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EX 전투기 편대[위키미디어커먼스 제공]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로 촉발된 중동전 확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200억달러(27조원) 규모의 대(對)이스라엘 무기 판매를 잠정 승인했다.
판매 무기 가운데에는 성능이 개량된 F-15EX와 F-15I 전투기 50대도 포함돼 있다고 디에비에비션니스트 등 외신과 연합뉴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제 소구경 정밀유도폭탄[미 공군 제공]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F-15 전투기 50대와, 첨단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전차용 포탄, 고폭탄, 중형 전술차량 등 2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대이스라엘 무기 판매를 이날 결정해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미 국무부는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이번 지원이 현재와 미래에 적의 위협에 대응하는 이스라엘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운용 중인 F-15I 전투기[UPI=연합뉴스]
이번 무기 판매 계획은 의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동 상황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지지층 내 친팔레스타인 유권자들의 반발 속에서도 중동의 맹방인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이란 등 적대세력에 맞설 수 있도록 돕는 무기 공급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중동에서는 개전한 지 10개월 이상 경과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공방에 하니예가 최근 이란 영토 안에서 암살당한 일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면전 위기까지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행정부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공격을 가할 경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동시에 이란의 대이스라엘 보복 공격을 막고,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대응하기 위해 중동으로 군사 자산을 증파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최근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복수의 해군 순양함 및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 배치하는 방안과 중동에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를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을 각각 승인한 데 이어 유도미사일 잠수함의 중동 배치 명령을 내렸다.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라분[미 해군/위키미디어커먼스 제공]
美, 중동위기 상황서 이스라엘에 F-15EX 50대 판매승인 (ms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