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농부네 텃밭도서관(전통놀이 체험장)
 
 
 
 
 
카페 게시글
재미난 이약거리가 있는 마실방 스크랩 폭염속을 달린다 ! 충주 무학시장, 공설시장, 안성 죽산장날, 음성 한금령 휴게소
나먹통아님 추천 1 조회 957 16.10.08 08:14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요즘 날이 무척 무덥습니다

연일 폭염이 계속 이어지고 아침부터 푹푹 삶아대기 시작하네요

오늘은 오랫만에 충주 무학시장에 가려고 비단이 창고에 들어가보니 숨이 턱턱 막히더군요

어제 밤에 물건을 다 실어 놓았어야 하는데 싣다보니 웬 날파리와 나방들이 달려드는지....

다음날 이른 새벽에 일어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무더위에 밤잠을 설치다가 해가 중천에 올았을때 작업을 하게 되네요   

  

백토마로 갈까 ? 적토마로 갈까 ? 

천안서 충주 무학시장까지는 100Km나 되는 장거리 운행이니까

아무래도 앞에 있는 백토마가 났겠지 싶어 백토마로 가려고 하는데

백토마에는 잡동서니들이 잔뜩 실려 있었네요

푹푹 찌는 이 무더위에 잔뜩 실려있는 잡동서니들을 다 내릴수도 없고....

어떻게 할까 ? 잠시 장고를 하다가 그냥 적토마로 결정을 했습니다 ,

에어콘 바람은 백토마가 더 시원하지만 이런 땡볕 아래서 저 물건들을 다 내릴수는 없었죠

 

대그리가 훌라당 벗겨질것 같은 이 찜통 더위속에 체면이고 머고 없습니다

일단 더워 디지것는디 머 어쩌겠어요 ?  

아무리 그래도 글지...이게 무신 해괴한 짓입니까 ?

여기가 이불창고입네까 ? 해수욕장입네까 ? 아니면 야동 찍고 있는 겁네까 ?

왜 ? 백주대낮 대로변서 팬티 한장만 달랑 걸치고 왔다리 갔다리 합네까 ?

 

아 ~ 몰랑 ! 옷이 땀에 홀딱 젖어 정신이 몽롱해 지는데 어쩌란 말요 ?

니들이 무신 맨발의 청춘들이냐 ?

아 ~ 어쩌란 말이요 이 미친 날씨를....

아 ~ 어쩌란 말이요 홀딱 젖은 빤쯔를....

 

땀에 절은 옷 벗어던지고 팬티 한장 달랑 걸치니 이것이 해수욕장 해수욕객이냐 ? 야동맨이냐 ?

아라차마 ~ 으? !

도라...돌아...도라라....돌아 !  확 ! 돌아 부려라 !

이불 한보따리가 번쩍 들리면서 눈알이 획 ~ 돌아가는 비단장수 왕서방 !

와따 ~ 먼놈의 날씨가 이렇다냐 ? 비러머글노매 날씨가 솨람 잡눼 !

 

요로게 팬티 한장만 달랑 걸치고 이불창고 앞을 활보하다가 아지매 하나 느닷없이 나타나면 우얍니껴 ? 풍기문란 현장을 발견한 아지매나 해괴망측한 차림으로 왔다갔다 하는 왕서방중 누가 더 놀랠까요 ? 

아마도 더위를 먹어서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는 아무도 놀라지 않을겁니다

         저것들 더위 먹어서 잠시 정신이 헷까닥 햇겠지...하고는 그냥 가던길 무심히 가겠쪼 ?

 

드디어 물건을 적토마에다가 다 실었습니다

그런데 정오시간이 살짝 넘어가고 있네요

땀에 절은 옷은 선풍기 바람에 다 말랐으니 다시 걸쳐 입습니다 

새옷으로 갈아 입으려고 했지만 이런 찜통 더위 속에서는 금방 또 젖어 버리니까요 

옷이 젓었다가 자동차 에어콘 바람에 말랐다가...를 한 열번 정도 번복해야 하루 일과가 끝납니다

 

천안서 출발하여 병천 - 오창 - 증평을거쳐 음성 한금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점심 시간이 훌쩍 넘었군요음성 한금령 휴게소는 왕서방이 충주로 갈때 늘 쉬어가는 단골 쉼터죠 

번잡하지도 않고 또 사람들 북적이지도 않고 호젓하게 쉬어 가기에는 이곳 보다 좋은곳이 없드라구요 

 

음성 한금령 휴게소 마굿간에 묽여진 왕서방 적토마

 

 음성 한금령 휴게소 마굿간에 묽여진 왕서방 적토마

 

호젓한 분위기의 음성 한금령 휴게소

 

