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쭉빵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비밀의숲 물어보세요 답해드립니다
궁예임
12회차 이후로 새롭게 급부상 중인 박광수 사건의 범인(?)이 있음
바로 고라니임
박광수 사건은 우태하, 최빛, 한조(이연재인지 이성재인지 불확실) 이렇게 엮여있고 이중 이성재는 극중에 등장한 적이 없고 이연재는 박광수 사건의 내막은 잘 모르지만 사건 자체는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
박광수는 사망 당시 효성 로펌의 변호사였음
2018년 4월 13일에 남양주 국도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고
이건 황시목이 시목레이션 중인 건데 이런 식으로 핸들도 틀지 못하고
이렇게 길가에서 너무나 급작스럽게 정방향 주행 도중 갑자기 사망
사인은 심근경색(심장마비)
이곳에서 죽었음
남양주에 연고도 없는 박광수가 처음 가보는 것 같은 남양주 길을 차량 내비게이션도 켜지 않고 운전했다?
폰 내비를 썼다한들 차량에 폰 거치대 같은 건 안 보임
근데 뭐 거치대 없이 폰 내비 쓰는 사람도 있긴 함 (실제로 우리엄마ㅋㅋ)
봐 갑자기 멈춰서 사망했어 급하게 달리다가 서는 급제동도 아니었어 스키드 마크 자국도 없었거든
+++) 추가!
스키드마크는 타이어가 도로에 세게 마모되어서 발생하는 건데 카트라이더(?)나 실제 운전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빠른 속도로 차를 굴리다가 급제동하거나 핸들 꺾을 때 발생함!
스키드마크 자체가 없었으니까 차량 자체는 빠르게 주행 중이 아니었다는 소리! 정규 속도나 그보다 더 느리게 주행 중이다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스키드마크 안 생김! 그냥 그 자리에 딱 멈춰!
그러나 어제 회차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박광수는 폰으로 구글맵 좌표를 찍어 우태하에게 전송한 이력이 있음
여기가 박광수가 죽은 곳임
그러니까 박광수는 죽기 전에 우태하와 잘 알던 사이였고, 우태하에게 자기가 있는 위치를 친절히 알려줬으며 폰 내비를 썼던 것으로 보임.
그런데 이런 게 왜 수사 자료에는 누락되어 있는 걸까? 서동재도 황시목도 알지 못하던 것임. 이는 우태하만 알던 것.
우태하가 박광수를 죽인 걸까?
하지만 이전에 우태하는 박광수에게 자신이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함. 죽여서 가지고 있는 죄책감이 아니라 살리지 못해서 가진 죄책감처럼 느껴지는 뉘앙스의 발언이었음. 그 얘길 하면서 서동재도 구해내지 못하면 죄책감을 또 느낄 것 같다고 했고.
최빛은 우태하가 아는 것 전부를 같이 공유하고 있는 듯함. 우태하의 죄책감도 최빛이 조금 덜어내줬다고도 하고.
그렇다면 우태하가 범인인 걸 최빛이 알면서도 가만히 있었단 얘긴데 최빛의 대사를 들어보면 그것도 아님.
둘 대화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우태하도 최빛도 박광수를 죽이지 않았지만 박광수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박광수를 한조에서 죽였다고 생각 중인 듯함.
그럼 여기서 의문점이 생김. 한조에서 죽였는데 왜 우태하와 최빛은 자기들이 죄책감을 느끼면서까지 박광수 사건을 덮은 걸까?
우태하는 평소 박광수와 잘 알고 지내던 선후배 사이였음. 이때 박광수가 우태하한테 남양주 좌표를 보냈고.
그러나 12회 엔딩에서는 삼자대면에서 서로 다 같은 걸 물어봄.
우태하가 이연재에게 박광수를 죽였냐 묻고, 이연재가 우태하에게 박광수를 죽였냐 물음.
? 이게 무슨 상황일까.
박광수가 죽고 사건이 흐지부지 덮였는데 박광수를 죽였다는 사람이 나타나질 않음.
이성재의 짓일까?
하지만 이성재는 현재까지도 극에 등장 중이지 않음.
비숲이 갖고 있는 드라마결 대로-시즌1을 토대로 보자면-라면 여태 나타나지도 않던 사람을 범인으로 밝혀질 때 딱 등장시키는 이런 식의 방식은 아닐 것 같긴 한데... 뭐 아직은 모르는 거니까.
그럼 이 셋은 박광수 사건을 자세히 알고 있지만 셋 모두 범인이 아니란 소리.
