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0살 ‘성스러운 노인’ 모시고 ’사람 2만, 원숭이 2만, 사슴 2만’이 모여 사는! 청정 대자연의 풍경
2026년 8월 일본 규슈 남단 야쿠시마 섬 태고의 힐링 탐방 3박4일
그곳엔 수령 7200년으로 전하는 ‘성스러운 노인’ 조몬스기(繩文杉. 삼나무)가 살고 있습니다(연대측정에 차이는 있음). 그게 사실이라면 일본이라는 나라가 생기기 전부터 살아온 거대한 삼나무입니다. 조몬[繩文]은 새끼줄 문양의 토기가 나온 선사시대를 일컫는데 그만큼 오래 된 나무여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 수령 수천 년의 삼나무숲과 이끼숲을 배경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애니메이션영화 <원령공주>를 만들었던 배경지이지요.
▲수령 7200년으로 전하는 조몬스기(삼나무)의 위용Ⓒ스토리투어
네, 바로 일본 규슈 남단 가고시마에서 60km 떨어진 섬 야쿠시마(屋久島)입니다. 야쿠시마는 1993년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태고의 숲이 살아있는, 환상적인 대자연의 보고입니다.
’사람 2만, 원숭이 2만, 사슴 2만’ 해서 야쿠시마의 인구는 6만 명이라고 합니다. 그 만큼 야쿠시마의 도처에서 원숭이와 사슴을 쉽게 볼 수 있고 원시 대자연이 살아 있습니다. 야쿠시마에서는 일주일에 8번, 한 달에 33번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강수량이 많다는 얘기인데, 그로 인해서 야쿠시마는 태고의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되어 환상의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야쿠시마는 열대와 온대가 교차하는 산악섬입니다. 해발 1,935m인 최고봉 미야노우라산을 비롯하여 1,800m 이상의 봉우리가 6개나 솟아있고 가파른 산비탈과 깊은 골짜기가 많습니다. 생태지리학적 가치가 높은 섬으로, 산꼭대기에는 고산식물이, 중턱에는 삼나무숲이, 낮은 지대에는 상록수림이 자라고 있습니다.
▲태고의 환상숲! <원령공주>의 섬 야쿠시마는 신비롭다.Ⓒ야쿠시마관광협회
야쿠시마캠프(캠프장 조현제. 야쿠시마전문가)가 오는 8월 야쿠시마 트레킹을 준비합니다. 조 캠프장은 야쿠시마의 최고 전문가로, 지난 15년간 야쿠시마를 100회 정도 답사했습니다. 남규슈 최대 관광회사 이와사키그룹의 서울사무소장으로 15년간 근무했으며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시의 국제교류대사에 위촉돼, 가라쿠니다케(韓国岳) 등 한국과 관련된 일본 자연유산들을 한국에 알리는 일에 힘 쏟고 있습니다. 야쿠시마 전문여행사 스토리투어(주) 대표이며, 야쿠시마를 소재로 한 영화, TV프로그램의 현지 코디네이터로 여러 차례 참여하였습니다.
*이번 탐방엔 특히 우리 청소년들이 다수 참가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8월 여름방학을 이용해 출발일을 정했습니다^^
▲애니메이션영화 <원령공주>의 배경지인 시라타니운스이계곡. 신령스러운 기운이 꽉 찬 원시림 사이로 숲의 요정들을 만날지도 모른다.Ⓒ스토리투어
오는 8월 8(토)-11(화)일 여행을 준비하는 캠프장으로부터 야쿠시마에 대해 들어봅니다.
그곳에는 수령 1000년이 넘는 야쿠스기(屋久杉. 삼나무)들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열대 식물에서 아한대 식물까지 해안선에서 산 정상으로 연속적으로 분포하는 식생의 수직 분포를 볼 수 있습니다. 야쿠시마의 이러한 점이 높게 평가되어 1993년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야쿠시마는 약 1400만 년 전 신생대의 조산 활동에 의해 해수면에 화강암이 융기하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야쿠시마의 삼나무는 영양분이 적은 화강암이 지표를 뒤덮고 있어서 성장은 느리지만 치밀한 줄기에 다량의 수지분을 축적하여 수천 년에 걸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쿠로시오 해류가 실어온 따뜻한 공기가 야쿠시마의 산들에 부딪혀서 다량의 비를 내리게 함으로써 다양한 활엽수와 솔송나무, 야쿠스기(삼나무) 등의 침엽수림이 혼재하여 무성한 숲이 성장해 왔습니다. 섬 면적의 90%가 삼림으로 덮여있어 야쿠시마산죽, 야쿠시마만병초 등 다양한 식물이 자생하며 야쿠사슴과 야쿠시마원숭이 등의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야쿠스기(삼나무)는 원래 신목(神木)으로 추앙되어 베지 않았지만 16세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으로 절의 건축을 위해 벌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대규모의 벌채를 목격한 야쿠시마 주민들은 1971년 ‘야쿠시마를 지키는 모임’을 결성하여 삼나무의 벌목를 중지할 것을 요구하였고 1980년대에 들어서야 멈췄습니다.
