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24-10-30)
< 천국으로 가는 길 > -文霞 鄭永仁-
천국으로 가는 길이 사방에 널려 있나 보다. 전철을 타면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고 외치면서 지나간다. 큰 사거리에서도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피켓을 들고 천국으로 가는 길을 안내 한다. 또 거기서는 휴대용 물 티슈, 볼펜, 사탕이나 건빵 등을 주며 천국행 열차 타기를 유도한다. 그 천국 유도체인 물건도 점점 작아져 손닦기 물티슈 2장을 주는 경우도 있다. 아마 손 닦고 마음 닦고 천국으로 가라는 것인가 보다. 심지어는 똑같은 것을 길 이 편에서 받고 저 편에서도 받기도 한다. 과연 그렇게 가는 길이 천국으로 가는 길일까.
천주교 4대 교리 중에 하나가 상선벌악(賞善罰惡)이다. 착하면 상 받고 악하면 벌 받는다. 물론 상은 천국이나 천당, 극락이고, 벌은 지옥을 의미할 것이다. 어느 종교가 상선벌악의 교리는 일맥상통한다.
특히 크리스트교의 최종 목표는 천국이나 천당 극락임엔 틀림없다. 하기야 거기에 들어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천국에 들어가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또 진실로 어린아이 같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과연 천국은 죽어서 가는 곳일까. 작금의 이승에서 벌어지는 일들 가운데 지옥보다 더한 곳이 수없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는 진실로 어린이와 같지 않으면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런 걸 보면 세계에서 출산율이 제일 낮은 한국은 천국을 잃어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철학자 아미엘은 “지상에서 천국을 엿보려면 아이들을 보라”고 했다. 그러나 온통 동심을 잃어가니 천국을 엿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천국과 지옥, 천사와 악마는 저 세상에서만 있는 것일까? 창조주는 이 지상에 천국과 지옥, 천사와 악마를 숨겨 놓았을 것이다. 미리 맛보고 오라고…. 이 지상에 천국과 같은 세상, 지옥보다 더한 현실이 존재하고, 천사와 같은 사람도 많고 악마와 같은 사람은 더 많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