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해, 많은 관심사 중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천재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은 큰 화제를 모았지요. 이 때문에 인간이 만들어낸 로봇이 여러 부분들을 재편하며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로봇이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온 요즘, 미래에 로봇 과외 선생님이 등장하면 어떻게 될까요? 로봇 선생님은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요? 이런 상상에서부터 《로봇 선생님, 아미》의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학부모들이 바라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학습을 잘 진행하는 다른 로봇 선생님과는 달리, 이 책의 주인공인 아미는 감정이 풍부한 로봇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학습을 진행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속마음과 여러 생각들을 들어 주고, 상처를 받은 아이들을 위로해 줍니다. 그래서 학부모들의 평가는 안 좋지만 아이들에게는 늘 파랑, 좋은 평가를 받는 로봇 선생님입니다. 하지만 학습 지도를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고철이 될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른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상처 받는 것을 아미를 통해 깨닫고, 조금씩 바꾸어 나가게 됩니다.
분명 로봇들은 현재도 마찬가지고 미래에는 더 많이 인간이 하는 일을 대신할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는《로봇 선생님, 아미》처럼 로봇이 선생님의 역할까지 맡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가는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여 교육까지 하는 미래를 예언하려고 로봇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것은 아닙니다. 지금 우리의 교육 현실은 지나친 경쟁으로 아이들을 내몰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떠서 자정에 이르기까지 또는 새벽까지 아이들은 숨 쉴 틈 없이 학습의 홍수에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우리의 모든 교육 시스템은 로봇과 다르지 않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결과만을 지향하여 모든 교육과 학습을 기계적으로 주입식으로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미의 두 번째 담당 아이였던 독서 영재 수진이가 말하듯 로봇 선생님인 아미가 특별한 이유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바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이며 위대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아이러니하게도 로봇 선생님 아미를 통하여 아이들에 대한 인간적인 사랑과 배려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간단없는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위안을 주어야 하고, 지식 하나를 더 아는 것보다 아이들의 인성이나 행복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함영연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고, 추계예술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상 시나리오를 공부했어요. 1998년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았고, 이후에 환경우수도서상, 방정환문학상을 수상했어요. 《채소 할아버지의 끝나지 않은 전쟁》, 《가자, 고구려로!》, 《헤겔 아저씨네 희망복지관》, 《돌아온 독도대왕》, 《꿈을 향해 스타오디션》, 《할머니 요강》, 《콩 네 알 심는 아빠》, 《우렁이엄마》, 《회장이면 다야?》, 《엄마가 필요해!》 등 다수의 작품이 있어요. 현재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동화창작 스토리텔링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린이 조에스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며 마음을 나눌 따뜻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지?》, 《나의 진주 드레스》, 《생각 아바타》, 《지글지글 행성을 구출하는 짜릿한 지구 교실》 들의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팥빵 먹을래, 크림빵 먹을래?》 등의 청소년 소설 표지 작업도 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그림 활동을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