의문의 단서
*남양주의 외진 도로 국도
*우태하는 당시 대검 부장검사로 사건을 덮기에 용이
*박광수는 알콜분해효소가 없어서 평소 술을 전혀 하지 않음
*로펌 변호사는 박광수가 술을 마셨다면 상대 클라이언트가 대단히 끗발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고 추측했다고 함 (로펌에서도 박광수가 회사 모르게 비밀 클라이언트 만나고 다녀서 싫어하는 뉘앙스가 있어보였음)
*박광수 아내는 진술을 번복함. 박광수가 술을 했니 안 했니 말이 바뀜
*박 상무는 박광수와 술을 마셨다고 서동재한테 말한 적이 있음
*이연재와 박 상무는 박광수를 한조 사외이사로 영입하려고 했었음
*박광수는 평소 심혈관계질환을 앓고 있었음
*박광수 사건이 다시 대두되자, 이연재는 오주선에게 한조에서 일하는 것을 아무도 모르게 하라며 절대 함구 명령을 내리며 굉장히 불안해 함. 박광수 사건과 이 불안함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암시.
근데 배춧잎 씹던 황시목이 갑자기 고라니? 한 마디하고 넘어감ㅋㅋ
고라니?
웬 고라니?
헐 고라니!!!!
그때 갑자기 궁예가 나한테 다가와서 모든 걸 설명해주고 떠남
궁예는 이렇게 말했음
~궁예가 궁예하는 박광수 사건의 전말~
박광수는 대전지검검사장이었어. 그래서 우태하와 잘 알던 사이였고. 박광수가 25기고 우태하는 28기니까 선후배 사이가 맞았겠지?
그런데 박광수가 검사를 그만두고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을 즈음에, 한조의 이연재 회장이 박광수 변호사를 은밀하게 만나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자 했어.
지금의 오주선처럼.
오주선은 판사 출신 변호사고 재벌들을 피곤해하고 재벌들의 행태에 이를 갈고 있지만, 한조의 비밀 자문가로 영입되는 걸 마다하지 않았지.
우태하와 최빛이 바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을 때도 이연재가 돈을 많이 줄 테니 최빛에 대해 알아오라고 하니까 덥썩 물어서는 이것만 잘해내면 수십 수백억일텐데 하면서 돈 벌 궁리를 하고 있었고.
박광수도 이런 사람이지 않았을까? 사실 한조에서
돈을 이렇게 준다면 못할 게 뭐야ㅋ
실제로 박광수는 한조에서 일하게 됐다고 아내한테 말하면서 잘하면 말년에 걱정없이 살 수 있겠노라고 좋아했다고도 했으니까.
그래서 이연재-박 상무는 박광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려고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박광수를 한조가 가진 남양주의 별장으로 불렀어.
대단한 클라이언트고 눈에 띄지 말라는 엄명이 있었으니 박광수는 단 한번도 쓰지 않던 월차까지 내서는 남양주로 출발했고 혹시라도 한조와 만난다는 어떤 증거도 남지 않도록 차량 내비게이션도 이용하지 않았고 운전기사도 쓰지 않았어. 로펌 내 비서에게도 함구했고.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지.
단 한 명만 빼고.
우태하에게 박광수는 남양주의 자기 위치를 찍어 보냈어. 아마 한조가 대단한 클라이언트니 박광수는 우태하도 소개 시켜주고 싶었던 모양이야. 우태하도 귀족검사로 깨나 유명하고 능력있는(??? 동의×) 검사로 이름이 나있었고.
우태하는 문자를 받고 그 즉시 남양주로 향하지는 않았어. 여기로 오라는 박광수의 주문이 있었지만 일이 많았는지, 다른 이유였는지는 몰라도 가지 않았고.
그날 박광수는 깜깜한 밤에, 남양주의 외진 국도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지.
사인은 심장마비.
밤. 외진 국도. 남양주(주변에 산 많음). 고라니. 심장마비. 소량의 알콜. 알콜분해효소가 없음.
한조의 눈에 잘 보이고 싶던 박광수는 알콜을 극도로 꺼렸지만, 한조의 눈밖에 나서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까 봐 남양주의 별장에서 박 상무와 간단히 술을 하지 않았을까?
술을 마셨다면 택시를 이용하거나 대리운전을 이용해야 맞지만, 한조에서 일하는 걸 아무도 모르게 해야 했다면 박광수는 스스로 운전하는 걸 택했을지도 몰라.
알콜분해효소가 없으면 시간이 지나도 알콜이 분해되지 않아서 취한 채 그대로야. 보통 사람들은 취해도 시간이 지나면 취기가 가시잖아? 근데 박광수는 그런 체질이 아니었음. 소량이지만 마시긴 했으니 취하긴 취한 상태로 계속 운전을 했을 거고.
