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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운데는 공룡능선 1,275m봉 주변, 앞은 신선대와 만물상 주변
山行忘坐坐忘行 산길 가다 쉬기 잊고 앉아 있다 걷기 잊으며
歇馬松陰聽水聲 소나무 그늘 아래 말을 세우고 물소리 듣노라
後我幾人先我去 내 뒤에 오던 이 몇이나 나를 앞서 갔는가
各歸基止又何爭 각자 결국 죽음으로 돌아가니 또 무엇을 다투리오
―― 구봉 송익필(龜峰 宋翼弼, 1534~1599), 「산행(山行)」
▶ 산행일시 : 2022년 6월 4일(토), 금요무박, 흐림
▶ 산행인원 : 2명(캐이, 악수)
▶ 산행코스 : 설악동,비선대,귀면암,양폭,천당폭,천당문,화채봉,864.1m봉,피골, C지구 주차장
▶ 산행시간 : 11시간 38분
▶ 산행거리 : 오룩스 맵 16.3km
▶ 교 통 편 : 신사산악회 버스 타고 가고 옴
▶ 구간별 시간
24 : 00 - 잠실역
03 : 57 - 설악동 소공원주차장, 산행시작
04 : 44 - 비선대
05 : 15 - 귀면암
06 : 32 - 양폭대피소
06 : 50 - 천당폭
07 : 27 - 지계곡 진입
08 : 25 - 천당능선
08 : 46 - 천당문
10 : 22 - 염주골 상단
10 : 50 - 화채능선
11 : 00 - 1,300m봉, 전망바위
11 : 42 - ┫자 만경대 갈림길
12 : 00 - 화채봉(華彩峰, 1,328.3m) 우회
13 : 25 - Y자 별따소 갈림길
14 : 18 - 864.1m봉
15 : 00 - 지계곡 진입
15 : 35 - 피골 산책로 종점
16 ; 05 - C지구 주차장, 산행종료(17 : 00 버스 출발)
20 : 07 - 잠실역
2. 천당문
▶ 천당문(天堂門)
또 설악산을 간다. 3주 연속 무박이다. 곰순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할 것 같아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당일 새벽
에 캐이 님으로부터 설악산을 간다는 연락을 받자 갑자기 따라가고 싶어졌다. 다행히 산악회에 빈자리가 있었
다. 설악산 어디를 갈까? 설악동 소공원주차장에 갈 때까지 왔다 갔다 한다. 오늘 날씨는 흐릴 것이라 어쩌면
햇볕이 쨍쨍하니 내리 쬘 때보다 조망이 좋을 것. 천당문을 가기로 결정한다. 천당문 이후는 천당문에 가서 정
하기로 한다.
한밤중인데도 설악동 소공원주차장이 만차다. 군중에 섞인다. 그새 신흥사 문화재관람료가 4,500원으로 인상되
었다. 매표소 앞은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섰다. 경로우대는 무료다. 신흥사는 경로우대가 아직 65세 이상
이다. 신분증으로 운전면허증을 꺼내어 검표원에게 보여주는 시늉하자 들어가라고 한다. 캐이 님은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내 주민등록증을 빌려준다. 주민등록증 사진이 바라고 오래되어 얼굴을 대조하기가 어렵
다. 더구나 밤이다. 무사통과다.
비선대까지 3km. 낮이나 밤이나 퍽 따분한 길이다. 하늘 가린 울창한 숲길이니 하늘 우러러 별 바라기도 어렵
고 주변 둘러 준봉들의 실루엣이나마도 볼 수가 없다. 너른 숲길은 내 헤드램프 불빛이 아니라 곁불로도 갈만
큼 훤하다. 후덥지근한 날씨다. 금세 땀난다. 와선대(臥仙臺). 지금은 그 존재감이 희미하여 뭇 사람들의 이목에
거의 잊히지만 예전에는 명소였던 모양이다. 다음은 노산 이은상(鷺山 李殷相, 1903~1982)이 『雪嶽行脚』에서
와선대를 말한 대목이다.
“이 宏敞한 溪流를 溯上한 지 한 十分餘에 臥仙臺를 만나니 이 臥仙은 湍名으로서, 湍의 高는 約 三尺, 그러나
幅이 十餘間이나되매 이를 일러 臥仙이라 한 모양입니다. 百餘名이나 앉을만한 疏廣한 溪上에 잠깐 鉢囊을 메
고 누웠으니 果然 무얼로 보던지 남의 눈엔 神仙으로 보일 것입니다.”
