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부 남은 임기 죽음처럼 길다' 각계 중진들 시국선언 / 9/21(토) / 한겨레 신문
◇ 각계 1500여명 시국선언 작가 황석영 씨 위기 아닌 곳 없다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각계 1500명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렸다. 당초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 회견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전날 돌연 대관을 취소하는 바람에 이 회관에서 열렸다 =김태현 기자
시민사회단체 중진들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모두 일어나 나라를 지킵시다" 라는 제목의 시국선언에는 1500여 명의 시민이 이름을 올렸다.
시국선언 제안자와 참석자들은 이날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 모여 각계 1500명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온갖 망동으로 나라를 망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국정 난맥상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2년 반이나 남은 임기는 죽음처럼 매우 길다며 모두 일어나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자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씨, 국사편찬위원회 이만렬 전 위원장, 동아자유언론수호전쟁위원회 이부영 위원장, 참여연대 정강자 전 공동대표, 함세웅 신부, 작가 황석영 씨 등 각계 중진이 시국선언 제안자로 참석했다. 황석영 씨는 "현 정권은 무도, 무지, 무능의 3무 정권이다. 2년 반이 지났지만 어디 하나 위기가 아닌 곳이 없다. 다음 정권이 들어서도 현 정권의 잘못을 바로 잡거나 고치느라 몇 년이 낭비되는 것 아니냐"며 "이 정권이 2024년을 넘기지 않도록 각계각층이 힘을 모아 정권을 타도하자" 고 말했다.
시국선언은 "해병대원 사망사건을 수사한 박정훈 대령,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명품가방 사건을 조사한 국민권익위원회 국장 등 조리 있는 공직자들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개입으로 불이익을 받고 목숨까지 버릴 수밖에 없다면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나서는 공직자가 어디 있겠느냐"며, "현 정부야말로 국가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반국가세력" 이라고 말했다. 시국선언은 또 윤석열 정권의 의료대란 대응 ▽친일·매국 역사 쿠데타 ▽언론과 방송 장악 ▽기후위기 대응 등도 비판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 대관을 전날 돌연 취소한 한국언론진흥재단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언론진흥재단은 전날 정치행사를 금지하는 프레스센터 관리운영지침을 위반했다며 대관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이부영 동아투위 위원장은 이 시국선언이 프레스센터에서 발표할 수 없다는 현실이야말로 한국 언론의 현실이고 윤 정권 언론탄압의 본질이라며 1600여 명 각계 지식인의 호소가 등장해야 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