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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염화실 원문보기 글쓴이: 無相行
12월13일 가장 귀한 것을 구하지 않고 다만 가장 좋은 것을 구한다. 不求最貴 但求最好 불 구 최 귀 단 구 최 호 - 다서 .......... 이 글은 차에 관한 책[茶書]를 읽다가 얻은 명언이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구할 때, 대개 좋은 쪽을 구하려고 하지 않고 귀한 쪽을 구하려고 한다. 왜 그런가? 귀한 것은 반드시 좋은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 보면 귀한 것과 좋은 것은 엄연히 다르다. 귀하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10년, 20년, 30년, 그 이상 오래 묵은 차를 귀한 차라고 한다. 그래서 비싼 값을 주고 그것을 구한다. 희귀성을 내세우면서 자랑하는 경우도 많다. 크게 잘못 알고 있다. 1년 된 차라도 값싸고 좋은 차는 얼마든지 있다. 10년, 20년 이상 되었지만 나쁜 차도 많다. 차를 모르기 때문에 값이 비싸야 좋은 차인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차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다 그렇다. 간단한 일상용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요즘 재화가 넘쳐나면서 명품(名品) 열기가 고조되어 있다. 무조건 귀하고 값비싼 명품을 선호한다. 진정한 명품은 비싸고 귀한 게 아니라, 편리하고 견고하며 질이 좋은 물건이다. 이는 배우자를 구하는 일도 그렇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데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 명예가 높고 고귀한 인생이 아니라, 문제는 좋은 삶이다. 세상에서 흔하디흔한 삶이라 하더라도, 자신에게 딱 맞는 좋은 삶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이다. 인생은 물건처럼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일이다. 성인들의 훌륭한 가르침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좋은 삶이 되도록 잘 다듬고 고치며 가꾸어 가야 한다. 남이 우러러서 높이 쳐다보아야 보이는 높고 귀한 삶이 아니라, 옆으로 보아도 보이고, 밑으로 보아도 보이는, 아무나 볼 수 있는 그런 삶이라도 자신에게 좋은 삶이 진정 소중하고 가치 있는 훌륭한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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