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음식 먹고 배탈날 때
뜨거운물+찬물 효과있어
음양탕(陰陽湯)이란 처방이 있습니다. ‘무슨 새롭고 특이한 처방일까? 처음 듣는 이름이네’라고 고개를 갸웃거리실 분도 있으실 겁니다. 음양(陰陽)은 한의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인데, 많은 속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 해와 달, 낮과 밤, 여름과 겨울, 남자와 여자, 뜨거운 것과 찬 것,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 밝음과 어두움, 상승과 하강, 외향과 내향, 운동과 정지 등 우?생활에서 볼 수 있는 많은 속성을 음양의 개념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음양탕에서의 음양은 뜨거운 것과 찬 것에 해당합니다.
그럼 음양탕이란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해 미지근한 물입니다. 그런데, 그냥 미지근한 물이 아니라 물의 기운이 살아 움직이는 미지근한 물입니다. 음양탕을 만드는 방법은 뜨거운 물을 절반 정도 붓고 그 위에 찬 물을 절반 정도 붓는 것입니다.
우리가 과학 시간에 배운 대류의 원리를 생각해 보면, 이치가 분명합니다. 뜨거운 것이 아래 있고 찬 것이 위에 있으면, 뜨거운 것은 올라가고 찬 것은 내려오므로 순간적으로 물의 순환이 잘 됩니다. 이것을 바로 마시면 몸 안에서도 물의 기운이 그대로 작용하는 것이지요.
인체는 아랫배(하초)가 따뜻하고 가슴(상초)이 시원해야 정상적인 순환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순환을 수승화강(水升火降)이라고 하는데, 곧 하초의 신수(腎水)가 따뜻한 기운으로 올라가고, 상초의 심화(心火)가 서늘한 기운으로 내려오므로 전체적인 순환이 잘 되는 인체의 생리현상을 말합니다. 이를 다른 말로 수화상제(水火相濟) 또는 심신상교(心腎相交)라고 합니다. 만약, 배가 차고 가슴이 뜨거우면 이 수승화강의 정상적인 순환이 깨지는데, 이를 수화부제(水火不濟) 또는 심신불교(心腎不交)라고 합니다. 음양탕은 이 수승화강의 순환을 유지하는 데 좋은 처방입니다. 물 마시는 습관만 바꾸시더라도 건강을 다스릴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것은 단기간에 효과가 나는 것은 아니고 비교적 오랫 동안 꾸준히 드셔야 합니다. 만약 좀 더 빠른 효과를 보시기 원한다면 뜸이나 전문적인 처방이 필요하겠지요.
아랫배가 찬 분들은 대개 손발도 찬 경우가 많은데, 평소 손이 차서 다른 사람과 악수하기가 겁나신다면 이 음양탕을 오랫 동안 드시면 분명 좋은 효과가 있으실 것입니다. 또, 여름철에 찬 음식을 많이 먹어 배탈났을 때 다른 약보다 음양탕이 효과가 빠릅니다. 실제로 필자가 여름철에 찬 음식 먹어 저녁에 배가 아팠던 슈퍼 아주머니에게 음양탕을 알려 드리고 다음 날 여쭤 보니 배 아픈 것이 나았다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만약 물을 섞는 순서를 바꾸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뜨거운 물을 먼저 넣고 찬 물을 나중에 넣는 것이 이치에도 부합하고 실제로도 효과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댓글 인지위덕님 ! 반갑습니다. 지금 이 약제 빨리 대송님께 갖다 드리셔요. 아마 배탈 나신 것 같더라구요.
위덕성님 고맙습니다, 성님께서 시키는데로 한잔 제조해서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송님 좀 어떠신지......
개나리님 염려 해주시는 덕분으로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인지위덕님은 다양한 상식을 많이알고계십니다 많은 생활에 지해을 알려주셌어 감사드립니다
인지위덕님 ~ 자상도 하시어라~돈안드는것인데 울님들 배탈났을때 함 시도 해보세요 효과를 보신분은 인지위덕님께 쇠주한잔 사드리면 되겠네요.
좋은상식에 늘감사합니다.박사모에 가압함이 복받아서 인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