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미술프로젝트
공공미술이란 무엇인가?
이천: 미술을 바라보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글 : 박기웅(조형의샘연구소(SCAI), 홍익대학교 미술학박사)
일반적으로 공공미술은, 홍보의 목적으로 개인보다는 단체가 주도하는 예술의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인파가 많이 몰리는 광장 같은 곳에서 군주를 포함한 역사적 입상을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오늘에는 소외된 공간을 포함한 대중적 장소를 활용하여 주로 도시 재생프로그램의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 기원으로는 1930년대 미국의 뉴딜 정책으로 출발한다. 2020년도 8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미술을 바라보다’-프로젝트>> 가 진행된 경기도 이천의 경우, 인구 약 22만의 중소도시인데, 지리적으로는 경기도 동남부에 위치하며,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이다. SK하이닉스와 현대엘리베이터와 더불어 제조업 공장, 물류 창고 등이 상주해 있고, 서울로의 출퇴근이나 통학이 많다. 생태 및 환경적 특징을 살펴보면, 북쪽 광주시와의 경계에 원적산이 있고, 남쪽으로 평야 지대가 펼쳐지며, 시가지를 제외한 대부분은 논과 밭, 과수원, 농가가 있고, 서쪽에는 설봉산이 시가지를 병풍처럼 막아주고, 동쪽에는 남한강의 지류인 복하천이 흐른다.
이러한 공공미술이 등장하기 위한 분위기의 조성으로 2019년에 두 가지의 주요한 문화행사가 이루어졌는데, 이천 국제조각 심포지엄, 경기도 이천시 (교육, 경연, 산업 등) 지역축제의 목적으로, “트레블 아이”라는 타이틀로 2019년 7월 30일부터 2019년 8월 20일까지 이천 설봉공원에서 개최되었다. 아울러 2019 경기 세계 도자 비엔날레 (Korea International Ceramic Bienalle)가 2019년 9월 이천에서 개최되었으며, 이천 지역 사람들이 예술에 관심을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행사가 된다. 이외의 문화예술행사로는 설봉문화제, 이천쌀문화축제, 이천도자기축제, 장호원 복숭아 축제, 산수유꽃 축제 등이 열리고 있으며, 도자기로 기반을 굳히고 있는 국내 최대 예스파크 도자예술특구, 유네스코 창의도시, 하이닉스 반도체 등이 있는 IT 대표 지역, 물류도시 등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루어진 대표적인 세부 작품의 몇 가지 사례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모가의 숲 프로젝트>의 경우는, 떨어지고 있거나 이미 떨어진 물방울을 상징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물방울의 투명한 한 방울의 액체가 떨어지는 이미지 스테인리스 스틸 조형물 1점과 5개의 구(球)로 이루어진 물방울을 이미지화하고 있다. 이 조형물은 모가의 숲 입구에 설치하여 숲의 상징(포토존)으로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아침이슬의 달콤함과 깨끗함을 즐길 수 있게 한다.
둘째로, 의 경우는, 이천이라는 한글을 조형화한 작품이다. 상세 설명하자면, 세련된 블루톤과 강렬한 붉은색으로 채색된 자음과 모음으로, 디자인과 조형성을 바탕으로 조합된 문자를 이미지화한 스테인리스 스틸 작품이다. 자음 ‘ㅇ’을 붉은색의 하트 형태로 모음‘l’를 흰색의 막대로, 자음 ‘ㅊ’을 하늘색의 치옷 형태로, 모음 ‘ㅓ’를 형광 노란색으로, 자음 ‘ㄴ’을 짙은 청색으로 조형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종의 이정표로서, 이천 관문에 해당하는 주변 경관과 환경 요소를 이용한 캐릭터 이천을 상징하는 포토존이기도 하다.
셋째로, 의 경우는, 이천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알릴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볼거리 제공,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의 거리를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취지를 지니고 있다. 이천시 농협의 붉은벽돌 담장을 활용하여, 그림을 부착하기도 하였으며, 어둡고 칙칙한 거리를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진행하여 스트리트 아트갤러리가 이루어져 예술작품을 통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작가들이 작업한 명화 벽화와 지역작가 작품들이 사용되어 심미적인 요소가 덧입혀진 야외 갤러리 공간으로 조성되는데, 구체적으로는 시각적 흥미를 끌게 하는 거리 공간에 색채가 배경이 되기도 하고, 적절한 벽화와 참여 작가들의 그림을 프린트 원화로 장식하는 프로젝트이다. 사업 이후에도 추후 연계성을 고려하여,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얻어지는 이미지로 교체할 수 있다.
넷째 사례인 <율면 드림(Dream)>의 경우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고 낡은 율면 사무소의 빈 벽과 창고를 활용하여 평면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예술을 부착하거나 설치하는 프로젝트이다. 구체적으로는 7가지 무지개색으로 이루어진 조형물을 자유분방하고 에너지 넘치는 다양한 개념을 활용하여 제작하여 설치하였다.
다섯째로는 행사가 있는데, 그것은 의자로 디자인된 조형물 혹은 보도블록으로 이루어진 바닥의 트릭아트 포토존에 QR 코드 부착하여, 예스파크의 정보를 제공하며, 문화예술과 감성마케팅으로 활용 가능한 작품이다. 아울러 스테인리스 조형물에 QR 코드 부착하여 그것을 통한 작품의 다양한 매력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상의 작품들은 공통적으로는 생활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Art Harmony’를 바탕으로 한다. 아울러 이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주민들과 함께 하는 예술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로 주변 환경을 공공미술 작품화하여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이를 경계표화하여, 안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부드럽고 따뜻한 마을 재생과 꿈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상업 혹은 공업지, 농가와 일반거주지가 공존하는 지역에서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개인 상업이 가능한 예스파크 전시장 및 주변을 관광지 혹은 미술 공원화하여, 가치 상승 및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런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과제는 유지성이 좋은 예술 (Sustainable art)을 공급하고 유치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의 환경과 잘 어울리도록 작품의 설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로는 그 소유 및 관리 주체가 이천시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라 하더라도, 사후에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연계 프로그램 유지하거나 새로운 연계 프로그램을 발굴하여야 한다. 특히, 사업종료 후 작품 유지관리 방안으로, 작품을 세척 또는 수시 보수할 것을 기대한다. 즉, 추후 사업대상지를 활성화해, 걷고 싶은 길을 구축하고, 많은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거주민과 관광객이 모두 치유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들은 결코 개인의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것으로서, “엄태준 이천시장의 말처럼 공공미술 프로젝트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 미술가들에게 작품활동의 기회가 되고, 시민들이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생활속에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지역내 공공미술이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다.” 끝으로 ‘이천 미술을 바라보다’-공공미술프로젝트가 공동의 이익과 발전 그리고 환경 친화적인 목적을 위해, 더욱 아름다운 공공 프로젝트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