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윤제림
내가 타고 다니는 중부운수 64번은
목동에서 둔촌동을 오가고
아내가 풀근하는 212번 버스는
신월동이 종점
아버지는 1호선 전철 편으로 인천엘 다니시고
어머니는 걸어서 성당엘 가시는데, 통일이 되면
금강운수는 경기도 강원도 골골이 잇고
강원여객 동해라 수백 리 줄줄이 누비고
금남여객 백제 옛터 고샅길까지 속속들이 파헤며 도는데,
통일이 되면
선죽교·모란봉·을밀대·장안사·개마고원
엄청나게 춥다는 중강진,
그곳 사람들 해수욕 간다는 묘향산,
반쪽은 돼놈들에 내줬다는 백두산,
명사십리 해당화 찾아
어떤 차가 다닐까 몇번 버스가 다닐까, 통일이 되면
지금의 출퇴근시간 러시아워 댈 것 아니게 복잡할 테지
만
꽉꽉 눌려서라도 흔쾌히 하니 흥겨이
한데 쟁여서 북으로
북으로 달려보리니
석 달 혈흘쯤
진달래 산천 누벼볼지니, 통일이 되면
몇 번 버스면 어때 어떤 차면 어때, 통일이 되면
차 한 대 겨우 비껴가는 좁다란 길이면 어때
내려서 걸어오르는 가파른
비얄이면 어때
가다가 그냥 내려서
김밥이나 먹으면 어때, 통일이 되면
첫댓글 통일.......... 참 가까운 먼.....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