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습지생태보고서
오래된 연인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엮이는 새로운 설렘과 관계.
통속적이고 유치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늘 연애를 갈망하고 누군가 사랑하길 원한다.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일상의 지독한 톱니바퀴 같은 이야기.
이하나 25세
아무리 좋은 거래도 오래되고 낡으면 우린 너무 함부로 버리고 말잖아. 단지, 버릴 때가 온 거야.
좋은 음악을 만들고 좋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듣는 일.
하나가 추구하는 음악의 색깔은 때묻지 않고 깨끗하며 풋풋한 자연의 색.
하나도 그 색과 닮아서 싱그럽고 해맑다.
보통 멍한 표정과 가끔씩 내뱉는 엉뚱한 말들은 하나의 매력이고
홍대에서 숏커트와 어쿠스틱 기타 하나 들고 길거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사랑하고 노래를 흥겨워하다가 젊음을 마음껏 즐기고 있지만
오래된 연인인 정석과는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연애를 유지하고 있다.
정석은 이제 가족과도 같은 존재라서 정석이 없는 옆자리는 이상하고 공허하다.
그만큼 정석을 사랑했다 믿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음악 다음은 반드시 정석임을 믿었다.
그런데 우리가 보통의 연인처럼, 티격태격하는 것조차 권태로워질 무렵에
첫사랑도 아닌 한때 짝사랑 했던 상대, 진욱이 느닷없이 나타서 하나의 마음을 마구 흔들어 버린다.
이진욱 29세
감히 너를 사랑이라고 불러도 좋을까, 아니, 어쩌면 사랑이 아니라 치기 어린 장난일 지도 몰라.
솔직하고 다정과 까칠 사이의 폭이 제멋대로인 남자.
음악을 좋아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싫은 건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자기가 잘난 것을 알고 그만큼 그것을 숨기지도 않고 드러낸다.
함부로 내뱉는 말이 가끔씩 타인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항상 자신도 상처를 받는다.
자신이 상처 받기 전에, 타인에게 상처 주는 일이 습관처럼 굳어져 있다.
하선과도 그랬다. 진욱한테 한없이 순종적이고 착했던 하선에게 상처를 참 많이도 줬다.
세상을 좀 함부로 살아도 되는데, 규율을 좀 어겨도 되는데 하선은 너무 많이 순수했고 순진했고 바보같이 착했다.
진욱은 그 존재를 그저 얌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선이는 그동안 숱하게 만난 여자와 다르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하선과 이별 사이의 끈을 겨우 붙잡고 있던 무렵에
예전에 한 번, 자신이 만든 음악을 불렀던 적이 있던 하나와 우연히 만났다.
하선과 비슷한 듯, 하선보단 솔직하고 자유로우며 심지어 가만히 있어도 사랑스러움이 묻어 있다.
아직 하선과 끝나지도 않았는데 왜 하나에게 설레고 있는지
진욱은 자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로 하나와 하선 사이에 서 있다.
박하선 27세
미안해. 난 한 번도 당신을 밀어낸 적이 없어.밀어낸 척 했을 뿐이야.내가 겨우 이런 여자였네.
진욱의 트라우마이자 아킬레스 건으로 묶여 있는 연인.
화려한 장미보다는 수수한 들꽃이 어울리는 여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고 자신보다 타인을 위하는 것이 익숙하면서
주말에는 봉사를 평일에는 열심히 꽃을 가꾸는 한결같고 반듯한 삶을 살아 간다.
남들이 하는 연애처럼 하선도 틈틈이 진욱과 데이트를 하면서 지내고 있지만
하선도 은연 중에 진욱의 마음이 많이 떠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하선은 이별의 과정이 무서웠고 이별을 견디는 시간들이 싫었다.
그래서 진욱을 밀어내는 척 하면서도 진욱을 온전히 밀어내지 못하고 계속 곁에 있었다.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면서 진욱을 붙잡고 있었다.
그게 사랑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 오기를 부리는 것을 아는데
그럼에도 하선은 차라리 진욱의 그림자라도 좋으니 남아 있고 싶었다.
조정석 29세
너랑 사귀자는 것도 헤어지자는 것도 언제나 내 뜻이었고 내 마음대로였어. 그렇지만, 여전히 널 좋아해.
화끈하고 거침없고 정말 쿨한 성격을 지녔다.
가치관도 뚜렷하고 주관도 확실하고 진욱보다 훨씬 더 자기애가 강하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지 잘난 맛에 제멋대로 사는 인물.
고등학교 시절,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고 담배와 술을 일찍 경험했을 정도로
정말 막 살았던 인생에 남자보다 훨씬 짧은 머리와 기타를 들고
운동장 앞에 털썩 주저앉아 노래를 불렀던 하나를 보고서 첫눈에 반했다.
하나는 정말 예뻤고 빛났다. 그래서 그 불같은 성격도 자제하려 무진장 애쓰고
나쁜 애들과 어울리는 짓도 그만뒀고 공부에 매진하면서
하나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값진 노력으로,
하나와 연인이 되었다. 그것도 무려 십년도 훨씬 넘을 만큼.
그 사이 정석은 뮤지컬 배우와 가수 사이를 오가는 빛나는 연예인이 되었고
하나는 길거리에서 여전히 그 좋아하는 음악을 욕심없이 하고 있었다.
하나가 조금 더 빛날 수 있는데, 하나가 조금 더 욕심을 내면 자신의 위치에 설텐데
정석은 그때부터 불안했다. 점차 자신과 하나가 멀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하나를 곁에 두고 싶지만 자신은 하나를 연인이라고 공개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결국 연인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숨기는 못된 남자친구가 되었다.
분명, 저는 재미가 들린 게 틀림없습니다.
<구겨진 연애>와 <라벤더 로드>에 이어서 <빌어먹을, 차가운 연애> 제목은 언제나 급해요.
연애 시리즈라고 보시면 돼요.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로맨스가 필요해와 좀 비슷한 이야기라고 할까요?
아무래도 제가 연애가 너무 그리워하서 자꾸 이걸로 마음을 달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망상은 계속됩니다. 항상 읽어주시고 애정해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첫댓글 아따 좋다~ 이하나 드라마 다시 안할려나ㅠㅠ좋은데
출처가...출처가....!!!
여성시대,습지생태보고서
라고써야돼염
어이쿠 매번 급하게 올리느랴고 빼먹었네 친절한 여시 고마워 ㅠ.ㅠ
하서니불쌍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냐 왠지 단막극도 많이볼거같다 닉넴보니까...아..앙..ㅇ.아..아님말고...헹..
맞아, 언니 그 단막극에 따온 닉네임이야. 헤헷!
헐보고싶어..
이거나왔음좋겟다...
대박개조아ㅠㅠㅠ
캐릭터들이다짱이다bbbbbbb
헐 캐릭터 진짜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언제하는거에요???본방사수할게요
헐 이게 막 티비엔같은데서 하면 훨씬 괜찮게 잘 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