그러고보니 왕서방과 한금령 휴게소와는 인연이 깊은것 같네요

예전에 충주 재래시장 장사 잘 될때는 한 달에 대여섯차례씩 다녀가곤 했었으니까요

이 길을 처음 지날때는 지금으로부터 아마 20년이 좀 넘은것 같습니다

장따라 길따라 세월따라 그렇게 세월이 많이 흘러갔죠

그런데 음성 한금령 휴게소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 모습이 변함 없드라고요 

그래서 이 휴게소에만 들어오면 왕서방이 처음 장사하던 그 시절로 다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음성 한금령 휴게소에서 본 청주 - 충주간 4차선 국도(증평, 청주방향)

 

음성 한금령 휴게소에서 본 청주 - 충주간 4차선 국도(음성, 충주방향) 

 

충주 무학시장 순대, 김치만두 골목 

 

충주 무학시장에서 일이 막 끝나니 날이 어두워지는 군요

땀에 흠뻑 젖은 옷을 잠시 자동차 에어컨으로 말리고 시장 김치만두 골목을 찾았습니다

이 만두골목은 왕서방이 충주에 올때마다 찾는 곳인데

이 골목에는 김치만두와 순대만 전문으로 하는 집들이 약 20여군데는 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김치만두로 인생을 시작해서 김치만두로 세월을 다 보낸 할머니들이 하던 곳이었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한집, 두집 주인이 바뀌더니 요즘은 20년전에 계셨던 할머니들은

안보이시더라구요. 아마도 만두인생을 그만 은퇴를 하신듯 합니다 

그래도 그 옛날 할머니들의 전통과 비법을 전수 받아서인지 옛날 할머니들이 만들던 맛 그대로 입니다  

 

무학시장 김치만두 집에서는 김치만두 뿐만 아니라 수육도 하고 순대국밥도 합니다

이렇게 시장에서 하루 일과를 끝내고 그 옛날 할머니들의 내공이 들어가 있는

김치만두와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는 이런 날이면, 사는 일이 별로 대수롭게 느껴지지 않죠

 

 파장한 충주 무학시장

 

충주 무학시장 텅빈 저자거리

이미 파장을 한 시장 아케이트 지붕에는 가로등 불빛이 쏟아져 내리네요

아직도 몇몇 대포집에서는 백열등 불빛이 희미하게 번져 나오고 있고요

어두워 질때까지 노상에서 호박과 오이를 팔던 할머니도 어디론가 총총히 가버리고

골목 주점에서는 하루의 노근함을 푸는 시장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불빛을 타고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사는 일이 별로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는군요

 

밤 늦은 시간, 멀리에 있는 친구에게 문자가 왔네요

날도 더운데 쉬엄쉬엄 일을 하라고...밥 꼬박꼬박 챙겨먹고 건강 챙기라고....

우리가 비록 야심한밤 시장골목을 어슬렁 거리는 떠돌이로 있어도

우리가 비록 먼 곳에 와서 주점 골목을 기웃거리는 방랑객으로 있어도

홀로된 떠돌이나 홀로된 방랑객이지 않음을 오늘 같은날에는 알수 있군요

 

무학시장에서 김치만두와 막걸리 한통 먹고 또 시적시적 걷다보니 이불가게가 보이네요

남광주단이라고....근데 여기도 문을 닫았군요

이 간판만 보면 웬지 웃음이 절로 나오곤 합니다

두 부부가 하고 있는 이불매장인데 나보고 어째 그렇게 느물느물 거리며 장사를 잘하냐고....

사실을 말 하자면 이집 아저씨가 얼마나 느믈거리는데 머 ? 나보고 느믈거린다고 ? ㅎㅎ

아지매가 설마 아저씨 느믈거리는거 몰라서 나보고 느믈 거린다고 했을까요 ? ㅎㅎ

 

이곳 이불매장 아지매는 왕년에 서울 동대문에서 란제리 장사를 했다고 하네요

그것도 빤쯔 한장 머리에 뒤집어 쓰고 손뼉을 치며 골라 ~ 골라아 ~ 하면서 말이죠 ㅎㅎ

그렇게 고함을 한번 지르면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어 문전성쇠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세월이 조금 흐르긴 했지만 왕년에 서울 한복판서 장사하던 그 기질이 남아 있기에

장날만 되면 손님들이 상당히 몰려 오드라고요

 

야심한밤 시장을 시적시적 걷다보니 이번에는 또 공설시장이 보이네요

공설시장과 무학시장은 서로 붙어 있어서 어디까지가 무학시장이고

또 어디까지가 공설시장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무학시장 옆에는 충주 옛장터 충의시장, 충의시장 옆에는 공설시장,

