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빗썸고객센터에서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전광판을 통해 표시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 캐피털'의 뱅크런(대규모 자금이탈) 위기가 불거지며 비트코인이 약 2주만에 최저 수준을 찍었다.
비트코인은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정오 기준으로 2만2330달러에 거래되기 전에 6%까지 하락했다. 이더, 아발란치, 밈 토큰 도지코인 등 소형 코인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사를 통한 결제가 막히자 암호화폐 업계 전반의 센티먼트가 냉각됐다. 디지털 자산업계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미국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사에서 문제의 여파를 흡수하고 있고, 실버게이트 캐피털사가 생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버게이트는 암호화폐 회사 간 실시간 자금 이체를 용이하게 하는 결제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그러나 많은 디지털 자산거래소와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트레이딩 데스크가 더 이상 실버게이트를 통한 결제를 수락하거나 하지 않고 있다.
디지털 자산거래소 인디펜던트 리저브의 트레이딩 책임자 존 토로는 "실버게이트는 암호화폐 산업을 위한 주요 달러 뱅킹 제공업체 중 하나"라며 "모든 유동성 우려는 시장 상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일부 고객 펀드의 접근과 가용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 최근 한달 간 가격 추이(3월 2일 오후 기준)/자료=인베스팅닷컴
실버게이트 사례는 지난 11월 FTX 암호화폐 거래소 붕괴로 인한 '전염성'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다. 이 은행은 지난해 핵심거래처였던 FTX의 부도 여파로 예금 대란을 겪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더 오래, 더 높게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암호화폐 하락의 재료가 됐다. 미국의 광범위한 규제단속도 넘어서야 할 산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50일 이동 평균선 아래로 떨어지자 일부 차트 분석가들은 추가 하락의 위험을 점치고 있다. 차트 분석들에게 2만1500달러는 중요한 지지선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시장의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에 종종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로 시선을 돌리기도 한다. 이 토큰은 1달러 당 일정한 가치를 유지한다. 디지털 자산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지만, 가격을 일정 수준에 묶어두는 '페그'를 뒷받침 할 준비금에 대해 시장의 의구심이 제기돼왔다.
테더의 최고 기술 책임자인 파올로 아르도노는 트위터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실버게이트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알파 임팩트의 공동 설립자인 헤이든 휴즈는 이날 오전 아시아에서 열린 거래 세션에서 5분 동안 테더에 대한 '엄청난 매수세'를 감지했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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