공전, 안양과학대학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2012년 지금의 연성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는데 그 당시에 미래 직업교육의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왔습니다. 당초 공학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인문·사회, 자연 계열 등 서비스산업 분야의 실무인재가 많이 배출되고 있고, 특히 관광·비즈니스, 휴먼케어서비스 분야 인재양성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까지 WCC 등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쌓았고, 이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사람의 일을 보완하고 대체하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널리 쓰이는 시대적 요구에 맞춰 어떻게 학생들을 지원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자기주도, 창의·융합, 문제해결, 의사소통, 공동체 등 ‘5대 핵심역량’을 도출해냈습니다. 이는 ‘지성인·창의인·소통인’이라는 우리 대학의 인재상과도 연결되어 있고, 산업계에서도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기 때문에 교육의 내용과 방법, 인프라를 혁신해서 통합적인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연성대학교는 지금까지 감사하게도 교육부에서 하는 많은 사업들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물들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고 취업률도 71.5%로 수도권에서 상위권으로 올라오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늘 고민되었던 부분이 대학에서 배출된 인재가 기업에 들어가서 상당히 긴 기간과 비용으로 재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경총의 신입사원 채용실태조사에서 300인미만 기업의 신입사원 32.5%가 1년 내에 이직을 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직무능력 스킬 ‘미스매치’와 학생들이 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정보와 문화를 학교에 있을 때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스킬 미스매치를 줄이기 위해 프로젝트 수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기주도적으로 과제를 해결하면서 종합적으로 실무가 가능한 인재로 키워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7년부터 교육부 교육일자리총괄과에서 지원하는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 중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에 선정되어 65개의 산업체와 채용약정을 맺고, 공동으로 9개의 교육과정 개발 및 학생을 선발하여, 현장미러형 실습공간에서 공동으로 참여기업 맞춤 교육 후 취업으로 연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역시 PBL(Project Based Learning), 현장실습 등 산학협력교육을 강조하여 2017년부터 2년동안 전국 최고수준인 83.1%의 약정기업 취업률을 달성함으로써 학생들의 기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을 넘어 스킬 수준 미스매치 해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전문대학들이 이런 사업의 수혜를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연성대학교는 앞으로도 참여하고 있는 국고지원 사업의 성과 창출은 물론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인재양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임을 약속합니다.
윤택준 유한대학교 취·창업지원처장_시대정신으로 떠오르고 있는 취업, 창업 활성화와 관련, 교육부의 정책이나 각 학교에서 노력하는 부분들은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관점에서 조금 더 근본적인 직업관을 주제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대학들을 구분하는 ‘선긋기’가 보입니다. 연구중심, 교육중심, 전문직업인 양성 등 그 부여받은 명칭에 따라, 하나만의 포커스로 접근하여 연구중심이나 교육중심은 고귀한 일을 하고, 직업중심은 그보다 부족해 보이는 선입관을 갖게 합니다. 동시에 취업이 강조되다보니 취업이 잘 되는 대학이 좋은 대학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90%가 넘는 취업률을 달성한 대학이 있었는데 그 대학이 모든 면에서 가장 좋은 대학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부분들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함께 생각해봐야 합니다.
싱가포르의 폴리텍을 보면 교육기관과 기업과의 개발·연구·응용 부분이 상당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폴리텍에서는 실용화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며 그 과정에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대학의 석·박사 과정으로 들어가고, 반대로 석·박사 과정에서 나온 좋은 아이디어와 연구성과를 빠르게 개발하여 상용화시킬 부분이 있으면 폴리텍으로 와서 상용화의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전문대학이나 폴리텍대학들이 참고하고 나아갈 방향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많은 전문대학들은 취업률 관리에 지나치게 예민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기에 졸업한 학생의 취업은 전문대학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문제는 취업을 시키는 방법인데 이것을 위하여 산학협동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그 목적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꿔지게 하는 것입니다. 산학협동을 통하여 산업계는 제품의 개발에 필요한 부분을 학교와 함께 이루어 나가고, 학교는 능력을 가진 인재를 기업에 보내는 임무를 하는 것입니다. 즉 연구냐 기술이냐에 대한 우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일을 하던 그것은 서로 동일한 가치를 가진다는 것이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이렇게 된다면 교육계급의 격차는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전문대학에 어떠한 특혜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전문대학은 주로 중소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배출하는 점을 고려하여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부분에 있어 전문대학에 일부 우선권을 주는 것을 제안합니다. 그러다 보면 단기적으로 학교재정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술을 가진 전문대학과 기초연구와 상위의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는 일반대학들과 상호 교류가 자연스레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취업 뿐 아니라 개인 창업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믿습니다.