공설시장 옆에는 또 자유시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충주의 재래시장들은 전국의 시장들을 한곳에 몰아 놓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이곳도 오래전에 시장 한복판에 이마트를 비롯하여 대형마트들이 줄줄이 들어서자

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눈에 띠게 많이 줄어 들었죠

 

 파장한 충주의 옛장터, 전통 충의시장

 

충주 무학시장 개천변 마굿간에 묽여진 왕서방 적토마

 

시장부근의 여관에서 대충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아침, 시장 국밥집으로 갔습니다 

국밥집에서 국밥 한그릇 먹고 다시또 길을 나섭니다 

다음 목적지는 경기도 안성이네요

 

아침부터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자 아스팔트는 또다시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 하는군요 

이제 이 길을 따라 한시간 정도만 가면 안성시 죽산면이 나옵니다   

 

충주 - 장호원간 4차선 도로 주차장에서 본 충주시 신니면 마을풍경

 

충주 - 장호원간 4차선 도로 주차장에서 본 충주시 신니면 마을풍경

 

충주 - 장호원간 4차선 도로(장호원 방향) 

 

 충주 - 장호원간 4차선 도로(충주 방향)

 

충주 - 장호원간 4차선 도로 주차장에서 본 충주시 신니면 마을풍경

 

 충주 - 장호원간 4차선 도로 주차장에서 본 충주시 신니면 마을풍경

 

그런데 그 누군가 쓰레기를 여기다 슬쩍 버려놓고 36계 출행랑을 쳤군요

이런걸 볼때마다 한쿡인의 잘 고쳐지지 않는 행위에 대하여 비애감마져 듭니다

특히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어떤 행위도 서슴치 않고 일삼는 한쿡인들....

이런 모습을 보면 한쿡은 선진국으로 가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충주 - 장호원간 4차선 도로(충주 방향) 

 

충주 - 장호원간 4차선 도로(장호원 방향)  

 

 장호원 23Km 남았다고 도로표지판이 친절하게 가르켜 주고 있네요

안성시 죽산면으로 가려면 장호원 교차로서 약 30분정도 더 달려야 합니다

 

  충주 - 장호원간 4차선 도로(충주 방향) 

 

 충주 - 장호원간 4차선 도로(장호원 방향) 

 

 충주 - 장호원간 4차선 도로(장호원 방향) 

 

 충주 - 장호원간 4차선 도로, 대화교차로 - 충주시 신니면

 

 충주 - 장호원간 4차선 도로( 장호원 방향)

 

 충주 - 장호원간 4차선 도로, 생극교차로 앞 - 음성군 생극면

 

 충주 - 장호원간 4차선 도로(장호원 방향)

 

장호원 교차로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정도 달렸더니 죽산 장터가 나오네요

죽산 장터는 안성시 죽산면에 있는 장터로서 죽산 장날은 5일과 10일입니다

이곳 죽산 장터에서 안성 시내까지의 거리는 약 20Km, 3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죽산 장터에 있는 죽산이불 - 안성시 죽산면

 

죽산 장터는 경기도 안성시에 속하는 장터로서 안성에서 장호원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장터죠 

일제시대부터 일찌기 우시장이 발달했던 죽산 장터는 장날만 되면 마을 전체가 장터였고 

그 규모도 안성장날 보다 컸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죽산 장터도 요즘은 텅 비어 있는 점포들이 많고 장날이라 하더라도 

장구경을 나온 사람들보다 상인들의 숫자가 더 많습니다 

상인들이라고 해봐야 이 골목에 장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이 전부 입니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죽산 장날만 되면 죽산면 들어오는 입구에서부터 

죽산의 끝자리인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발 디딜틈 없이 북적였던 큰 장터였죠  

 

 안성시 죽산 장날, 이불매장 앞에서 잡화를 파는 만물상 - 안성시 죽산면  

 

안성시 죽산면 거리풍경

 

 안성시 죽산면 거리풍경

 

 

블랙홀 - 바람을 타고(Original Version)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다음검색
댓글
  • 16.10.09 20:55

    첫댓글 추부나 더부나 이불짐 지고 댕기니라 욕 보네..
    장바닥서 잔뼈가 굵어서 나도 쬐가니 장바닥 맛을 안당깨... ^^

  • 작성자 16.10.24 10:08

    평생 이불더미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고 있당게요

  • 16.11.13 21:12

    ㅋ.ㅋ. 저도 처음에는 포르노를 찍고 있는줄 알았습니다.

    그 무더운 여름에.. 따뜻한 이불과 씨름을 해야한다면...
    저역시 이런 차림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백토마와 적토마... 두 마리 말을 잘 부리면서 사업이 일취월장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 17.01.31 09:00

    작년 가을 다녀 가싯는디 이제사 얼골 내미네요
    죄성 합네다....OTL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