사전을 펼쳐야 알아들을 수 있는 문구가 몇 개 보인다. 굉창(宏敞)은 크고 평평한 모양을 말하고, 소상(溯上)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단명(湍名)은 여울 이름, 발랑(鉢囊)은 배낭을 말한다.
그때는 와선대에서 비선대 가기를 계류를 이쪽저쪽으로 건너면서 갔다. 그때를 상상하면 지금은 아무런 멋도
재미도 없는 길이 되고 말았다. 다음은 노산 이은상이 『雪嶽行脚』에서 비선대를 말한 대목이다. 그도 또한 비선
대 암반에 무수히 새긴 이름들을 아주 꼴사납다고 보았다. 개똥(犬糞)보다 못하다고 하였으니. 명분(名糞)!
(와선대에서) 溪流를 左로 右로 몇 번이나 건느면서 한 二十分을 費하여 더 올라가매 이번에는 飛仙臺라 부르
는 數折飛瀑이 中空에 떠잇음은 참말 羽衣짜락이 펄럭임과 같습니다. 盤石 우에는 어느 때 어떤 사람들인지 빈
틈없이 題名을 하엿는데, 얼른 보니 제각기 제 이름을 새긴 것이 아니라, 누가 이름 馬車를 끌고가다가 쏟아놓
은 것 같이 보입니다. 비록 犬糞이라도 그것을 주어가면 肥料에나 쓰려니와 여기 흘려놓은 名糞은 주어가 쓸데
가 없는 것이 恨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면서 설악산을 각별히 사랑했던 삼연 김창흡(三淵 金昌翕, 1653∼1722)이 비선대를 두고 읊은 「비선층담
(飛仙層潭)」의 일부를 인용하였다.
瓊臺俯金潭 경대 같은 맑은 물 굽어보니
石扇排靑嶂 부채 같은 청봉이 그곳에 펼쳐졌네
融峙備衆妙 이곳이 생길 때 묘리를 갖추었던가
豈惟勢奇壯 그 세가 어찌도 이리 기장한가
名山蠟屐遍 명산을 찾아들어 이곳저곳 두루 밟아
始愜丹丘想 신선 사는 곳 생각에 비로소 유쾌하네
欲落金剛巖 금강암에 떨어질까 하다 말고
驚吁更拄杖 깜짝 놀라서 지팡이 고쳐 잡네
이 밤중에 비선대 적벽을 오르는 암벽꾼들이 있다. 야바우꾼이라고 한다. 반짝이는 불빛 둘이 정답게 보인다.
\하긴 그들은 한밤에 암벽을 더듬노라면 바위의 따듯한 숨소리를 느낀다고 한다. 천불동(千佛洞). 계곡 양쪽의
기암절벽이 천 개의 불상이 늘어서 있는 모습과 유사하여 생긴 이름이다. 또는 계곡 일대에 펼쳐진 천봉만암
(千峰萬岩)과 청수옥담(淸水玉潭)의 세계가 마치 천불의 기이한 경관을 구현한 것 같다는 데에서 명칭이 유래하
였다고 전해진다. 천불동은 ‘문닫이골’로도 불렸다.
3. 적벽과 야바우꾼들
4. 천불동계곡 주변
5. 왼쪽이 귀면암
6. 천불동계곡 주변
7. 천불동계곡 주변
8-1. 천불동계곡 주변
8-2. 천불동계곡 주변
9. 천불동계곡 주변
10. 오련폭포
우리는 천불동 좌우의 골골을 들여다보며 추억과 더불어 거기에 얽힌 여러 얘기를 나눈다. 토막골, 설악좌골,
우골, 잦은바위골, 용소골, 염주골 ……. 일단의 등산객들이 용소골을 가려는지 서성이고 있다. 대장인 듯한 사람
이 계류 건너편에서 일행더러 빨리 건너오라고 재촉한다. 캐이 님이 몇 마디 거든다. 거기는 길이 없고, 약간 아
래쪽에 길이 있으니 그리로 가시라고 일러준다. 괜히 그들 간의 분란을 조장했다. 여기가 맞다, 아니 저기가 맞
다 하지 않느냐.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비까지 내려 풀숲은 축축하니 젖었다. 안개 속의 기봉과 기암이 더욱 신비롭게 보인다.
