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이여! 세존의 무애자재한 이해력의 보석이란 어떤 것인가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왕이여! 그것은 네 가지 무애자재한 이해력입니다. 즉 뜻에 정통하는 무애자재한 이해력,
진리의 가르침에 정통하는 무애 자재한 이해력, 언어에 정통하는 무애자재한 이해력, 변설
(辯舌)에 정통하는 무애자재한 이해력입니다.
대왕이여! 이들 네 가지 무애자재한 이해력을 가지고 몸을 장식한 비구는 크샤트리야의 모임
이거나 바라문 자산가 또는 도인들의 모임 등 그 어떠한 모임에 가서도 그는 자신을 가지고
다가가며 미혹되고 어지럽혀지지 않으며, 공포에 사로잡히지 않고, 동요되지 않고, 두려워하
지 않으며,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일이 없이 사람들의 모임에 다가갑니다.
대왕이여! 예를 들면 무사나 전쟁의 용사가 다섯 가지 무기를 단단히 갖추고서 두려워하지
않고 전쟁에 나아간다고 합시다. 그는 자신에 가득 차서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만일 적이 멀리 있다고 한다면 화살을 가지고 넘어뜨리리라. 그보다도 가까이 있다면 투창
을 가지고 쳐부수리라. 그보다 더 가까이 있다면 창을 가지고 쳐부수리라. 또한 그 보다도 더
욱 가까운 곳에 있다면 원검(圓劒)을 가지고 두번에 절단하리라. 신변 가까이 위협을 가하여
다가온다면 단도를 가지고 깊숙이 푹 찌르리라.’
‘누군가 나에게 뜻에 정통한 무애자재한 이해력을 묻는 자가 있다면 그에 대해서 뜻을 설할
때 뜻을 가지고 하며, 이유를 설할 때 이유를 가지고 설하며, 원인을 설할 때는 원인을 가지
고 설하며, 도리를 설할 때는 도리를 가지고 함 그의 의심을 풀어 주고 의혹을 물리쳐 주며
해답을 주어서 그에 의해 그를 만족시켜 주리라.
누군가 나에게 진리의 가르침에 정통하는 무애자재한 이해력을 묻는 자가 있다면, 나는 그
에 대해서 진리의 가르침을 설할 때에 진리의 가르침을 설하고, 불사(不死)를 설할 때에 불사
를 가지고 설하며, 형성된 것이 아닌 존재(無爲)를 서할 때에 형성된 것이 아닌 존재를 가지
고 설하며, 열반을 설할 때에 열반을 가지고 설하며, 공(空)을 설할 때에 공을 가지고 설하며,
무차별상(無差別相, 無相)을 설할 때에 무차별상을 가지고 설하며, 바라고 구함이 없는 것(無
願)을 설할 때에 바라고 구함이 없는 것을 가지고 설하며, 부동(不動)을 설할 때에 부동을 가
지고 설하며 그의 의심을 풀어 주고 의혹을 물리쳐 주며, 해답을 주어서 그를 만족시켜 주리
라.
누군가 나에게 언어에 정통하는 무애자재한 이해력을 묻는 자가 있다면, 그에 대해서 언어
를 설할 때에 언어를 가지고 설하며, 어구(語句)를 설할 때에 어구를 가지고 설하며, 불변화
사(不變化詞)를 설할 때에 불변화사를 가지고 설하며, 자모(字母)를 설할 때에 자모를 가지고
설하며, 연성(連聲)16)을 설할 때에 연성을 가지고 설하며, 자음을 설할 때에 자음을 가지고
설하며, 억양을 설할 때 억양을 가지고 설하며, 음절을 설할 때 음절을 가지고 설하며, 모음
을 설할 때에 모음을 가지고 설하며, 개념을 설할 때에 개념을 가지고 설하며, 관용어를 설할
때에 관용어를 가지고 그의 의심을 풀어주고 의혹을 물리쳐 주며, 해답을 주어서 그를 만족
시켜 주리라.
누군가 나에게 변설(辯舌)에 정통하는 무애자재한 이해력을 묻는 자가 있다면 그에 대해서
변설을 설할 때에 변설을 가지고 설하며, 비유를 설할 때 비유를 가지고 설하며, 특상(特相)
을 설할 때에 특상을 가지고 설하며, 본질을 설할 때 본질을 가지고 설하여 그의 의심을 풀어
주고 의혹을 물리쳐 주며, 해답을 주어서 그를 만족시켜 주리라.’
대왕이여! 이것이 세존의 무애자재한 이해력의 보석이라 불리는 것입니다.
무애자재한 이해력을 사서
그 명지(明知)를 접하는 자는
두려움 없고, 억눌리지 않으며
모든 신들과 인간들을 눈부시게 비추네.
이러한 시구가 설해져 있는 것입니다.
- 이어서 -
16)연성이란 음과 음의 결합할 경우 발행하는 음의 변화로서 범어에서의 산디법칙을 말한다.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