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리 최태섭 장로의 삶과 신앙
한국유리창업자 최태섭(崔泰涉) 장로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35년간 유리 공업 하나에만 매진하여 유리를 수입하던 한국을 유리 수출국으로 탈바꿈시킨 사업가였습니다. 서울에 있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작은 규모의 사업을 운영하던 그는 6.25 전쟁이 일어나자 피난을 떠날 형편이 되었습니다.
피난길에 오를 준비를 하던 중에 자신이 빌린 돈을 은행에 갚아야 할 기일이 된 것을 알고 돈을 준비하여 은행에 갔습니다. “빌린 돈을 갚으러 왔습니다.” 돈이 든 가방을 열며 은행 직원을 불렀습니다. 직원은 그를 보고 난처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빌린 돈을 갚겠다고요? 전쟁 통에 대출 장부가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장부의 일부는 부산으로 보냈고, 일부는 분실됐습니다. 돈을 빌린 사람들은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갚으시게요?” 은행 직원의 말에 망설였지만 그래도 갚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영수증에 돈을 받았다는 도장을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은행 직원은 자신의 인감도장이 찍힌 영수증을 건네주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제주도에서 군납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신선한 생선을 공급하는 일인데 정직하게 사업을 하였더니 물량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원양어선을 구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돈이나 담보물이 없어 배를 구입할 수 없었습니다.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의 은행을 찾아가 융자를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은행은 전쟁이 끝난 후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출은 위험하다며 거절했습니다.
대출을포기하고 은행 문을 나서려다가, 문득 자신이 피난길에 서울에서 갚은 대출금이 잘 정리되었는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길을 돌려 예전에 받은 영수증을 은행 직원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영수증을 본 은행 직원은 깜짝 놀라며 소리쳤습니다. “바로 당신이군요. 피난 중에 빚을 갚은 사람이 있다고 전해 들었을 때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정직함은 은행가의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를소개받은 은행장은 “당신처럼 진실하고 정직한 사업가를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라며 필요한 금액을 흔쾌히 대출해 주었답니다. 대출받은 자금과 은행권의 신용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을 펼쳐 나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국유리 창업의 기초가 마련되었습니다. 최태섭 장로는항상 하나님 앞에서 살았습니다. 이를 기억하신 하나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살면 반드시 승리케 하신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