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 인도양 모리셔스 해안에서 돌고래 최소 17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
현지에선 최근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가 원인인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환경 운동가들은 일본 소유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 혹은 당국이 선박의 일부를 침몰시킨 것 때문에 돌고래들이 죽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수더 마우드후 모리셔스 어업부 장관은 "외견상 돌고래 폐사와 기름 유출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폐사한 돌고래 중 두 마리는 상어에게 물린 흔적이 있다며 원인 규명을 하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은 현재 돌고래들의 사체를 부검 중이다.
지난해 5월 돌고래 두 마리가 사체로 발견된 일은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수가 동시에 폐사하는 건 드문 일이다.
앞서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호'가 지난달 25일 좌초한 이후, 물고기와 게 등이 집단으로 폐사한 데 이어 돌고래 떼가 사체로 발견되자 현지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한 해양학자는 죽은 돌고래에게서 기름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니틴 지하라는 이름의 주민은 BBC와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해변에서 죽은 돌고래를 목격하는 건 악몽을 꾼 것보다 더 나쁜 일"이라고 말했다.
"죽은 돌고래 8~10마리를 봤습니다. 산호초 사이에 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돌고래들이 대부분 죽은 채로 발견됐지만, 일부는 해안가에서 약해지거나 죽기 직전에 목격되기도 했다.
기름 유출이 원인일까?
환경 운동가들은 BBC에 돌고래의 집단 폐사의 원인이 기름 유출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와카시오 MV호는 지난 7월 25일 희귀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푸앵트 데스니에서 산호초에 걸려 좌초했다.
그러다 지난주 결국 선박이 두 동강났으며, 결국 당국에 의해 선체가 수몰됐다.
이로 인해 모리셔스 해변에서는 수주 동안 기름 유출이 이어졌다.
이 해변은 온갖 산호초와 희귀 어종이 서식해 람사르 보존 습지로 지정된 곳이다.
해양학자 바센 카우파이무투는 돌고래들에게서 기름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상황은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환경보호론자인 수닐 다우카싱 역시 와카시오호 기름 유출 등으로 인해 돌고래들이 폐사했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지난 24일 와카시오호의 선체 앞머리를 수장시켰다
그는 "그 전복 사고가 아마도 해양 포유류의 자연 서식지를 방해했을 것"이라며 "후유증이 오래 지속될 것이며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려했다.
그린피스 아프리카는 수천 종의 동물 종들이 "오염된 바다에 빠져 죽을 위험에 처해 있고 모리셔스의 경제, 식량 안보, 건강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