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바다가 보고싶었는데...
2023년 2월 22일 수요일
음력 癸卯年 이월 초사흗날
"아~따야! 와 이리 춥노?"
이른 아침에
난롯재를 버리려고 나가자마자
혼자서 중얼거린 첫 마디였다.
어제 아침에 이어
오늘도 꽤 추운 아침이다.
영하 15도,
우수 경칩에 대동강물이 녹는다고 했는데
오히려 또 다시 얼어붙을 것 같은 그런 날씨다.
낮엔 바람과 추위가 조금씩 부드러워지겠지만
내일까지는 이 추위가 이어질 모양이다.
파란색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가
무척이나 보고싶었다.
철썩이는 소리의 파도,
백사장으로 밀려드는 파도,
갯바위에 부딪혀 물보라를 일으키는 파도,
방파재를 넘어오는 넘실대는 파도를
무척이나 보고싶었다.
산골살이를 하고 있는
섬놈 출신 촌부의 간절한 바람이었다.
어제
처제 친구의 부군 김교수 덕분에
늘 간직하고 있던 그 목마름을 해소했다.
'원님 덕에 나발 분다' 라는 그 속담처럼
어제 촌부가 바로 그런 격이라고 해야겠지?
며칠전 생일이 하루 차이였던
아내와 처제 친구 연경氏 덕분에
보고싶었던 바다를 보고,
파도 소리도 보고 듣고,
두 사람의 생일을 기념하는 우럭 미역국과
평소 먹고싶었던 맛있는 물회까지 잘 먹었다.
덤으로
주문진 수산시장을 구경하고나서
시골 마을과 푸르른 바다를 끼고
끝없이 펼쳐지는 멋진 풍광을 보며
꾸불꾸불한 도로를 달리는 드라이브와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낙산사를
둘러보는 호사는 더 없는 즐거움이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맛보는
즐거움이고 기쁨이고 호사였다.
이런 시간과 기회를 만들어준
둘째네와 김교수 부부가
너무나 고맙고 정말로 감사하다.
촌부의 감사함을 마음으로 전하고 싶다.
첫댓글 이렇게 사세요.
언제나 산골에 계시지만
마음이 아니라 조금만 달리면 더 멋진
풍광이 나타나고 해변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으니
이또한 행복이라는 생각입니다. 즐거운 나날 되세요
주문진과 낙산사의 모습이 너무 멋지네요
부럽네요.
푸른물결이 울렁이는 곳
지금이라도 달려가고 싶네요
물회가 급 땡기네요
겨울바다에 물회까징
무미한 일상에
촉촉한 봄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