야쿠시마의 해발 500m를 넘는 산지에 자생하고 있는 삼나무 중 수령 1,000년 이상의 삼나무는 ‘야쿠스기(屋久杉)’, 1000년 미만의 삼나무는 ‘코스기(小杉)’라고 불립니다. 삼나무의 수명은 일반적으로는 500여 년입니다. 그러나 영양이 부족한 화강암 산지에서 느리게 자란 야쿠시마의 삼나무는 재질이 치밀하고 수지분이 많아 잘 썩지 않기 때문에 장수합니다. 수령 2000년이 넘는 거목들이 현존하고 있습니다.
▲텅 비어 있는 윌슨그루터기 안으로 들어가 하늘을 보면 하트 형상이 보인다.Ⓒ스토리투어
야쿠시마 탐방단은 첫날, 오후 가고시마공항에 도착, 1박한 후 다음날 일찍 가고시마 고속선 터미널로 이동, 쾌속선(톳피)을 타고 야쿠시마 미야노우라항에 도착합니다. 이어서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영화 <원령공주>의 배경지로 알려진 시라타니운스이계곡을 트레킹합니다. 시라타니운스이계곡에선 태고의 원시림과 온통 숲을 덮은 이끼들 사이로 꽉 찬 신령스런 기운을 느끼며, 아마도 숲의 요정들을 만날지도 모릅니다.
셋째 날, 수령 7200년으로 전하는 ‘성스러운 노인’ 조몬스기(繩文杉. 삼나무)를 만나러 가는 날입니다. 새벽 5시 숙소를 출발하여 아라카와등산구(해발 700m)에서 아침 도시락을 먹고 7시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 조몬스기(해발 1300m)까지 전체 거리는 왕복 22km에 9시간이 소요됩니다만, 8km 정도는 과거에 삼나무를 벌채해서 운반하던 철로를 정비하여 만든 완만한 길입니다. 거리가 멀어서 시간은 좀 걸리지만 오르막이 길지 않아서 평소에 등산을 즐기는 분이라면 힘들지 않고 다녀올 수 있는 구간입니다.
‘윌슨그루터기’는 미국의 식물학자 윌슨 박사에 의하여 전 세계에 야쿠시마의 삼나무와 숲이 알려진 데 대한 보답으로 그루터기 이름을 윌슨으로 명명하였습니다. 안에서 위로 올려다 보면 하트 모양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웃의 ‘대왕스기’는 조몬스기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가장 규모가 커서 그리 명명되었습니다.
▲일본 최대의 바다거북 산란지로 알려진 나카타이나카하마 해변. 아름다운 화강암 모래사장에 에메랄드빛 바다와 멋진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다.Ⓒ일본정부관광국
마지막 날, 아침식사 후 야쿠시마 일주에 나섭니다. 우선 일본 최대의 바다거북 산란지로 알려진 나카타이나카하마 해변을 탐방합니다. 산란기(5~7월)에는 어미 거북들이 밤에 해변으로 올라와 구덩이를 파고 100~150개의 알을 낳고, 부화기(7~9월)에는 새끼 거북들이 모래를 뚫고 나와 바다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약 1km에 달하는 아름다운 화강암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에메랄드빛 바다와 멋진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이어, 이곳 세계자연유산 지역 중 유일하게 차로 지나갈 수 있는 ‘서부임도’ 구간이 나옵니다. 가히 환상적이며, 인적이 드문 곳이므로 사슴과 원숭이들이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동물들이 사람이나 차를 경계하지 않고 도로 한복판에서 놀고 있는 풍경이 일상적입니다.
일본 100대 폭포의 하나인 오오코폭포, 낙차 88m로 우렁찬 폭포소리와 물보라의 호쾌한 모습이 장관이고 나카마의 거대한 반얀트리 모습이 볼 만합니다. 폭포 바로 밑에까지 가서 찍은 사진은 인생샷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