그 밤에. 취기가 올라있고 심장이 좋지 않은 박광수가 운전 중인 컴컴한 도로에. 갑자기 고라니가 뛰어들었다면?
우리나라는 산간지방으로 이루어진 곳이 많고 남양주도 그런 곳 중 하나임. 이런 산간지방에 차가 잘 다니지 않는 도로라면, 야생동물들이 종종 도로로 난입하기도 함.
그래서 로드킬이 많은 편이고. 우리나라엔 아직도 고라니가 많이 살고 있음.
아무튼 고라니가 갑자기 뛰어들었다면 놀란 박광수는 가뜩이나 좋지 않은 심장에 취기까지 올라서 그 자리에서 심근경색이 일어났을 거고 뭘 어쩌지도 못한 채, 심장마비가 일어나 그대로 사망했을 수 있음.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대답을 못했다고 함)
이 사건을 제일 먼저 들은 건 남양주경찰서장 최빛이겠지. 그냥 음주운전 교통사고라고 치부했는데 위에서 오더가 내려온 거야. 알고보니 그 오더가 우태하의 지시였고.
우태하는 최근, 황시목이 박광수 사건을 다시 파자, 박광수 아내를 찾아가 술 얘기도 한조 얘기도 절대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놨음.
이 의문은 최빛이 풀어줬지. 박광수가 재벌들 엉덩이 핥다가 죽은 게 드러나면 안 되겠죠 어쩌고 하면서.
그렇다면 박광수의 아내가 알콜 관련해서 진술을 번복한 건, 박광수의 명예가 실추될까봐 그랬다는 얘기임. 그때 입 다물어줬던 게 우태하와 다른 검사들이라고 했고.
그러면 우태하와 몇 몇 검사들은 박광수가 한조 똥꼬 빨려고 했다가 죽었다는 걸 안다는 얘기임. 얘네 역시 박광수 선배의 명예를 위해, 사건에 의문점이 많았으나 그냥 덮었다는 얘기고.
당시 그 사건을 가장 손쉽고 빠르게, 윗선에 보고할 일 없이 코앞에서 덮을 수 있던 사람은 사고가 일어났던 남양주의 경찰서였을 것. 그래서 최빛 서장에게 검찰에서 이 모든 걸 덮으라고 사주했다면 말이 됨. 덮어주는 대가로 최빛은 이후, 입김을 타고 본청 정보국으로 발령됐고.
그럼 이연재는 어떨까?
별장에 조용히 불러서 박광수와 계약 얘기를 하고 돌려보냈더니 박광수가 돌아가는 길에 갑작스럽게 죽었다는 얘기가 들려옴.
한조에서는 당연히 박광수와 연관돼서 이름이 나오길 원하지 않을 거였으니 사건이 그냥 묻히길 바랐겠지. 하지만 그날 하필 박광수와 마지막으로 만난 게 박 상무였음.
검찰과 경찰이 사건을 파면 한조와 박광수의 커넥션이 들키는 건 시간문제라고 판단하고 초조해있었겠지.
근데 이게 웬 걸? 검찰과 경찰에서 그냥 단순 사고사로 종결내버린 거야. 의문점이 한 두 개가 아니었을 텐데.
이연재는 생각했겠지. 아. 갑작스런 의문의 죽음이라더니, 혹시 검찰과 경찰이 박광수를 죽이고 덮어버린 게 아닐까?
박광수가 한조에 영입된다는 얘기를 검경의 누군가가 전해 듣고, 혹시나 뒤가 캥기는 어떤 인간이 박광수를 해친 게 아닐까? 그래서 이렇게 흐지부지 빠르게 덮어버린 거고?
이연재는 이렇게 생각해서 검경 쪽을 범인으로 의심했던 것.
반대로 우태하와 최빛은 박광수가 갑자기 죽었는데 알고보니 한조와 커넥션이 있었다고? 근데 이 사실이 드러나면 박광수랑 검찰만 욕먹는 꼴이니까 그냥 조용히 묻어버린 거지.
한조가 분명 무슨 수가 틀려서 박광수를 죽였을 거라고 믿으면서, 고인의 명예를 위해 사고를 사건으로 착각하고 제 손으로 덮어버린 거야 우태하는.
이후, 박광수 사건이 서동재를 타고 다시 한조한테 전달되자 이연재는 내가 죽였나요? 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서동재를 돌려보낸 뒤, 오주선한테 절대 절대 절대 한조에서 일하는 거 가족들한테도 발설치 말라고 지시 했음.
