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날때마다 집을 나와 여기저기
큰길 골목길 동네한바퀴 돌기를 자주 한다.
내가 사는 동네에 무슨 좋은 것이 있는지
알아야 할 것이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눈앞이 어질어질 어지럼병이 또 도진다.
하지만 오전에 요가를 하고,(어지러워 흉내만 낸다)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어디 로 갈까.
'이데아커피'로 들어갔다.
시작하기 전에 반짝 에너지가 필요할것 같았다.
바닐라라떼 한잔 주세요.
라고 했지만 알바가 분명할 여자아이는 거들떠도 안보고 제 할일을 한다.
못들었나하여 한번더 좀더 큰소리로 말했지만 마찬가지였다.
노동에 지쳐 뒤로 묶은 긴머리가 헝클어져 얼굴 반을 가리고 있고,
얼굴이며 목덜미에 누적된 피로가
'다 귀첞아요. 말시키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였다.
몹시 바쁜가, 하여 나는 의자에 앉아 좀더 기다렸다.
조금후, 한청년이 들어오더니 대뜸 한구석으로 간다.
여자아이에게 주문하지 않고 화면앞에 서서 집중하여 화면을 누른다.
아~ 키오스크!
그것쯤이면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 여자아이가 그냥 '키오스크로 하세요'
한마디만 해주면 될걸 끝내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 것에 속이 편치않다.
커피를 마신후 큰거리 오른쪽으로 걷는다.
한참 가니 00교회가 나왔다.
제법 큰 교회같다. 그 옆건물도 그 교회 소유로
' 00교회 비전센터'이다.
나도 성도이기 때문에 어디든 한 교회를 정해
주일마다 예배를 드려야 할 몸이다.
00교회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유리가림막을 친 수부안에 한여자가 있었지만
들어서는 나를 또 투명인간 취급한다.
허~!
일산사람들은 사람을 투명인간취급하는 것이 유행인가.
수부앞에 무슨 팜플렛들이 주욱 잘 정리되어 있었다.
십일조헌금. 감사헌금.건축헌금. 무슨헌금 무슨헌금...... 크으~
엄청난 종류의 헌금봉투들이었다.
교회를 나와 공원길로 들어서 내처 걸었다.
공원길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고 육교도 건너고 더 걸으니
거기 그이름도 유명한 일산호수공원으로 들어섰다.
교회를 나온지 30분 만이었다.
드넓은 이 호수가 인공호수라는게 아닌가.
새삼 우리나라사람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안나올 수가 없다.
마두역 6번출구에는 커다란 태극기가 하늘 높이높이서 펄럭인다.
일대 어디서건 그 태극기가 보인다.
나도 이리저리 헤메다가 길을 잃곤 그 태극기로 길을 찾은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누구의 발상인지 칭찬하고 싶다.
저 멀리서 하늘 높은곳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면
공연히 기분이 좋아졌다.
' 아, 그렇지!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지!
나쁜짓 하지말고 착하게 살아야 해!'
이러는거다.(ㅎㅎㅎ)
호수공원을 나와 갔던 길을 되짚어 집으로 돌아온다.
오는길에 신호등에 걸려 기다리는 김에 목을 빼고 좌우를 봤더니
좌측 저만큼 백화점같은 건물이 보였다.
뉴코아아울렛이다.
참 오랜만에 보는 브랜드이다.
옛날 옛날에
서울 반포에 뉴코아본점이 있어 신세계보다 롯데보다 더 자주 갔었다.
들어가본다.
생각보다 매장이 넓었다.
그러나 아울렛치고 다른 아울렛보다 물건값은 그리 싸지않다.
지하2층에서 7충까지 돌아다니다 공연히 쵸컬릿색 코트에 꽂혀
사버리고 말았다. 칠십만원이 순식간에 휙~ 날아갔으니
다음부터 동네한바퀴는 좀더 신중해야 할것이다.
쓰다보니 공연히 내용없이 길어졌다.
반만 읽으세요.ㅎ(*) 2023.2.3.
첫댓글 70만원
휙 날아갔단 말에
엊그제
샤론방장님
미첬다는말이 번뜩
떠오르네요.ㅋㅋ
동네한바퀴 돌다보면
쇼핑은 필수가되겠죠.ㅎㅎ
코에 바람도 넣고
새로운동네니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다녀봐야죠.
일산호수공원이
가까이 있으니
답답하면 휘익 한바퀴
돌면 기분도
상쾌하고 좋겠어요.
운동도 할겸 그렇게 쏘다닌답니다.
어딜가나 넓은 공원이 있으니
최상조건의 터전같아요.
저가 다녀본곳이라
눈에 선합니다
가까이 호수가 있음은 축복여요
구석구석 다니시며 동네한바퀴
재미나게 사셔요ㅎ
강마을님 안녕하세요.
이 부근 어디에 사시면
만나서 차 마시고, 공원길 걷는날이 오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공감대(숲속에 빈터)가 있어
반가워 해주신 은수님!!~~
저도 무척 반갑슴다.
골목골목 구경다니는거 저도 엄청좋아 합니다.
지는 이제 고가의 의상은 구입안합니다.
아무리 비싼옷도 내가 입으면 다
안이뻐서요.
어울릴때 많이 입고 즐기셔요.^*^
전들 어울리겠어요?
말그대로 실수같은데도
아니야아니야, 이러며
입는것이지요.ㅎ
혼자 걸으시며 운동 잘 하셨네요
근데 운동후 과용 하셨네요
저도 70만원 넘게 들여 산 옷을 몇년 못 입고 입을 일이 없어서 못입다가 세월이 가니 장롱에서 자고 있으니 아깝더군요
아무튼 건강만 하시면 됩니다
새은순님 다 읽고나니
너무 긴글이라 반만읽으라는 말씀에
크게 웃고갑니다 ㅎㅎ
일산으로 이사온지20년 넘었네요..새은순님 반갑습니다^^
ㅎㅎㅎ
저는 커피숍 알바생이 장애인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키오스크에 더 친숙해져야 먹고사는 시대가 되었네요.
식당에서도 테이블마다 설치가 되어서 그것으로 주문해야 하더군요..
동네한바퀴 돌아 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보네요..^^
호수공원 날 풀리면 자주 가세요..^^
운동 한번 잘하셨지 싶습니다 ..
능력있음 소비도 해야 경제도 음직 입니다 ㅎ
그래야 가게세도 내고 숨도 한번 내쉽니다 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저랑 비스듬합니다 ㅎㅎ
가까이 살면 가끔 걷기하면 좋은데요
건강에 좋아요
잘하셨어요
길게 안 느껴졌습니다ㅎ
쓸때는 써줘야 합니다
두고 두고 겨울철이면 따스하게 입으실텐데~
오늘도 걸으러 나가셨을~
감기 같은거 조심하십시요.^^
감사합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더러 옷도 사고, 밥도 사먹고,
미용실도 가고 그렇게 해야합니다.
그래야 돈이 돌고 경제도 삽니다.ㅎ
은순언니~^^
번개 쳤습니다.
뵙고싶어서 겸사겸사 번개 쳤으니 바쁘시더라도
함께 해 주세요.~^^
@샤론2 네네네, 방장님!
감사무한입니다.
일정 조절하여 꼭 뵙도록 할께요.
일산호수공원 이쁘지요
가끔 나들이 가던 곳이네요.^^
와우!
어떤 분이 여우님이실까요?
하긴 다 미인들이시니 누군들 어떻겠어요!
부럽고부럽고 또 부러운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