설악산은 봉봉의 실루엣도 가경이다. 양폭대피소에서 휴식한다. 나는 이따가 천당문 오르는 길이 어떨지 몰라
탁주를 삼가고, 캐이 님은 국공의 눈을 의식하여 탁주를 삼간다. 주변은 아직도 어스름하다. 안개는 걷힐 기미
가 보이지 않는다. 바람 한 점 없다. 비탈길 데크로드를 오르면서 골 건너편 암릉을 살핀다.
저기가 천당릿지라고 한다.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저 끄트머리가 천당문(어째 이름이 그리 아름답게 들리
지 않는다)일 터이다. 다른 릿지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다고 하지만 바라만보아도 손바닥에 땀이 밴다. 양폭 지
나고 철다리 건너면 천당폭이다. 가뭄이라 수량이 적지만 기품까지 다치지는 않았다. 천당폭 바로 위쪽의 무명
폭도 가경이다. 잡목에 가린 지계곡으로 들어간다. 계류는 말랐다. 간혹 보이는 산행표지기가 길잡이로 반갑다.
천당문 가는 길. 마른 계곡의 가파른 너덜을 오른다. 독사가 바위 위에 똬리 틀고 있을지도 몰라 몇 번이나 훑어
본 다음에 손을 짚는다. 안개 속으로 들어간다. 안개비가 제법 내렸다. 나뭇가지 건드려 소낙비를 맞다 보니 어
느덧 바지자락은 칙칙 감기게 흠뻑 젖었다. 배낭커버 씌운다. 땅에 코 박는 오르막이니 눈앞에서 전에 보지 못
한 기화이초를 본다. 나중에 알아본바 금강봄맞이다. 잎은 바위떡풀을 닮았는데 꽃은 영락없는 봄맞이다. 설악
산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식물이라고 한다.
골은 절벽으로 막히고 그 옆의 사면을 오른다. 선답자의 발자국계단으로 오른다. 안개 속이라 보이는 게 없으니
겁 없이 오르지 않나 싶다. 천불동계곡을 벗어난 지 1시간쯤 걸려 바로 천당문을 지나온 능선에 올라선다. 배낭
벗고 가쁜 숨을 추스른 다음 천당문을 다녀온다. 심한 풍상에 뒤틀려 자란 잡목 숲을 헤치고 바윗길을 간다.
길이 10m 폭 1m 정도 되는 통바위 길이다. 양쪽은 깊이 모를 절벽이라는데 안개에 가렸기에 안심한다.
바람이라도 불면 지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천당문은 길고 좁다란 암벽 틈이다. 배가 들어가게 숨을 깊이
내쉬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곧추 서서 옆걸음으로 가야 한다. 천당문 주변이 일대 경점이라는데 오늘은 만천
만지한 안개로 무망이다. 날이 좋으면 여기가 천당인 듯 천불동계곡과 외설악의 조망이 일품이라고 한다. 아쉽
고 또 아쉽다. 뒤돌아가기를 주춤하며 기다려 보지만 안개는 요지부동이다. 잔뜩 힘준 눈만 아프다.
▶ 화채봉(華彩峰, 1,328.3m)
뒤돌아선다. 화채봉을 가기로 한다. 우선은 완만한 능선의 오르막이다. 잡목의 저항이 심하지만 애교수준이다.
이대로 능선을 계속 오르면 대청봉에 닿게 된다. 왼쪽 사면을 돌고 돌아 대청봉 위수지역을 최대한 멀리 벗어
나야 한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된다. 장갑을 낀다. 행동하기 불편하지만 장갑 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맨손은 험로에서 잘 엎어지는 나이고 보면 손바닥을 다칠 우려가 다분하다. 이끼 낀 미끄러운 너덜과 잡
목과 덩굴 숲을 뚫는다. 특히 역방향으로 누운 가지 많은 철쭉 숲을 지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더러 단풍취와 박새들 무리지은 약간의 초지가 나오지만 대부분은 잡석 섞인 척박한 땅이다. 곰순이는 호박잎
만하게 큰데 쇠었다. 초지를 누빌 때는 곰순이에게 홀릴지도 몰라 캐이 님과 지호지간의 거리를 유지한다. 마른
너덜의 골짜기를 건너고 지능선을 횡단한다. 잡목 숲은 여전히 사납다. 염주골 상단이다. 여기는 물이 흐를 줄
알았다. 낙엽이 수북하고 먼지 나게 말랐다. 여기서 물을 받아가서 화채봉 직전 안부에서 점심 먹기로 하였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차질이 생겼다.