왜? 오주선 같은 사람이 예전에 그러다가 죽은 전력이 있으니까. 그래. 그 박광수 말이야.
결국 이연재, 우태하, 최빛 이 세 사람은 사건이 그냥 단순한 사고였다는 걸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들한테 캥기는 게 있어, 사고를 사건이라고 인지하고 정신없이 덮어버리고
무려 2년동안이나 한조의 누군가가, 검찰의 누군가가 박광수를 죽였다고 믿으면서 서로 착각하고 살아온 거야.
그래서 이렇게 노답 삼자대면이 탄생하게 된 거고.
이는 비밀의숲2 기획 의도와도 맞물림.
침묵하는 자, 모두 공범이다.
사고를 사건이라 오해해 인지해서, 사건을 해결하기보다는 안개처럼 감추고 침묵하기를 원하던 이 세 사람은 결국 아무도 박광수를 죽이지 않았지만 박광수 사건이 2년이 다 되도록 진실하게 처리될 수 없게 만든 공범이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린 것.
박광수가 의문스럽게 죽었으니 누구 하나라도 명명백백히 사실관계를 따졌어야 했는데, 자기에게 해가 될까봐, 시끄러워질까봐, 각자 도생을 이유로 모두 묻기를 택해버린 거지. 실은 별 게 아니었는데도.
별 게 아닌 걸 별 것으로 만들어버린, 사람을 죽이지 않은 공범들.
마치 통영사건처럼.
통영사건도 실은 강원철 말처럼 통영커플이 안전봉을 빼서 던진 건 법적으로 큰 문제가 없었어.
한여진 말마따나 이미 취해서 정신 놔버린 놈들이 해안안전봉이 제대로 잘 박혀있었다 한들, 그걸 거들떠보기나 했겠냐고. 뽑아버리든, 그 안으로 몸을 숙여 들어가든 바다로 뛰어들어가긴 했을 거라고.
그러니 그 통영사건은 그냥 제대로 수사해서 술 마신 대학생들이 놀다가 생긴 참변이라고 했으면 될 텐데 (따돌림은 별개의 사건이고) 지레겁먹은 통영커플이 오주선을 매수하고 변호를 맡기고 검찰은 그걸 전관예우를 해주면서 일이 이상한 방향으로 틀어졌지.
별 것 없는 그냥 사고였는데, 무슨 살인사건처럼 보이게 됐잖아. 커플이 과잉 대응을 하면서. 검찰도 과잉 대응에 손을 들어주고.
박광수 사건도 이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 그래서 제작진이 1, 2화에만 나오는, 실상 별 것 아닌 통영사건을 두고 극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한 거겠지.
그리고 작가가 직접 인터뷰 하기를, 지난 시즌1은 사실 판타지에 가까웠다고 시즌2는 아주 현실적으로 다뤄보고 싶다고 하기도 함.
사실 이창준 캐릭터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 판타지였고 그가 치밀하게 세운 계획에 윤세원 캐릭터가 동조하고 황시목이란 사람이 이창준 눈에 띄고 그러면서 판타지적으로 어우러지게 된, 극중 대한민국을 타격하는 큰 게이트가 됐어.
신기하게 그건 정말 판타지였는데, 당시 현실 대한민국에 정말 박근혜 게이트가 터지면서 대통령이 탄핵되는 일까지 있었던 데다 검찰과 공권력, 공수처 문제가 사회에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이창준이라는 캐릭터가, 비밀의숲이라는 극이 그렇게 판타지처럼 보이지 않게 된 영향도 있다고 생각해.
비밀의숲이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현실이 더 드라마 같다는 평도 그 당시에 많았고.
희한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지.
그리고 시즌2는 정말 현실적인 걸 보여주고 싶다던 제작진들이 모여서 다큐같은 드라마를 제작한 게 아닐까 싶어. 진짜로 검경수사권 문제를 극 안으로 가져오고 정치권에서만 멱살 잡고 싸우던 공수처 얘기를 드라마에서 떠들고.
그 사이에서 일어날 법한 현실적인 강력 사건은, 사고사고 실종이지. 연쇄살인 토막살인, 그런 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침묵에 조금씩 가담하고 동조하게 되면서 별 것 아닌 작은 사건을 눈덩이처럼 크게 만들고, 급기야 그게 무슨 거대 사회악같은 의문의 사건이 되어버리기도 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라면 이런 결말이지 않을까 싶어.