최상열 인덕대학교 창업지원단장_인덕대학교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되어 지원을 받았고 창업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최근에는 이같은 노력을 평가받아 서울시 ‘캠퍼스타운 종합형’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으며, 학교 내부적으로도 창업 쪽으로 주력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학생들에게 취업을 강조하고 있는 현 상황이 과연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취업하는 것만이 좋은 것인지에 관한 것입니다. 학생들끼리 “회사에 다니다가 훗날에는 창업을 하겠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합니다. 결국 마음속엔 창업의 개념이 있는 것입니다. 평생직업교육을 하는 대학에서 이러한 창업교육을 활성화하여 당장의 취업뿐만 아니라 인생을 설계하고 비전을 세울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업과 창업의 지표들이 묶여서 대학의 평가나 취업률 등으로 산정되고 있으나, 교육부의 사업들을 보면 취업에 집중되어 있는 사업은 많지만 창업에 집중된 사업들은 아직까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교육부에서 창업교육거점대학이라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전국 2개의 거점으로 2개의 대학을 뽑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취지는 그 대학만 창업교육을 시키라는 의미는 아니고 거점대학이 그동안의 노하우를 주변에 공유한다는 것이겠지만, 전문대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창업 부분은 “4년제 대학이냐 전문대학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대 특화, 4년제 특화 등으로 정책의 범위와 방향을 늘려서 경쟁보다는 많은 학생들이 창업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한혜영 충북도립대학교 산학협력단장_우리 충북도립대학교는 전국 7개의 도립대학 중 하나입니다. 국공립대학, 사립대학과는 조금 다른 위치로 살림살이가 넉넉치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도립대학은 외진 곳, 발전이 덜 된 곳에 교육 소외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지역과 함께 발전가능한 교육기관이라는 취지로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취업, 창업에 관련해서도 외진 곳에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정책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학생들이 생각하는 취업관이 변했고, 라이프스타일도 순간순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다양한 정보나 기회는 주어지지만 취업을 했을 때 직장을 바꾸는 횟수가 많아지고 지속력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근로시간을 정확히 보상받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은 상황이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처음 근무를 시작한 취업자에게 경력직만큼의 노동력을 원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버티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기업체를 방문하여 사회에 걸음마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뛰는 것을 바라며 채찍질하지 말고 적응기간을 주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서로 이해하고 매칭된다면 취업 후 이탈율이 적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면, 저희의 소방행정과 학생들은 공무원 시험을 많이 준비합니다. 공무원 시험은 단기간에 합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입시율은 높지만 취업률은 40% 정도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전체적인 취업률에 반영되는 것이 다소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저는 충북도립대학교를 지역과 함께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평생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키고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좋은 인재를 양성하여 사회에 이바지하는 대학으로 발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호성 한양여자대학교 산학협력처장_잘 아시겠지만 지금은 많은 대학들의 등록금이 동결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각종 평가에 대응하여 생존해야 하는 시대로서, 전문대학부터 대학이 사라질 것이라는 절박한 이야기가 들리기도 합니다. 또한 교육부의 산학, 취업과 관련된 지원사업들이 일반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을 구분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전문대학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런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직업교육은 원래 전문대학의 영역이었던 것으로 일반 대학에서도 전문대학의 학과와 유사한 학과들을 경쟁적으로 만들면서 전문대학만의 영역들이 많이 위축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여건이 어렵다보니 교육부뿐만 아니라 고용노동부, 중소벤처부, 과기정통부 등 여러 정부부처의 지원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모든 대학이 경쟁하고 노력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지원 사업들은 정부가 하나의 큰 그림과 목표를 가지고 일관된 방향으로 가야 대학 역량도 키울 수 있고 사업의 목적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처별 지원 사업들을 보면 각 부처 간에 지원정책의 목표가 약간 어긋나 보이기도 합니다. 지원 사업에 있어서 시작단계부터 일관된 목표를 설정하고 이끌어주신다면 전문대학들도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어떤 사업들은 전문대학이 일반 4년제 대학보다도 훨씬 적은 예산으로 더 훌륭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기도 합니다. 중소기업이 국가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도록 하려면 고등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전문대학의 역할과 영역이 분명하게 인정되어야 하고 대학의 역량을 그에 맞게 키워 나아갈 수 있도록 단발성 지원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원해 주어야합니다. 그러면 전문대학들이 중소기업을 든든하게 지켜나갈 역량 있는 인재들을 훌륭히 키워낼 수 있습니다.
천범산 교육부 과장_오늘 전문대학의 어려움에 대한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저희 교육일자리총괄과의 업무도 있지만 다른 과의 업무도 있고, 교육부가 아닌 다른 부처의 내용도 있었습니다. 전문대학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혹시라도 오늘 말씀하지 못하셨거나 개별적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는 3월에 교육부에 조직개편이 예정되어 있는데 교육일자리총괄과와 산학협력정책과가 통합, 산학협력일자리정책과가 됩니다. 이러한 조직개편을 통해 취업·창업을 지원하는 정책과 산학협력 정책이 더 많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장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 개선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교육부의 지원만으로 대학이 큰 발전을 하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대학에서도 좋은 인재의 양성과 함께 다양한 정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시기를 기대하며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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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월호 Copyright ⓒ 월간현대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