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산악회 따라 부산에 갔다.
10시가 다 되어 남파랑길 입구에 내리자 보슬비가 내린다.
모자를 쓰고 비옷을 입지 않고 걷기 시작한다.
페인트가 칠해진 해안길을 걷다가 바다 자갈밭으로 내려갔다.
비맞은 자갈이 미끌려 올라온다.
한 시간쯤 걸었을까, 비를 피할 겸 술한잔 하자는 것이 점심으로 이어진다.
가는 대나무로 지붕을 얹은 계단에 옹색하게 앉아 풍성한 안주에 술을 마신다.
그 사이 비가 그쳐 난 바다 위 바위에 다녀 온다.
계단과 데크길이 이어지다가 가끔 바닷가도 지난다.
낚시꾼들이 바위에 서 있다.
해녀촌에 먼저 가신 분들이 술자리를 벌였다.
깊은산이 안주를 시켜 주신다.
흰여울 문화마을은 어찌 지났는지 모르겠다. 바닷가의 경치를 보며 걷다가
단풍이 든 숲길로 들어선다.
빨간 산다화가 비에 젖어 하얀 차 위에 떨어져 있다.
태종대 입구에 와 순환버스를 타려는데 운행을 안한댄다.
3시가 가까워져 목욕부터 먼저 한다. 신사 형님이 온천목욕비 7,000원을 내 주신다.
몇 사람이 태종대 큰 돌 옆 소나무 아래서 술을 마시고 있다.
나도 몇 잔 마신다.
오는길에 함안 아라애쌈밥집에서 저녁을 먹는다.
내일 지리산 반야봉에 갈 계획인 신사 국선 도리포 등 술꾼들이 술을 많이 마시지 않으니
나도 참는다.
상무중학교 앞에서 내려 760번 마을버스를 기다려 집에 오니 어두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