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쪽 촬영팀 보조에서 누가 갑자기 빵구가 나는 바람에 급하게 사람이 한 명 필요하다는...
새벽 6시반에 집합이라고. 어느정도 방송을 약간이나마 알고 있는 걸 믿고 나에게 부탁을 한 것이었는데. 돈도 궁하고 해서 --;; 첫차시간을 알아보고 다시 연락을 주기로 했당.
근데 다시 연락와서는.. 새벽5시 반까지 MBC로 와야한다고.
결국 여의도로 전철 밤 막차를 타고 도착
새벽까지 피시방에서 시간때우기.
여의도라서 야간에도 시간당 피시방가격이 1500원이었다..ㅠㅠ
물가도 비싼 여의도땅..시로~
MBC 창사특집 드라마 아르곤...촬영...
5시반전에 MBC에 도착해서 방문증을 끊고 영상국을 찾아가서 사람들 만나고 촬영장비를 챙기고 촬영장소로 이동했다. 첫씬은 구내촬영..
그 촬영이 끝나고 고속버스 3대와 온갖 이상무리한 차들을 나눠타고 여주에 있는 어떤 공수부대로 이동.
갑자기 촬영 감독이 나에게 하는말..
'너 머리 짧으니까. 엑스트라쪽 가서 합세해라. 저쪽 사람 부족하덴다'
군인이었다.
제대한지 몇일이나 되었다고 또 다시 군복을 입고..
군화를 신고..으.. 다행히 특전사 군복이었따..ㅋㅋㅋ
계급도 상사...베레모를 쓰고나니 어느정도 폼은 나긴했는데...
아무래도 베레모 출신이다보니 남들보다는 베레모를 폼나게 쓸 수 있었던 터라.. 갑자기 탤런트 길용우 씨가 오더니.. 이 친구 베레모 쓸줄 안다고 막 칭찬을 하며 군대 어디나왔냐고 물어보구...^^;;
엑스트라들 베레모 일일히 잡아주라고 해서. 갑자기 내가 코디네이터로 변신하고. ㅋㅋㅋ
결국 촬영은 시작되고..
대기하다고 출연하고 대기하다고 출연하고..반복하다가..
엑스트라 그들과 이런저런 얘기하고...
홍경민씨랑....김승현씨..유리씨..길용우및 중년연기자들 과 함께 촬영하면서 시간은 흘러가구...
결국 점심시간 넘기고 나서..점심 도시락이 나오는데..이것은 우리돈내고 먹는것. 4000원...우쒸.. 이제 남은돈 1000원...돈 없어진것도 억울한데 물도 안나오더라..침을 한번에 모아서 목으로 넘기고.ㅜㅜ
저녁 5시가 되어서야 그쪽에서의 촬영이 끝나고..다시 충남 대천해수욕장으로 이동...밤 8시에 도착.바로 해수욕장 옆에있는 군부대에서의 계속되는 촬영..
바다바람..정말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군복입고 계속 밖에서 대기해야 했기때문에 그 추위와의 싸움은 너무나 혹독하였고..
전투장면에서는 계속 총쏘다가 자갈밭위에서 쓰러지고..자빠지고 죽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온몸에는 멍투성이와 상처투성..
왜 그리 서럽던지...
계속되는 촬영...
한번의 휴식도 없이 계속 되는 촬영..마실 물 한방울 제공도 안되고..
배고픔을 넘어선 허기짐에..정신을 차리지 못할 추위에 이미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우리들끼리 서로를 위로하며...격려하며 견뎠습니다.어떻게 방송하는 사람들끼리도 이렇게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지 .정말 욕나오기까지 했고...
새벽 5시 반이 되어서야 촬영종료..
의상반납하고 대천에서 서울로 출발.. MBC본사에도착하니 아침 8시가 되었답니다..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오는 전철안에서 너무나 많은 생각이 오고 갔습니다.
엑스트라들과 함께 나누었던 여러 얘기들...
그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회상해보며..정말 많은 걸 느끼게 해준 귀중한 경험이었고..눈물나도록 찡한 시간들이었습니다.앞으로 내가 꿈꾸는 연출가에 대해서도 어떤 연출가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이번 촬영...
밑에서부터 굴러보면 뭔가 나올거라는 뭔가 배울게 있을거라는 예상은 적중하였고...이 경험을 해본 사람만이 방송을 알 수 있을거라는 믿음
나중에 내가 연출자가 되서라도 놓지기 쉬운 면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너무나 소중했던 경험이었습니다..
단지 지금 감기몸살로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
2년넘게 한 번도 걸리지 않았던 감기가..하필 지금 걸려버라다니...ㅠㅠ
집에도착해서 밥을먹고 잠자리에 드니..그 시간 아침 10시 30분..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깨어난 시간 오후 4시...
그 사이 온 전화만 10통화...일일히 전화받고 대답하고...
지금 모임을 마친후..집으로 와서 컴터 앞에 앉아있습니다.
다행히 제 방이 비워져 있어서 이렇게 컴을 할 수 있네여..(집안사정..ㅋㅋ)
내일아침 8시면 다시 일어나서 누군가와(?)같이 뛰러가야되는데.^^;;
일어날 수 있을지... 일어나야겠져.
젊은날이 다시 돌아오지는 않을테니까여...켜켜켜
이번 엠비씨 창사특집드라마 아르곤은 ..11월 20일인가 21일날 2부작으로 방송된다네여...주인공들의 총에 무참히 죽어갈 저를 찾아보시길..ㅋㅋㅋ...솔직히 쪽팔립니다. 연출하려는 사람이 외도를 하다보니..--;;
내가 특전사를 잘 알지요...거기를 제대했으니 경민님 고생많으셨겠네요...중사를 제대했으니 훈련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죠 홍경민 장교로 나오는 MBC 창사특집극 "아르곤"특전사가 TV에 이제는 자유롭게 나오는구나..전에 TV내무반 신고합니다 출연한번 했다가 거의 죽음이었죠..PD가 다시 한번 갑시다.마지막 한번입니다
첫댓글 고생했네.. 경민이~~ *^^*
됐어 먼저가는 놈이 어딨어!
내가 특전사를 잘 알지요...거기를 제대했으니 경민님 고생많으셨겠네요...중사를 제대했으니 훈련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죠 홍경민 장교로 나오는 MBC 창사특집극 "아르곤"특전사가 TV에 이제는 자유롭게 나오는구나..전에 TV내무반 신고합니다 출연한번 했다가 거의 죽음이었죠..PD가 다시 한번 갑시다.마지막 한번입니다
경민이두 먼져가딴 말이예여????
먼저가야만 했기때문에... 가정을 차마 버릴 수가 없었어..--;;
제가 분당으로 이사오기전에 특전사 사자아파트 살았더랬져.. 혹시 저희 아빠를 아실지도 몰겠네여 ㅎㅎ
ㅋㅋ 았싸..그럼 오빠 티비 나오는거? 글구 1월2일이라..음..뭐먹을지 생각좀 해놔야지...하하^^;; 얼른 감기몸살 뚝 때요!!홧팅!!
흐흐.. 1월 2일 기다리게쓰.. 쏴~!!
98000원이야...ㅋㅋㅋ 1박2일에 그정도면..뭐...하지만..감기약값..건강해친값..정신적 충격 치료값까지 합하믄...많이 받은것도 아닌데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