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지는 커다란 달이 보고 싶었습니다.
5시에 부산대에서 운전하여 해운대 동백섬으로 갑니다.
휴일 새벽에는 공영주차장에서 주차하고 동백섬 한바퀴 돌곤 했었는데
두세달만에 와 보니 유료 주차장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에잉~
바닷가를 대충 한 컷 찍고 차로 돌아 옵니다.
바닷가엔 달이 어디에 있는지, 어슴프레 태양이 떠 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동백섬을 느긋하게 걷는 것은 포기하였습니다.
대신에 봐도봐도
물리지 않는,내가 좋아하는 바다를 찬찬히 돌아 보기로
하였습니다.
동 트기 전의 바다는 참 묘한 느낌을 줍니다.
미포입니다. 해운대 바닷가에서 왼쪽으로 쭈욱 가면 미포 입구
들어가기 전 차를 세워 한 컷 찍습니다.
여기는 처음 해질녘에 왔을 때, 저절로 아~~, 감탄이 새어 나오던 곳이었습니다.
지금도 조금은 덜 강렬하지만 여전히 묘한 감동을 주는 미포
입구입니다.
미포 바다
왼쪽이 유람선 선착장입니다.
자녀들을 데리고는 한번은 유람선을 타고 돌아 볼 만합니다.
다시 차를 몰아 여기는 해월정
달맞이고개, 문탠로드를 지나서 청사포를 지나서, 송정으로 넘어가는 중간에
있습니다.
많은 계단을 오르면 팔각정이..
팔각정에서 바라 본 해운대
아름답지 않습니까?
떠오르는 황금빛 태양빛이 우뚝 선 건물에 어리어 더욱 황금빛을
발합니다.
해월정 밑에서 찍은 갈맷길 이정표입니다
여기는 어딜까요?
내가 좋아하는 또 한 곳입니다.
송정 안쪽 아데초이 커피숍 앞
아데초이 안쪽으로
들어가면 폐선된 철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걸으면 송정 해수욕장까지 닿고, 오른쪽으로 걸으면 청사포가 나온
답니다.
약간 오른쪽으로 걷다가 이내 돌아와 아데초이에서 차 한잔 하곤 했었는데..
다음엔 청사포 끝까지 걸어가 보렵니다.
오늘은 왼쪽으로 걸어 보았습니다. 곧 송정 바닷가가 나왔습니다
저만치 달려 오는 아저씨처럼 오늘은 가볍게 달려 보았거든요
마라토너 전용재님님 흉내만 내어 따라해 보았더랬습니다.
제법 몸이 가볍게 잘 뛰어 졌습니다.
나의 길은 언제나 직선이기를 바라지만 때로는 곧 이런 곡선도 직면하게
되겠지요.
환히 밝아 오는 아침에 저만치서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허리 꼿꼿이 막대를 짚고
오십니다.
평소와 다르게 저는 눈을 보며 목례를 하였더랬습니다.
할머니께서 반갑게 말 걸어 오심으로 화답합니다.
오늘 처음 걸어 보는데 청사포까지 걸어가는 게 목표인데 걸을 수
있으려나...
그래서 평소 막대를 짚지 않는데 오늘은 막대를 가져왔노라고...
저도 새벽에 걷는 것은 처음이라고 반가운 마음에 악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쉬엄쉬엄 가시면 꼭 끝까지
갈 수 있을 거라고 힘을 드렸습니다.
환하게 웃으시며 꼭 이 길에서 다시 한번 만나자고 하십니다.
네~, 저도 빈말이 아닌 꼭 이 길에서 다시 뵈리라 힘있게
대답합니다.
그 동안 건강하게 쌩쌩하게 재밌게 지내시기길요~.
다리에 힘은 없지만 처음 도전해 보는 할머니가 너무 예뻐서, 너무 멋있어서
사진 한 컷 찍히기를 청하였습니다.
망설임 없이 이리도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 주십니다.
낮선 이에게 먼저 말 걸어 오는 어르신답게, 새로운 길을 도전해 보는
어르신답게
마음도 언제나 환하게 열려 있으셨더랬습니다.
난 아직도 사진 찍히기를 꺼려 하는데..
금새 저만치 멀어집니다.
혼자 걷는 길은 고독할 수도 있지만 즐거움도 많습니다.
주위를 더 찬찬히 자세히 볼 수 있고 더 많이 느낄 수도 있습니다.
