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에서는 2001년 12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네티즌 투표를 통해 2001년 국내스포츠, 해외스포츠, 대중문화 등 3개 분야의 주요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총 3223명의 네티즌들이 수고해 만들어진 의 '2001 마감뉴스'를 소개한다.
* [국내 스포츠]메이저리그 열풍, 월드컵 조추첨, 이봉주가 부른 마라톤 희망의 노래, 이형택의 세계로 가는 테니스, 역사속으로 사라진 해태 타이거스, 그리고 돌아온 '바람의 아들' 이종범...
2001년 한반도는 메이저리그 열풍으로 뜨거웠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의 꿈을 이룬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동양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섰던 김병현이 국내 스포츠팬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특히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4,5차전에서 이틀연속 9회말 투아웃에서 동점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지만 7차전 애리조나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다시 웃을수 있었다. '김병현의 월드시리즈 우승' 뉴스는 네티즌 총투표수 3223건 가운데 2929명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여름 올스타 무대에서 메이저리그 대스타들과 함께 자리했던 박찬호는 2280표를 얻어 2위에 올랐고, 브라질의 부진과 네덜란드의 예선 탈락 등 여러 가지 이변이 돌출됐던 한일 공동 월드컵 예선전이 끝난 뒤 '개고기 논쟁'속에서 치러진 월드컵 본선 조추첨이 3위(1922표)로 뒤를 이었다.
이봉주(4위 1561표)는 51년만에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감동을 더했고, 이형택(6위 976표)은 사상 처음으로 세계 프로테니스투어 결승전에 진출하는 분전을 보였다.
한편 이종범은 일본에서 돌아와 국내 프로야구의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 19년동안 프로야구계를 호령했던 해태 타이거스를 인수해 출범한 기아는 이종범을 간판으로 내세워 SK와 함께 국내 프로야구계의 신흥세력으로 자리를 잡았다(5위 1237표).
그밖에 김운용 회장의 IOC위원장 도전과 실패(7표 855표)도 국내 스포츠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뉴스였다.
*[해외스포츠]9·11 뉴욕 테러로 미스포츠 중단, 조던의 NBA 복귀, 본즈의 ML 홈런기록 경신과 이치로 돌풍, 우즈의 타이거슬램, 축구선수 지단 '올해의 최고 몸값' 876억원?...
'올해의 인물'에 테러 주도자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을 꼽을 정도로 지난 9월11일에 벌어진 뉴욕 테러 사건은 전세계적에 엄청난 충격을 던져줬다. 그로 인해 메이저리그(MLB)와 미국프로풋볼리그(NFL), 미국프로골프투어(PGA) 등 미국 프로스포츠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6위 1428표). 우울했던 미국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코트 복귀(1위 2579표)와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의 4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5위 1566표)으로 기분전환을 했고, 마크 맥과이어(70개)의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깬 배리 본즈(73개)의 방망이에 박수를 보내며 마음을 달랬다(2위 2255표).
그러나 공교롭게도 본즈의 신기록 경신에는 박찬호가 희생양이 됐다. 박찬호가 71호, 72호 연타석 홈런을 내줬던 것. 한편 일본에서 7년 연속 퍼시픽리그 타격왕으로 이름을 떨친 스즈키 이치로(4위 1689표)는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날아 테러에 버금가는 영향력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그밖에 올림픽 요트 선수 출신인 벨기에 IOC위원 자크 로게(10위 615표)가 사마란치 후임으로 '스포츠 대통령' 자리에 앉았고, 축구선수 지네딘 지단은 6700만달러(약 837억5000만원)이라는 엄청난 이적료를 받고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옮겨 축구 팬들의 입을 벌어지게 했다(9위 809표). 연봉 500만달러로 4년 계약.
*[대중문화]히로뽕으로 '말짱 황' 된 황수정, 정말 두려울게 없었던 '친구', 살 빼고 눈물 뺀 이영자, 하리수=트랜스젠더, 그런데 개고기가 뭐 어떻다고..?
올겨울 '마약 스캔들'의 시발탄이 된 탤런트 황수정의 히로뽕 투약 사건(1위 2767표)은 처음엔 청순 가련한 이미지에서 '최음제'라는 말이 흘러 나와 이목이 집중됐으나 최근엔 그야말로 '엽기 코믹 법정 시리즈'로 진행되고 있는 공판 때문에 더욱 화제를 모았다.
국산 영화로는 전대미문인 810만명의 엄청난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친구'(2위 2530표)가 2001년을 관통하며 유행어와 함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고, 뒤를 이어 비슷한 조폭영화가 꼬리를 물고 흥행 레이스를 질주했다. 남자에서 여자로의 삶을 공공연히 인정받아 연예계 활동을 한 하리수(3위 1826표)는 '트렌스젠더'라는 단어를 대학시험 논술과 면접 시험의 주요 문제로 채택되도록 만들었고, 뚱뚱한 것으로 인기를 모았던 개그맨 이영자는 지방 흡입술 파문과 함께 '전성시대'를 마감했다(8위 852표).
특히 2001년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정작 축구와는 상관없는 '개고기 음식문화'에 대한 논쟁(6위 1063표)이 일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