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NYSE 상장 당시 실버게이트 경영진들이 개장벨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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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암호화폐(가상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뱅크런(대규모 자금이탈)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으로 비트코인이 5% 급락하는 등 모든 암호화폐가 급락하고 있다.
FTX 파산에 이어 실버게이트가 새로운 암호화폐 위기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실버게이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실버게이트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전통의 은행이다.
이런 실버게이트는 암호화폐가 출현하자 암호화폐와 기존 은행을 연결해 주는 관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러나 FTX 파산 사태에 물리면서 2022년 4분기에 10억 달러(1조305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또 뱅크런으로 고객 예금 140억 달러(약 18조원)가 인출됐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자구책으로, 지난 1월에 직원 40%를 해고하는 등 회생을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자금난이 표면화되면서 암호화폐 관련 업체들이 거래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버게이트는 지난 1일 미국의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간 10-K 보고서 제출을 연기했다.
10-K 보고서는 SEC 규정상 모든 상장 기업이 회계연도가 끝나면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1년 동안 기업의 변화와 실적 등을 모두 기록해야 한다.
그런데 실버게이트가 이 서류 제출을 연기한 것. 반드시 내야 하는 연례 서류 제출을 연기할 정도로 회사가 어렵다는 얘기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날인 2일 미국증시에서 이 회사의 주가는 58% 정도 폭락했다.
실버게이트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날 이 회사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7.72% 폭락한 5.72 달러를 기록했다.
주가가 폭락하자 실버게이트발 위기가 암호화폐 시장 전체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이날 급락으로 암호화폐 전체 시총은 전일보다 4.56% 하락한 1조20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조 달러를 턱걸이 하고 있는 것.
실버게이트의 부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졌었다. 이에 따라 충격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그러나 연준이 다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사태가 불거져 암호화폐 하락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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