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마을1번지 광주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단장 김혜숙)이 ‘합창곡집’을 발간했다.
이번 합창곡집에는 한국동요 8곡과 외국동요 2곡, 한국민요 5곡, 러시아동요.민요 7곡, 그리고 애국가 등 총32곡을 담았다.
이 가운데 한국민요는 고려인선조들의 아려한 추억을 담은 고려아리랑과 홀로 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등을 실어 고려인동포 자녀들이 쉽게 부를 수 있게 해 한민족의 자랑스런 민족 얼을 심어주고자 했다.
또한 애국가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 삼일절 노래, 상록수 등도 실었고, 고향의 봄, 고향 땅, 오빠생각 등을 통해 대한민국이 낯선 조상의 땅이 아닌 당당히 살아갈 권리가 있는 조국이라는 것을 고려인자녀들에게 알려 줄 예정이다.
어린이합창단은 김혜숙 단장이 2017년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들을 위한 음악교육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한국어 구사력이 전무해 의기소침하고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던 대부분 아동들이 김 단장의 음악교육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에서 태어난 고려인 4세, 5세 자녀 21명으로 구성된 어린이합창단은 광주의 유명 어린이합창단으로 발전했다.
지난 4년 동안 50여 차례의 연주와 콩클, TV 방송출연(KBS, SBS, MBC 등), 세계비엔날레 행사 및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3·1절 행사 초청공연 등 수 많은 공연에 참여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김승진 광주효성청소년문화재단 이사장이 재정지원에 나서 마침내 꿈에 그리던 합창곡집도 갖게 됐다.
김혜숙 단장은 “지난 4년간 고려인 어린이합창단 활동을 통해, 이제 아이들은 밝게 성장하고, 자신감 있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됐다” 며 “앞으로 문화예술을 통해 역사마을1번지로 발전하고 있는 고려인마을을 널리 알리고,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 자녀들이 자긍심을 갖고 이 땅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가겠다” 고 말했다.
김혜숙 단장은 한양대와 국립러시아 하바로브스크 예술대학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현재 광주난원합창단 지휘자이기도 한 김 단장은 성악가로서 여러 무대에서 활동했고, 광주교대·순천대 음악과 외래교수로 후진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나눔방송: 서이리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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