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동 골목길에서 바나나 놓고 여덟글자 연호 시위
'강북구 서민모임'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대한애국당 무리들이 17일 오후 박원순 시장 옥탑방 앞에서 연좌시위를 연습하고 있다. 옆에 바나나 18개가 놓여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사진=CBS노컷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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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앞에서 16일 밤 시위를 벌인 무리는 대한애국당 소속 사람들로 확인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대한애국당 강북구 지역위원장 정모씨가 사전에 집회신고를 냈다.
하지만 이들은 이날 기자들에게는 '강북구 서민모임'이라고 둘러대며 일반 시민 행세를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부터 옥탑방 앞 골목길에 집결해 연좌시위를 흉내 낸 집단행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뜬금없이 박 시장의 아들인 주신씨의 이름을 연호하는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일반 대학생 시위에서 차용한 여덟 글자 연호에 '박주신을 데려와라'라는 문구를 대입해 사용 한 것이다.
밤이 되자 경찰관들이 출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왼쪽에서 현장을 촬영중인 사람은 대한애국당 집회를 전문적으로 현장 중계해오고 있는 유튜버로 확인됐다. (사진=CBS노컷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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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밤 9시 쯤 박 시장이 퇴근하자 "시장님 쇼하지 마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옥탑방살이가 "거짓 서민 체험"이며 "위장쇼"라는 말도 했다.
이들이 대한애국당 소속이라는 말을 전해들은 서울시 관계자는 "이들이야 말로 자신들이 누구인지를 속인 거짓 시민들 아니냐"는 반응을 내놨다.
시위대는 이날 밤 박 시장이 옥탑방으로 들어간 뒤에야 애국가를 합창한 뒤 해산했다.
한편, 박 시장은 오는 19일 예고한 한 달 간의 옥탑방살이를 마무리하며, 옥탑방살이를 하면서 구상한 강북구 발전을 위한 세부 정책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