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의 일부인 맹장(cecum)끝에 붙어 있는 충수돌기(processus vermiformis)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흔히 맹장염이라고 하나 이는 과거의 용어이며 충수돌기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소아의 충수염은 진단이 쉽지 않고, 성인에 비하여 천공률이 높기 때문에 합병증이 많고 입원기간이 길어지므로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연령별로 보면 5세이하에는 비교적 드물고, 7세이상에서 잘 걸리며 연령에 비례해서 점차 증가하고, 남녀의 차이는 없고 봄과 가을이 여름과 겨울보다는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발병 원인으로는 세균감염이 대부분이며, 소아에서의 충수염은 점막하 임파조직(submucosal lymphoid follicle)이 지나치게 증식하여 충수돌기가 폐쇄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며 가끔 성인에서처럼 분석(fecalith)에 의해 폐쇄되어 일어나기도 한다. 충수 임파조직의 과다한 증식은 급성 기관지염, 홍역, 세균성 이질 등에 의해 전신적인 임파조직 증식의 일환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그 외 드물지만 이물질이나 기생충 또는 종양에 의해서 충수가 폐쇄되어 충수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갑자기 시작되는 복통이 주증상이며, 초기에는 명치부분이나 배꼽 주위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우하복부에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이나, 소아에서는 이처럼 전형적인 병과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며 초기의 복통을 급성 위장염이나 변비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복통이 있은 후에 식욕부진, 구역질 및 구토, 발열 등이 나타나며 소아의 경우 가끔 점액성의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구토는 대부분 복통 후에 일어나며 구토 후에 중요한 진찰 소견은 우하복부 압통이며 이를 알기 위해 환자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 놓고 아프지 않은 부위부터 만지기 시작하여 마지막으로 우하복부를 살짝 누르면 통증을 느끼고 배에 힘을 주게 된다. 이것이 진단에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수가 많으며 그 외에 도움이 되는 소견으로 허리를 구부리고 걷는다든지 제자리 뜀뒤기를 하면 통증을 호소한다든지 하는 소견을 보이기도 한다.
임상증상이나 이학적 소견으로 진단 가능하며, 혈액검사상 백혈구증가증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괴저성 충수염이나 천공성 충수염의 경우 복부 초음파 검사로 농양의 여부를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으며 드물게 대장촬영(barium enema,colon study)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소아의 충수염과 감별을 요하는 질환으로는 급성 위장염, 비뇨기계 염증, 변비, 골반염, 장티푸스, 폐렴, 장간막 임파선염 등이 있는데 특히 장간막 임파선염은 감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수술에 특별한 금기사항이 없는 한 충수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천공이 안되었을 때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나 천공성 충수염의 경우는 의견이 분분하다. 탈수증을 치료하여 소변이 잘 나오고 열이 떨어지면 가능한 충수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절제가 불가능하면 부득이 배농만을 하고 약 2-3개월 후에 충수절제술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일부 의사들은 천공성 위장염에 의해 범발성 복막염(generalized peritonitis)을 일으킨 경우 항생제 투여, 수액및 전해질 공급을 하고 위장관을 삽입하여 4-6시간정도 경과를 본 후 호전이 없거나 악화되면 즉시 수술하고 만약 호전되는 경우 3-5개월 후 간헐기 수술을 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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