시즌1의 황시목과 한여진은 둘이 뭉치기만 하면 해결 못할 사건이 없었어. 중간에 군데군데 길을 잘못 들긴 했지만 오래, 깊숙이 헤매지 않았고 이창준이 이끄는대로 사건의 길을 잘 찾았지.
그렇지만 그것도 판타지야.
현실의 검사와 형사들이 멍청해서 사건 수사에 몇 개월, 몇 년이 걸리는 게 아니니까.
배운만큼 배운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현실의 범죄들과 범인들은 드라마처럼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깔끔하고 정확한 단서를 가지고 있지 않아.
범인들은 아무 이유없이 길가는 행인을 죽이기도 하고, 여성혐오를 이유로 죽이기도 해.
집안의 원수를 죽인다거나 내내 이를 갈던 천년의 복수를 동기로 사람을 죽이는 범인은 현실에 거의 없어.
사건 수사도 그러니 빠르게 진척되지 못해. 검찰과 경찰은 유죄입증의 의무가 있지. 그러나 사건 현장은 검찰과 경찰에게 발견되기 전에, 자연스럽게 훼손되기도 하고 부주의한 제3자에 의해 망가지기도 해.
현실의 변수는 너무 많고 불규칙해서 황시목처럼 대단한 프로파일러가 매달리더라도 몇 시간, 며칠만에 해결되지 않아. 자로 잰 듯 추리가 딱 떨어지지도 않고. 그 단서를 토대로 범인을 특정할 몽타주도, 사건의 전말도, 증거도 구하기 쉽지 않지.
시즌1에서 황시목이 그렇게 사건을 쉽게 금방금방 해결할 수 있었던 건 다 이창준이 황시목에게 발견되도록 해놓았기 때문이야.
하필 박무성의 집 앞에 오래도록 놓아져있던 택시의 블랙박스. 윤세원이 박무성을 죽이고 뒷집으로 달아나면서 일부러 쇠창살에 묻혀놓았던 박무성의 피. 그게 발견되게끔 일부러 죽여버린 뒷집이 기르던 개.
박무성을 죽일 동기가 너무나도 확실했던 이윤범, 이창준, 이연재, 서동재, 영은수, 영일재 등. 모두가 범인인 것처럼 보였을만한 각자의 극적인 살해 동기들.
그렇지만 시즌2의 사건은 모두가 합심해서 덮어버린 사건들 뿐이지. 박광수가 휴대폰으로 내비를 봤다는 기록도 지워버리고 우태하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것도 지워버렸으니 그런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을 접한 황시목은 우태하가 "난 박광수 몰라" 하는 말을 당연히 믿을 수밖에 없고, 의심조차 하지 못하지.
현실의 사건들은 다 이래. 황시목 같은 사람들이 10명이 있고 100명이 있어도 그 두뇌를 굴러가게 만드는 기록을, 단서를, 증거를, 정황을, 동기를 조작하고 지우면 사건은 미제가 돼. 진짜로 머리좋은 사람이 현실에 없어서 사건이 해결되지 못하는 게 아니야.
현실을 다루고 싶다던 제작진은 이걸 말하고 싶었는지도 몰라.
아무튼
지금까지
궁예였습니다!!
문제시 고문영 불러옴
+) 댓글에 범인은 김정본 등의 드립이 난무하는 거 원하지 않습니다
첫댓글 와 잘읽었어!!!
와 대박이다....진짜 시즌2 는 이런 의미를 푸는것들 때문에 더 소름돋아....
와 개소름...다 좋으니 동재 살려 ㅜ
크 너무 재밌다 글이 ㅋㅋㅋㅋ 잘 읽었어!!! 중간에 우태하 능력있는 검사에 동의 안 한다는거 존나 웃곀ㅋㅋㅋㅋㅋㅋㅋ
와 너무 잘읽었어 대박이야
진짜 제일 신빙성있다 너무 잘읽었어
와 진짜 대박임...
와 대박이다
와미쳤다
미..ㅁ..미𝙈𝙄𝘾𝙃𝙄𝙉..신빙성 오져
와 이거 미쳤다,, 북마크할게ㅠㅠ 글삭하지말아줘ㅠㅠㅠ
너어는....사실 작가지.....사람들 궁예하는 거 보는 게 너무 답답해서 다른 사삼인 척, 궁예인 척 지금 흘리는거지....!!!!
진짜 대박이다 정독함
이거 진짜 맞는거같아 난 여기에 건다 나중에 성지순례 오겠습니다
선생님 전 여기에 눕습니다 0-<-<
와 진짜 말된다 대박대박
와 박광수 이해 하나도 안 갔는데 완벽이해 성공.... 선생님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