11. 천당폭포
12. 천당폭포 위쪽의 무명폭
13. 금강봄맞이
금강봄맞이(Androsace cortusifolia Nakai).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바위떡풀을 닮았는데 꽃은 영락
없는 봄맞이다. 설악산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식물이다. 영명은 금강바위재스
민(Geumgang rockjasmine)이다.
14. 금강봄맞이
15. 천당문 가는 길
16. 천당문 가는 길
17. 천당문
18. 천당문 암벽 틈에 핀 금마타리
금마타리(Patrinia saniculifolia Hemsl.).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로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식물이다.
19. 함박꽃나무
함박꽃나무(Magnolia sieboldii K.Koch). 목련과 낙엽활엽소교목이다.
영명은 한국산목련(Korean mountain magnolia)이다.
그렇다고 물을 찾아 이 염주골을 내려가다가는 염주폭포 또는 천불동계곡까지 가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라면
을 끓이려면) 서로 배낭에 든 물의 양을 알아보고 동결한다. 바람부리 님이 몇 분의 일행을 안내하여 공룡능선
을 간다고 한계령에서 내렸는데 어찌된 일인지 화채봉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해서 거기서 우리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잡석 깔린 넙데데한 사면을 비스듬히 오른다. 안개 속을 벗어난다. 뒤돌아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잔잔하게 깔린 운해가 보이고 그 멀리로 침봉들이 삐쭉삐쭉 솟았다.
갑자기 발걸음이 바빠진다. 어서 가서 보자 하고 박차 오른다. 가쁜 숨으로 화채능선에 올라서고 여전히 사방
가린 숲길이라 조망처라는 1,300m봉을 향하여 줄달음한다. 평탄한 등로는 잘났다. 느슨하다가 한 피치 바짝
오르면 1,300m봉이다. 숲 그늘에 배낭 벗어놓고 절벽 위 암반에 다가간다. 경점이다. 망망대해인 운해 위로
신선대, 만물상과 공룡능선 1,275m봉 주변의 침봉들이 솟았다. 천화대 범봉은 꼭대기만 조금 보인다. 진경이고
기경이고 비경이다.
희운각 옆의 안부를 왜 무너미고개라고 하는지 알겠다. 전부터 짐작은 했지만 무너미는 곧 물너미이고 저렇듯
망망한 운해의 바닷물이 넘쳐흐르니 그렇게 이름하지 않겠는가. 보고 또 본다. 어쩌다 설악산에 오는 나로서 이
런 광경을 목도하기란 대단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산신은 이제 그만 보라 한다. 이윽고 운해는 공룡능선을 삼
키더니 대청봉까지 삼켜버리고 만다. 천지가 하얗다. 화채봉에서는 어떨까? 발걸음을 재촉한다.
왼쪽으로 만경대 가는 ┫자 갈림길(여기도 지도상 고도는 1,300m이다)을 지나고 화채봉 직전 안부다. 쉼터이기
도 하다. 바람부리 님은 우리를 기다리다 지쳐 그만 갔다. 운해는 조금도 빠지지 않았다. 화채봉 정상을 올라도
아무 볼 것이 없겠다. 왼쪽 사면 도는 길로 간다. 울퉁불퉁한 너덜이 섞인 길이라 지나기 그리 만만하지 않다.
곳곳이 조망처인데 다 무망하다. 주릉에 들고 점심 먹는다. 시간 절약을 위해 라면 등은 끓이지 한다. 아침도 그
랬지만 빵, 버무리떡, 샌드위치 등 간편식이다.
지도에 눈 박고 간다. 왼쪽으로 칠성봉, 숙자바위 가는 Y자 갈림길 지나고, 한 피치 길게 내려 왼쪽으로 별따소
가는 Y자 갈림길 지나고 급전직하로 떨어진다. 잘 나가다가 864.1m봉에서 착각한다. 우리의 계획은 △675.5m
봉을 넘고 그 다음 444.8m봉을 넘어 피골로 내리기로 했다. 864.1m봉 정상 직전 안부에서 왼쪽 사면을 도는
길로 갔더라면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우리는 864.1m봉을 직등하고 잘난 길을 따라 계속 북동진하였으니
△675.5m봉을 넘는 능선과는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멀어졌다.
하는 수 없이 골로 간다. 어지럽게 갈지자 연속해서 그리며 뚝뚝 떨어진다. 저절로 가속도가 붙는 발걸음을 제
동하느라 땀난다. 골로 내리고 어렴풋한 인적을 쫓는다. 계곡 가까이 오른쪽 산자락을 오르락내리락하다가
계곡 건너 왼쪽 산자락을 간다. 밭았던 계류가 흐르고 세면탁족을 조금만 더 내려가서 하자고 몇 번 미루다가
계류와 멀어지고 만다. 흐릿한 인적은 다시 산을 오르는가 싶게 444.8m봉 사면에 붙더니 잘난 등로와 이어지
고 쭉쭉 내려 피골 산책로 종점이다.