때론 같은 길에서 저런 멋진 어르신을 뵈어 얘기 나누는 즐거움도 있고요.
우리의 인생도 그러할 것입니다. 결국 혼자 스스로 걷는 길인데도
같이인 듯 혼자인
듯 걸으며 만나고 헤어지고, 웃고 얘기하고..
[스스로 돕지 않고는 누구도 진정으로 남을 돕지 못한다는 것
이는 인생이 주는 가장 아름다운 위로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이제 곧게 뻗은 직선입니다.
갈랫길도 대칭으로 예쁘게 나 있습니다.
아, 송정 바닷가입니다.
태양으로 인해 황금빛 물결~
금새 이렇게 밝아 옵니다.
맨발로 걷는 여인이 있어 나도 맨발로 파도를 적시며 걸어 봅니다.
나의 맨발 걷기를 보고 한 아가씨가 예쁜 미소에 예쁜 말씨로 수줍게 물어 옵니다.
바닷물이 차지 않냐고...
기분 좋은 따뜻함이라고 한번 걸어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또 한 예쁜
아가씨가 바다를 느끼며 걸어 갑니다.
이번엔 금새 남빛,
쪽빛 바다입니다.
송정 바닷가를 쭈욱 가로질러 죽도공원에 이르렀습니다.
야트막한 언덕같은 산입니다.
일곱살 때 쯤 엄마와 여름에 해수욕하러 와서
여기 공원에서 돗자리깔고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땐 바닷물기에
젖은 진득한 진흙 섞인 풀밭과 소나무만이 가득했었습니다.
죽도공원에 올라 포토존에서 찍은 송정 바다입니다.
죽도공원 전망대
죽도공원을
반바퀴 돌면 등대도 보이고
죽도는 대나무가 많았다하여 유래된 지명이라고 합니다
다시 송정 바다를 되돌아 맨말로 걸어 옵니다.
해운대 바다도 그러 했지만 여기 송정 바다에서도 서핑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을 조금 무서워하지만 나도 언젠가 한번 도전해 보리라...
목표가 생겼네요.
그냥 아름답습니다. 시원합니다
예쁩니다.
길가에 서 있는 트럭을 찍었습니다. 언젠가 도전할 서핑을 위하여..
다시 기분 좋게 곧게 뻗은 철길을 걸어 되돌아 왔습니다.
송정 아데초이 앞까지...
첫댓글 언제봐도 아름다운 바다. 새벽 멋진 산책을 하셨네요. 글 사진 즐감하고 저도 새벽 바다를 걷고 싶은 생각이 납니다~
새벽바다 걷기 번개 한번 할까요? ㅎㅎ
@창창한 그라까예 ㅎ 낭만잇는 이색번개겟어요. 버너 가지고 라면 커피도 끓여먹읍시당~
새벽길을 산책했군요~
신선한 바닷내음 맡으며
상쾌했겠습니다.
오늘도 홧팅!
너무 좋은 바다
가끔씩 잊고 지냅니다
아름다운 여유로움을 느끼며
즐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미포에서 송정까지의 페쇄된 철길을 걸으실 분들을 위한 팁하나,
미포입구 달맞이 올라가는길
오른쪽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시면 하루종일 2400원 입니다(2015년 7월) 저는 돌아오는 길엔 시내버스를 탔었습니다
아하.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버스타는 ..ㅋㅋ
우와 정말 멋진 곳이네요
부산 살아도 그저 그런곳이 있지.. 뿐인데 시간내서 꼭 다녀오고싶어요~^^
꼭 다녀 오세요
기대 이상. 상상 이상^^
그냥 그렇게 다니던 곳인데, 이렇게 아름답게 묘사를 하네요. 대단한 표현입니다
진흙에서 진주를 꺼내어서 예쁘게 닦아 놓은 것 같습니다.
너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큰바위얼굴님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음..여기 좋네요...
음.. 아주 좋아요
멋진 사진과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양산으로가려님~~
제가 한번씩 운동하는 곳인데요~
멋진 사진으로 보니 새롭습니다.
참 부지런하십니다.
마라토너 전용재 흉내도 내보시고
좋은 시간을 보내신 듯하십니다.
저두 내년에는 멀리 가지 않고 주위에 있는 곳을
포스팅해야겠습니다.
부산 너무나 멋진 곳입니다.
킹덤님이 포스팅하면 완전 멋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