C지구 주차장에서 버스는 17시에 출발한다. 시간이 빠듯하다. 피골 계류에 들러 얼굴만 얼른 씻고 잰걸음 하여
C지구 주차장으로 간다.
<부기>
캐이 님이 산행 중에 하산을 완료했다는 바람부리 님에게 전화로 가볍게 부탁했다. 시간이 넉넉하니 설악항에
나가 회라도 떠오심이 어떠냐 하고. 정말로 바람부리 님이 설악항에 가서 회를 떠왔다. 바람부리 님은 오늘 산
행은 잘못 온 거였다. 공룡능선을 함께 가기로 한 교통편이 다른 일행들은 토요무박으로 알고 있는데 바람부리
님 혼자만 금요무박으로 알고 왔단다. 화채봉 오는 도중에 우연히 솜다리 님을 만났더란다. 솜다리 님은 다른
일행이 있어 이내 헤어졌다가 산행을 마치고 우리 자리에 합석했다.
C지구 주차장 직전의 폐가 현관에 자리 폈다. 굳이 논어 학이편을 빌지 않아도 스스로 옛 악우들을 산에서 만
났으니 무척 반갑고 또한 즐겁다. 회는 도다리, 광어, 밀치고 술은 즉석에서 덕순주를 빚었다. 곰취와 당귀에 쌈
한다. 술맛 난다. 술잔 높이 들어 맞대고 오래오래 즐거운 산행을 이어가기 소원한다.
20. 국화방망이
국화방망이(Tephroseris koreana (Kom.) B.Nord. & Pelser).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이
며,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식물이다. 영명은 한국금방망이(Korean butterweed)이다.
21. 대청봉, 얼마 지나지 않아 운해 속에 묻혔다
22. 공룡능선, 오른쪽에 범봉이 꼭대기만 조금 보인다
이 잠깐의 경치로 오늘 산행의 보상은 충분했다.
23. 선선대와 만물상 주변
24. 공룡능선 1,275m봉 주변, 범봉은 운해가 삼켜버렸다
25. 공룡능선
26. 산조팝나무
27. 두루미꽃
두루미꽃(Maianthemum bifolium (L.) F.W.Schmidt).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은 산의 숲속에서 자란다.
28. 단풍나무
반쪽으로 갈라진 채 누운 소나무에 벌레가 낸 구멍에 단풍나무가 용케 뿌리를 내렸다.
첫댓글 오래오래 서락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ㅎ
함께 오래오래 즐겨야죠.^^
모든 사진들이 예술작품입니다.
운해에 둘러쌓인 산들도,천당문 가는 길도, 천당문 암벽 틈에 핀 금마타리도, 소나무 구멍의 단풍나무도, 처음 보는 금강봄맞이, 국화방망이..... 모두가 예술입니다.
천당문 가는 길의 고사목은 마치 지옥문을 지키는 보살 사천왕을 보는 듯 합니다.
(천당문을 지키는 보살은 못들어봐서.... ㅎㅎㅎ)
멋진 예술 사진들 몇번이나 보고 또 봐도 감동입니다.
설악산은 언제 봐도 정말 좋습니다.
천당문에서 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천당이었을 텐데 무척 아쉬웠습니다.^^
정말 즐거운 자리였을 겁니다. 상상이 되네요.
기분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역시 설악의 운해는 대단하네요. 설악동 계곡길은 잘 가보지지 못하는 길이라 산행기만으로도 짜릿한 맛이 느껴집니다. 가보고 싶었던 천당문 코스을 형님 사진으로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아쉽긴합니다.
향상 님은 충분히 다니실 수 있는 릿지이겠는데, 이제 저는 느는 것이 겁입니다. ㅠㅠ
찰나의 시간만으로 본전은 뽑으셨네요. 다음편으로 나올 설악의 봄(4)편이 기대됩니다.
설마 이번주에도~~
다른 산들이 설악산만 너무 편애한다고 할 것 같아서 ㅋㅋ
https://youtu.be/w_eQOG91lNw
비선대 가는길 같은데설악동에 비가 엄청왔나 봅니다. 다른 지방에나 많이 와야 하는데 너무 가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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